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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302호 기획연재

"안 해본 일이라고 망설이지 마소, 한번 부딪혀봐야 알지!"

시니어 라이프 ① `동백 베이커리' 직원 백용금 어르신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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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용금 어르신은 손님 응대·주문 접수부터 빵 포장·매장 청소까지 못하는게 없는 만능맨이다. 


청년이 빵을 굽고 어르신이 손님을 맞이하는 카페가 있다. 지난해 11월 사상구 모라동에 문을 연 세대 융합 카페 `동백 베이커리'이다.


동백 베이커리는 노인일자리사업기관 `사상시니어클럽'과 청년 사회적 기업 `㈜서양다과제작소'가 힘을 합쳐 만들었다. 옛 샛별유치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약 733㎡ 규모의 대형 카페로 탈바꿈했다. 


건물 1층은 빵집, 2층은 카페로 운영한다. 빵과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1층에는 단팥빵·앙금빵·피자빵 등 우리에게 친숙한 빵부터 호두와 초콜릿 칩이 듬뿍 들어간 `르뱅 쿠키' 등 멋들어진 디저트가 손님을 반긴다. 2층 카페는 발코니를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두 공간으로 꾸몄다. 한 곳은 다이얼 전화기·카펫 등이 있는 고풍스러운 공간, 다른 한 곳은 현대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동백 베이커리에서 일하는 어르신은 방문객 응대·주문 접수 등 고객을 대하는 `서비스업'을 맡는다.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는 어르신은 음료까지 척척 제조한다. 30년 동안 신발 공장에서 일했던 백용금 어르신은 처음엔 자신이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머뭇거렸다고 한다.


"제가 원래 성격이 무뚝뚝해요. 말도 많이 없고요. 그래서 이 일을 잘할 수 있을까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더라고요. 하지만 가족·친척이 `하다 보면 성격도 부드럽게 바뀌지 않겠나?' 하면서 적극적으로 추천했어요. 친구들과 약주 한 잔씩 할 때마다 `너 일하면 내가 가서 빵 하나 살게' 하며 응원해줬고요."


백 어르신은 일을 시작한 이후 예전보다 더 많이 웃게 됐다고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2021년 은퇴 후에는 집에만 있다 보니 오늘이 며칠이고 무슨 요일인지 잘 모를 정도로 시간 개념을 잃었지만, 일을 다시 시작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동년배들과 함께 일하며 재밌게 소담도 나누고 청년들과 함께 부대끼며 새로운 지식도 얻는다. 동백 베이커리에서 일하지 않았다면 자칫 그냥 흘려보냈을 소중한 하루다. 


백 어르신은 예전의 자신처럼 새로운 시작에 망설이는 이를 위해 응원의 말을 남겼다.

"뭐든 부딪혀봐야 아는 거 아닙니까. 할 수 있으면 하는 거고 못할 것 같으면 뭐 포기해도 되요. 아무도 뭐라 안 해요. 망설이지 말고, 고민하지 말고, 그냥 한번 해봐요."


※ 동백 베이커리

주소:사상구 사상로 475-14

영업시간:매일 오전 9시 30분∼새벽 2시

문의:0507-1360-2210


지민겸_rtm1991@korea.kr

작성자
지민겸
작성일자
2023-02-1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302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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