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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211호 기획연재

망미동은 왜 미(美)가 있을까?

부산 지명 유래 ⑥ 망미동

내용

수영구에 있는 망미동(望美洞)에는 '아름다울 미(美)'가 들어가 있다. 어떤 사람은 이곳 근처 토곡이라는 곳이 고려시대 문인 '정서'가 '정과정곡'을 지은 동래 지역이어서, 임금을 그리워한다는 의미로 임금을 뜻하는 미인(美人)의 '미'가 들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지명의 뒷부분에 나타나는 '미'는 '산'의 고유어인 '뫼'에서 발음이 변화한 경우가 많다. 뫼나 메로 다시 '미'로 발음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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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미2동 중심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F1963 전경.



기존에 알려진 망미동의 지명 연원은 다음과 같다. 하나는 망산(望山)의 '망'과 배미산의 '미'를 따서 망미(望美)가 됐다는 설이다. 망산은 과거 망미동과 수영동 사이에 자리했던 산이며 배미산은 현재 배산(盃山)으로 부르는 곳이다. 다른 하나는 망미동이 옛날 동래부의 고읍성이 있던 자리이고 수영성의 북문 밖에 있어, 수영의 수사(水使)가 초하루와 보름에 임금을 향해 망배(望排)를 올렸기 때문에 임금을 사모한다는 뜻의 망미인에서 생긴 이름이라는 설이다. 


그러나 1911년 경 만들어진 '조선지지자료'의 부산군에 대한 내용에 의하면 두 가지 설 모두 근거가 확실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는 남면 망미동의 산명인 배산(盃山)을 고유 지명인 '잣뫼산'으로 기록하고 있다. 지명에서 '잣'은 성(城)을 뜻하는데, 이곳에 배산성이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잣뫼 즉, 성이 있던 산을 '잗뫼, 잔메'로 발음하기 때문에 잔메의 '잔'을 '배(盃)'로 옮기고 '메'를 '산(山)'으로 옮겨 '배산'이 된 것이다. 배산을 '배미산'으로 불렀던 것은 '잔메'의 '잔'을 '배'로 옮기고 '메'를 '미'로 발음해 '배미'가 만들어졌으며 '배미'가 산 이름처럼 보이지 않자 뒷부분에 '산'을 보탠 과정을 통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또 자료에는 '잣뫼산'과 함께 망산(望山)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망산인 '망뫼'가 '망미'로 굳어져 그대로 망미동이 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종합해보면, '망미(望美)'는 배산 즉, 배미산과 관련이 없다고 볼 수 있다. 또 망미의 '미'는 본래 '산'의 고유어인 '뫼(미)'에서 온 것으로, '아름다울 미(美)'가 들어간 것은 정확한 역사적 근거가 있기보다는 후대 사람들의 주관적 해석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 본 글은 전문가 칼럼으로 부산시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이근열

부산대 국어교육과 강의교수

작성자
강아랑
작성일자
2022-06-30
자료출처
다이내믹부산
제호

다이내믹부산 제202211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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