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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315호 기획연재

시니어 라이프⑦ 서구시니어클럽 ‘민주공원 숲해설사’ 김윤리 씨

아이들에게 자연 매력 알려주는 것, 보람이자 행복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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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공부 12년, 사람과 자연 조화 중요
쉴 때도 자체 교재 만들어 교육 ‘열정’



“어린이 친구들 만나서 반가워요. 열체크 하셨나요(예~), 선생님은 민주공원 숲 해설사 딱따구리 선생님이에요. 출발하기 전에 선생님과 꽃과 나무 꺾지 말고 다치지 않기 약속하고 갈까요(예~), 짝지 손잡고 출발(와~)”.
 
나무와 풀이 우거진 숲속에서 ‘숲 해설사 선생님’을 만났다. 숲 체험에 참여한 왁자지껄 아이들 무리 속에서 선생님은 대장처럼 능숙하게 학생들을 이끌었다. 두껍아 두껍아 노래를 부르며 나뭇가지로 두꺼비 집을 함께 만들고, 딱따구리 선생님답게 모형으로 소리를 내며, 솔방울 솔씨 모양을 본뜬 종이 바람개비도 날려본다.
올해로 ‘숲 해설사’ 12년. 76세인 김윤리 씨는 나이가 무색하게 동심으로 돌아간 듯 활기 넘쳐 보였다. 선생님을 따르는 학생들도 그냥 지나치던 숲속에서 하나하나 새로운 것을 알아갈 때마다 호기심 어린 눈빛을 반짝였다. 늘 마주하던 숲길이 ‘숲 해설사 선생님’의 말 한마디, 손끝에서 다시 의미를 얻고 빛을 발하는 듯했다. 김 씨는 젊을 때부터 자연을 좋아해서 나무나 숲을 보러 많이 다녔다. 나이가 들어서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부산서구시니어클럽 노인 일자리 중에서 숲 체험활동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당시에는 참여 자격이 까다로웠지만, 꼭 하고 싶은 마음에 기초부터 차근차근 나무·꽃에 대한 공부도 하고 관련된 강의도 들었다. 준비하고 노력한 만큼 기회는 왔다.
“제가 좋아하는 자연 속에서 활동하면서 어린이들과 사람들을 계속 만날 수 있고, 또 그들에게 알고 있는 자연을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 이 일의 보람이자 매력이라 자랑한다. 가족 단위로 숲 체험 신청을 한 경우 어른과 아이 눈높이에 모두 맞춰서 준비하느라 쉽지는 않지만 체험 후 만족하는 반응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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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손녀들이 할머니 숲 해설하는 걸 알고서 풀이나 나무 같은 것을 가져와서 물어볼 때가 종종 있어요. 그럴 때 제가 아는 걸 알려주면 손녀들도 좋아해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요.” 10년 넘게 숲 해설을 하면서 자신도 많이 변했다고 한다. 모든 것을 사람과 자연의 조화와 생태와 지구의 보호라는 관점에서 숲을 보게 된 것이다.
부산서구시니어클럽 숲해설 사업은 2003년부터 교육형 사업으로 시작했으니 2002년 문을 연 서구시니어클럽과 역사를 같이한다. 서구시니어클럽은 2021년부터 부산민주공원 숲생태 해설을 맡고 있다. 공익활동 사업 참여로 일정정도의 활동비를 받지만, 담당자나 참여하는 어르신 모두 숲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숲 체험 활동이 없는 때에도 함께 모여 공부하고 체험활동 때 나눠 줄 기념품도 함께 만들고 도움이 될만한 정보도 공유한다. 김 씨는 “민주공원 숲 해설 프로그램은 출발지에서 출발지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 1시간 코스입니다. 민주공원 숲에는 느티나무, 메타세쿼이아, 편백나무, 플라타너스 등과 역대 대통령 기념식수 등도 있어요. 올 가을에는 아이들과 함께 민주공원에 오셔서 딱따구리 숲해설사를 찾아주세요.”
신청‧민주공원 홈페이지(www.demopark.or.kr). 문의‧부산민주공원 교육문화팀(051-790-7407)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23-09-0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315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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