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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양봉 유튜버 ‘프응TV’ “지레 겁먹지 말고 카메라를 켜라”

김국연 청년농부(양봉 전문 유튜버)

내용

15-1 프응TV 인터뷰-사진 제공 본인
△부산 기장에서 양봉을 하는 청년 농업인 김국연 씨는 팔로워 77만5천명이 넘는 인기 유튜브 채널 ‘프응TV’를 운영한다. 팔로워들은 그를 ‘벌통령’이라 부른다. 
 

세계 랭킹 상위 1%에 드는 유튜버. 2월 22일 기준, 팔로워 77만5천 명, 누적조회수 2억2천500회. ‘프응TV’ 김국연 씨는 2019년부터 양봉 전문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꿀벌’이라는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운 콘텐츠, 톡톡 튀면서도 찰진 대사, 재치 있는 영상 편집이 ‘삼위일체’를 이루며 의미와 깊이·재미를 버무려내는 그를 일러 일명 ‘벌통령’이라 부른다. 팔로워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원래 꿈은 외국에 나가서 무역업 하는 거였어요. 아버지께서 취미 삼아 양봉을 하고 계셨는데, 옆에서 도와드리면서 보니까 재밌더라고요. 비전도 있어 보였고요. 그래서 해외 나가기 전에 준비할 때까지 양봉을 좀 해보자는 생각으로 스승을 찾아다니면서 본격적으로 배웠어요.”


김국연 씨는 어릴 때부터 기장군 장안읍에서 쭉 살고 있다. 기장은 번잡한 대도시 속의 청정 농촌이다. 양봉을 배우면서 기존 양봉업자들이 올린 유튜브 영상들이 문제가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우선 재미가 없고, 용어와 설명이 대중적이지 못했다.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양봉’이 아이템이 됐다.


나의 일상 다른 이에겐 특별할 수도 유튜버, 취미생활처럼 시작해야


양봉은 넓은 밀원 확보가 핵심이다. 밀원(꿀밭)은 꿀을 공급해주는 꽃밭을 말한다. 꿀벌이 꿀을 찾아다니는 활동범위는 최대 2~4㎞. 아카시아꿀을 많이 만들고 싶으면 벌의 활동반경 안에 아까시나무 숲이 발달해 있으면 딱이다.


김국연 씨의 꿀농사 규모는 상업농으로서는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양봉은 주변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한해에 수확하는 꿀 양도 유동적이다. 그래서일까? 3년째 온라인으로 꿀을 팔고 있지만 인기는 좋고 물량은 딸려, 1~3분 안에 ‘완판’한다고.

“저는 1㎏짜리를 팔아요. 일단 제가 양봉을 큰 규모로 하지 않으니까 꿀이 많지 않고요. 제 유튜브를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다보니 큰 병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아요. 단가가 높은 것에 대한 부담도 있고요. 제 꿀을 사려는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너무 딸리니까 어느 정도 개수를 맞추려면 1kg짜리가 적당한 거 같아요.”


처음엔 용돈벌이만 좀 해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유튜버를 시작했다. “지금은 생각보다 잘 된 거죠. 기장엔 벼농사, 표고버섯, 흑염소, 화훼…. 분야는 다르지만 고향을 지키는 젊은 친구들이 꽤 있어요. 유튜버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는 후배도 많은데 정작 시작을 잘 안 해요. ‘안 되면 어떡하지?’하는 걱정 때문인데, 애초에 유튜브로 돈 벌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하면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시작을 못해요. 취미생활처럼 시작하는 게 쉬워요. 지레 겁내지 말고 카메라부터 켜면 좋겠어요.”


15-2 프응TV  채널 캡처 

건강한 도시 생태계 위해서도 꿀벌 많아져야


김국연 씨에게도 최근 걱정이 하나 생겼다. 이유도 모른 채 꿀벌들이 죽어가기 때문이다. 전국적인 현상이다.


“꿀벌들이 많이 폐사했어요. 작년이랑 올해처럼 폭삭 내려앉은 경우는 잘 없었으니까 사람들도 의아한 거죠. 벌 키우는 데서 제일 어려운 게 환경이 안 좋아지는 순간 한 방에 나가버리니까 그게 제일 힘들죠.” 이런 이유로 김국연 씨는 도시에 벌들이 많아지기를 꿈꾼다.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약 70%는 벌들이 수분 활동을 해요. 주변에 벌이 많으면 많을수록 먹거리에 문제가 없죠. 벌이 많다는 건 생태환경이 건강하다는 거예요. 도시 생태계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도시양봉이 중요합니다. 벌은 똑똑해서 알아서 잘해요. 더러운 거 안 물어오고.”


김국연 씨에게 양봉 배우려는 사람은 많지만 그는 애써 손사래 친다. 다른 사람 가르칠 만한 기술 없다 겸손하지만, 유튜브에서와는 달리 남들 앞에 나서지 못하는 성격 때문이란다. 그래서 유튜버는 ‘혼자 놀기’에 딱 맞다고.

“제 영상을 보고 양봉이나 꿀벌 관련해서 인식이 바뀌었다는 사람이 많아요. 제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봅니다. 이젠 다른 분들이 좀 더 재미있고, 더 전문적인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양봉 쪽은 아직은 유튜브에서 블루오션이죠.”


양봉은 겨울을 난 후 봄에 수확하는 농사이다. 유튜버 시작할 때 샀던 카메라 그냥 그대로 쓰고 있다는 ‘프응TV’ 김국연 씨의 3월이 슬슬 바빠지기 시작한다.


글·원성만 / 사진: 본인제공

작성자
조현경
작성일자
2023-03-1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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