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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221호 기획연재

"문화예술도시 부산, 음악인에게는 '기회의 땅'이죠"

2022 부산 월드클래스 TOP3 선정 청년인재 강현민 작곡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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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뮤지컬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는 강현민 씨는 2022 부산월드클래스 문화·예술 분야에 선정됐다.



탁 트인 바다를 가진 부산은 모든 인종·나이·성별·종교를 포용하는 '열린 도시'다. 개방성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전시·공연이 시민을 맞이하는 '문화예술도시'이기도 하다. 뮤지컬 음악으로 부산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작곡가가 있다.


음악은 뮤지컬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소다. 극 전체를 아우르는 분위기를 만들고 이야기 전개를 이끌어나간다. 관객의 공연 이해를 돕고 감동을 선사하는 일도 음악의 몫이다. 뮤지컬 음악은 장르가 정해지지 않아 클래식·재즈·락·K-팝 등 다양한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작곡가이자 뮤지컬 음악감독인 강현민 씨도 전통적인 유럽 음악부터 최신 유행 음악까지 폭넓게 작곡한다. 


'강유'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강 씨는 지난 2019년 창작뮤지컬 '폭풍 속에서' 이후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작은 술집 속 인간군상을 그려낸 '론더풀투나잇(2021년)', 환경 문제를 조명하는 '그루터(2022년)' 등 다양한 뮤지컬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지워진 이름 부마(2019년)', '1979:부마 그 촛불의 시작(2022년)' 등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을 기리는 뮤지컬에도 참여했다.


취미 삼아 작곡 … 박사에서 음악인으로
 "고등학생 때부터 음악을 시작했죠. 2007년에 '네이버 비디오'라고 지금의 유튜브 비슷한 플랫폼이 있었어요. 여기에 저 혼자 연주하면서 노래 부르는 영상을 올렸어요. 직접 작곡·작사한 노래였죠. 이 영상이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어서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도 올라갔어요. 이때 '음악인'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했죠." 


주변의 만류로 잠시 꿈을 접어야 했지만, 아예 손을 놓지는 않았다. 2014년 국제협력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공군 통역장교로 복무할 때도 틈틈이 자작곡·연주 영상 등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전역 6개월 전, 그의 영상을 본 부산의 극단 '예감' 대표로부터 같이 일해보자는 연락을 받았다. 고민 끝에 전역 다음 날 부산으로 내려와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작 '폭풍 속에서'가 극찬받은 후 실력을 인정받았다. 수많은 극단과 함께 음악 작업을 하고 유명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 씨의 멘티로 선정됐다. 내년에는 김문정 음악감독의 소속사 '더 피트'와 함께 일할 예정이다. 


강 씨는 코로나19 이전 대마도에서 한국·일본 예술가를 모아 공동 콘서트를 자주 열었다. 이 덕분에 '국제 지도자 프로그램(IVLP)'에 선정되고 사회공로상 '임팩트 어워드'도 받았다. IVLP는 전 세계 미국 대사관이 인물을 추천하고 미 국무부가 선정하는 공공외교 프로그램이다. 내년 1월 미국으로 IVLP 연수를 다녀올 예정인 그는 미국의 정치·예술 인사와 교류하며 부산의 매력을 널리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 씨는 지난 11월 체코의 유명 오케스트라와 함께 부마민주항쟁을 다룬 교향곡을 녹음했다. 그의 활동을 주목한 해외 음악기획사의 제안으로 '프라하 시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업해 '동트는 새벽벌' 등 2곡을 작업했다. 이외에도 광안대교를 주인공으로 하는 뮤지컬, 한국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하는 클래식 음악 등을 구상 중이다.


'예술' 하기 참 좋은 도시 '부산'
 "저는 어떻게 보면 바깥사람이에요. 부산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음악 경력도 전혀 없었죠. 그런데도 부산 예술인들은 저에게 기회를 주고 격려해줬어요. 이게 부산의 '정'인 거 같아요. 이 정 때문에 부산이 예술을 하기 참 좋은 곳이라고 느꼈어요." 


강 씨는 부산에서 활동하며 약 2천 곡 이상을 작곡했다. 고된 여정이었지만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주는 부산 친구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그는 부산의 문화·예술 산업에 필요한 요소로 2가지를 꼽았다.
 

 "극작가·작곡가 같은 창작자와 음향·무대장치 등을 다루는 전문가가 더 많이 늘어야 해요. 창작자·전문가가 부족하면 작품의 수가 줄어들어요. 배우·연주자 등 실연자가 많아도 막상 활약할 무대가 없는 거죠."

작품의 절대적인 수가 늘어나면 실연자는 실력을 펼칠 기회를 더 많이 얻고 시민도 다양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인 셈이다. 또 다른 요소로 '네트워크'를 언급했다. 인력을 많이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 협업할 수 있는 소통 창구도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공연기술 전문가를 찾으려면 서울에 가야 한다고 흔히 말하죠. 하지만 부산에도 실력 있는 전문가가 분명 있어요. '지역의 창작자와 전문가를 어떻게 서로 이어줄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요." 


부산시는 창작가·전문가 등 지역 예술인 지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2024년 개관 예정인 부산 오페라하우스에 '부산공연예술전문학교(가칭)'를 설립할 예정이다. 1인 창작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공프로덕션 체제를 구축하고 부산문화회관 등 공공극장을 활용해 공연기획과 기술인력 양성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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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부산월드클래스에 선정된 강현민 씨.


청년 협업 플랫폼 '부산 월드클래스'
 "부산 월드클래스 선정은 단순히 1억 원의 지원금을 받는 것 그 이상이죠. 월드클래스를 통해 부산의 뛰어난 청년들이 서로 만날 수 있잖아요. 참신한 사업·뛰어난 작품이 탄생할 수 있는 협업 플랫폼인 셈이에요."
 

강 씨는 지난 월드클래스 1기 선정자와 함께 여러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작가 김효연 씨와 함께 원폭 피해자 사진 전시회에 걸맞은 음악을 작곡하고 연주회도 열 예정이다. 디자이너 윤석윤 씨의 종이 장난감 홍보 애니메이션을 위한 배경 음악을 작곡했다. 강 씨는 벌써 내년 3기가 기다려진다고 말한다. 


 "부산 월드클래스가 앞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어떤 분을 만나게 될지, 또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정말 기대되거든요. 우리 부산 시민이 월드클래스에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준다면 앞으로 더 멋진 일이 가득 생겨날 거예요." 

작성자
지민겸
작성일자
2022-12-2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221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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