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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220호 기획연재

"부산과 시민에게 꼭 필요한 공간 만들고 싶었습니다"

'부산 핫플' 밀락더마켓 부산다운 건축상·대한민국 공간대상 수상
인터뷰-박지만 ㈜키친보리에 대표이사

내용

"마치 동화 속 유럽의 한 도시를 여행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할 만큼 예쁜 해변." "부산세계불꽃축제와 함께 젊음과 낭만의 거리로 알려지며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발돋움하는 곳."

이런 찬사에 어울리는 `예쁜 공간'이 광안리 해변에 생겼다. SNS에서는 이미 `부산 핫플'로 등극했다. 반응이 너무 뜨겁다. `2022 부산다운 건축상' 대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이라는 큰 상도 받았다. `밀락더마켓' 말이다.16-박지만㈜키친보리에대표이사합성


금싸라기 땅에 이렇게 낮은 건물이라니!


밀락더마켓은 광안대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에 자리하고 있다. 봄여름 가을 겨울 수십만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이다. 이런 금싸라기 땅에 이렇게 낮은 건물이라니! 무슨 생각으로 2층 높이 낮은 건물을 지었을까?


밀락더마켓을 지은 박지만 ㈜키친보리에 대표이사는 빌딩·아파트 같은 수직적 공간 대신 간판이 뒤덮지 않는 친근한 수평적 건물이 부산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16-4cw18 박지만 대표 사진 교체 


"젊을 때부터 공부와 사업 때문에 자주 외국에 나갔어요. 자연스럽게 멋진 건축물들을 보게 되고, 예쁜 거리를 걷고, 해변과 잘 어우러진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을 접하면서 왜 부산엔 이런 게 없지? 하는 아쉬움 같은 게 많았죠. 유럽 같은 선진국엔 간판조차 건물 디자인의 일부가 되는 것을 보고 굉장히 부러웠고요."


우리나라에서 초고층이 가장 많은 곳은 부산이다. 수직성을 강조하는 초고층 건물은 성장과 비상하는 도시를 상징한다. 한 도시를 대표하는 아이콘인 동시에 그 지역의 발전상을 나타내는 랜드마크이다. 도시디자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그렇지만 너무 과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밀락더마켓이 `부산다운 건축상'을 수상한 것도 바로 그런 공공성과 신선함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예쁘게 건물을 지어놓고도 나중엔 큰 간판이 건물을 뒤덮어버리기 일쑤잖아요. 어린 마음에 간판이 뒤덮지 않는, 편하게 올 수 있는 친근한 수평적 건물이 우리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러면서 늘 부산에 뭐가 필요한지를 고민했고, 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시설을, 제가 좋아하는 형태로 했는데 이렇게 큰 상까지 주셔서 굉장히 보람을 느낍니다."


부산에 꼭 필요한 것 찾는 `자유혼'


그의 항공 마일리지는 150만 마일이 넘는단다.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라크, 카자흐스탄의 오지에서부터 유럽,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의 유명 도시까지, 건설 현장은 물론 유명 도시의 뒷골목까지 안 가본 곳이 없을 만큼 참 많이도 다녔다. 예술과 문화, 건축미가 어우러진 낮은 수평적 건물을 상상하고 마침내 그걸 만들어낸 데는 몸에 밴 `자유로운 DNA' 때문일지도 모를 일이다.


 동북아 최고 해양레저관광도시

`부산몽(釜山夢)' 실현을 위해


박지만 대표의 꿈은 `부산의 꿈(釜山夢)'에 맞닿아 있다. 부산은 동북아 최고의 해양레저관광도시를 꿈꾼다. 거기에 어울리는 콘텐츠를 건축 공간과 음식, 문화, 예술로 차곡차곡 채워 넣는 것이 그의 꿈이다.


"우리나라 건설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두바이, 대만, 말레이시아의 랜드마크가 다 우리 한국 건설회사가 만든 거잖아요. 기술은 세계적인 건축물을 만들만큼 높은데 모자라는 것이 하나 있어요. 예를 들어 일본의 교량은 옛날에 만든 건데도 빗물관(우수관로)이 밖으로 보이지 않고 숨어 있습니다. 도쿄 긴자에는 맨홀 뚜껑조차도 디자인 감성이 녹아있어요. 근데 한국은 최근에 만든 것도 빗물관이 다 밖으로 드러나 굉장히 눈에 거슬리거든요. 이젠 이런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해야 하고 그건 사람에 대한 사랑, 문화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어야 가능하다 생각합니다."


세계의 냉장고 `한국 소스' 넣는 것 꿈


해운대 `더베이101', 다대포 `올드트리마켓'에 이어 세 번째 복합문화공간인 `밀락더마켓'을 탄생시킨 ㈜키친보리에 박지만 대표. 40년 전통의 향토기업 삼미건설도 이끌고 있는 그는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자회사인 `대도식당 미국 LA점' 일로 바로 미국행 비행기를 타야 한단다. 대도식당은 약 60년 전통의 한우등심 `끝판왕'. 고기에 진심인 미국에서 품질과 맛으로 K-푸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 그가 건설과 건축, 문화와 외식업을 버무려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을 펼쳐낸 열정으로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외국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식품 제조가 사실 저의 마지막 목표입니다. 전 세계 가정에 있는 냉장고를 열면 마요네즈, 캐찹, 일본 기꼬망 간장 같은 소스가 들어 있어요. 제가 70세가 될 때까지 그 자리에 한국적인 소스를 넣는 것이 꿈입니다. `열정의 부엌'이라는 요리 연구소를 만들었는데 거기서 매일 그걸 고민하고 있죠. 70세까진 이제 7천 밤이 남았네요."


글·원성만 / 사진제공·㈜키친보리에

작성자
조현경
작성일자
2022-12-2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220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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