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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217호 기획연재

"친환경 산업의 새로운 미래, 부산에서 싹 트는 중입니다"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전문기업 ㈜테라블록 권기백 대표
대학서 시각디자인 전공 … 광고회사 입사
친환경·자원순환 관심 커져 2021년 창업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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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테라블록 권기백 대표   사진제공·(주)테라블록


플라스틱은 현대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다. 그러나 썩지 않는 성질 때문에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매년 늘어나는 폐플라스틱을 100% 재활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 놀라운 상상을 기술로 구현하는 스타트업이 부산에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페트병·일회용 투명 컵 등은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라는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PET는 테레프탈산(TPA)과 에틸렌 글라이콜(EG)이라는 소재를 분자 단위로 결합하는 '중합(重合)'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버려지는 PET 제품은 아주 작은 칩 형태로 분해한 뒤 다시 제품으로 가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물리적 재활용을 여러 번 거치면 제품의 강도가 약해지거나 색상이 옅어지는 등 다시 쓸 수 없는 상태가 된다.


페트병 재활용하는 '해중합 기술'
㈜테라블록 권기백 대표는 폐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학적 재활용을 제시했다. 중합을 푼다(解)는 뜻의 '해중합(解重合)' 기술은 TPA와 EG가 단단히 결합한 고분자 물질인 PET를 화학적인 방법으로 분해한다. 버려진 페트병을 만들어지기 전 원자재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해중합 기술은 열분해·PP(폴리프로필렌) 재활용 등과 함께 미래 3대 재활용 기술로 알려져 있어요. 열분해 기술은 아크릴 수지 같은 폴리메틸 메타크릴산(PMMA)에 쓰이고 PP 재활용 기술은 아직 갈 길이 멀죠. 저는 해중합 기술에 주목했어요. 가장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 중 하나인 PET를 분해할 수 있고 다양한 산업에 필수적인 TPA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권 대표는 TPA를 '플라스틱의 아버지'라고 부른다. TPA는 페트병뿐 아니라 섬유·타이어·페인트 등 산업계 전반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화학소재다. 그러나 TPA는 원유를 가공해 만들기 때문에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국제 유가에 따라 가격이 크게 널뛰기도 한다. 권 대표는 해중합 기술로 추출하는 '재생 TPA'가 새로운 대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반 TPA를 사용하는 산업 현장은 첨가제나 새로운 설비 없이 재생 TPA를 그대로 쓸 수 있다. 재생 TPA를 만들 땐 원유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고 국제 유가 영향도 덜 받는다.

환경 문제, 과학기술로 풀어야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광고회사에 들어갔어요. 음료 기업의 친환경 광고 제작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사실 그 회사 제품은 친환경이 아니었어요. 재활용할 수 없었거든요. '이런 보여주기식 광고가 통할까?'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 대중의 반응은 무척 호의적이었어요."
충격을 받은 권 대표는 그때부터 환경 문제에 눈을 떴다. 공부하고 고민할수록 자원순환 문제는 광고나 마케팅이 아닌 과학기술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니던 회사를 떠나 2021년 7월 테라블록을 설립하고 한국화학연구원의 해중합 기술을 이전받았다. 특히 조정모 박사 연구팀이 2022년 2월 개발한 '저온 해중합 반응·정제 기술'이 큰 도움이 됐다. 테라블록의 해중합 기술은 100℃ 이하 저온에서 높은 순도의 재생 TPA를 추출할 수 있다. 금속 촉매 대신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는 바이오 촉매를 활용하고 폐플라스틱의 색상 선별·세척과정을 생략하는 등 친환경과 경제성도 챙겼다.
화학에 대해 하나도 몰랐던 권 대표는 기초부터 시작했다. 중학교 화학책을 읽고 EBS 인터넷 강의도 봤다. 화학 전공 연구원을 채용해 과외도 받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전문가와도 어느 정도 말이 트였다.
 "비전공자라서 어려움을 많이 겪은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화학의 ㅎ자도 몰랐기 때문에 재생 TPA로 창업할 생각을 할 수 있었어요. 관련 업계 종사자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이죠. 그래서 더욱 혁신적이었다고 생각해요."
테라블록은 최근 재생 TPA 시제품 검증에 성공하고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필름·섬유·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 대기업 4곳과 계약하고 제품 개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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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부산 월드클래스 TOP 3에 선정된 권 대표.


부산 월드클래스 청년 인재 선정
부산시의 6대 도시 목표 중 하나는 '친환경 기술로 앞서가는 저탄소 그린도시'다. 이를 위해 2050 탄소중립 도시 실현 로드맵을 제시하고 수소항만 조성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시는 높은 기술력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친환경 스타트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잠재력 높은 지역 청년 인재 3명을 발굴해 육성하는 '월드클래스 육성 10년 프로젝트'는 올해 테라블록의 권 대표를 선정했다. 지난해 선정된 생태복원 전문기업 대표 박재홍 씨를 이어 두 번째 친환경 청년 창업가다.
지역 친환경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부산시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8월 친환경 물류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B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in 부산'을 개최했다. 최종 선정 기업 2곳에게 상금 약 1천만 원과 함께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협업할 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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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열린 월드클래스 육성 10년 프로젝트 심사에서 (주)테라블록이 공개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국제신문

작성자
지민겸
작성일자
2022-10-25
자료출처
다이내믹부산
제호

다이내믹부산 제202217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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