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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206호 기획연재

부산 종횡무진 누비면서 역사·문화 알리는 열정꾼

김덕숙 문화관광해설사

내용

"마! 해설사라고 해주세요. `문화관광해설사'라고 하고, 다른 구에서는 `마을해설사'라고도 해요. `근대문화자산해설사'라는 이름도 있고, 또 `피란수도해설사'도 했거든요. 명칭이 여러 가지에요."


아들 덕분에 시작한 새로운 도전


"쓸쓸하게도 올해부터 차비도 공짭니더"라고 하는 김덕숙 씨,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기 전엔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젊을 땐 은행에 근무했다. 결혼해서는 소방공무원을 했다. 가정주부로 살다 살림에 보탬 될까 싶어 작은 문구점을 오래 운영했단다. 지금은 문화관광해설사, 마을해설사, 피란수도해설사. 근대문화자산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명칭은 다 달라도 부산 사랑과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한 공부 열정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과정마다 시간을 들여 공부해야 하고, 시험에 통과해야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마디로 `애살'이 확 느껴지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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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숙 씨는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면서 부산시민과 관광객에게 팩트 이상의 감동과 재미를 전하고 있다(김 해설사가 부산시민공원 공원역사관을 찾은 모습).

"하루는 아들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엄마한테 정말 잘 맞는 강좌가 있는데 꼭 들어보라고 하데예. 그게 2014년 초였는데, `부산시 마을해설사 양성 아카데미'라는 강좌를 부산시에서 개설했더라고요. 그땐 그런 게 있는 줄도 몰랐지요. 아들 말로는 수업도 재밌지만 점심도 진짜 맛있는 거 준다고 해서 친구랑 같이 지원했어요. 두 달 가량 부산에 대해 공부하고 시험을 쳐서 마을해설사 인증서를 받은 것이 이 영역에 발을 디딘 계기가 됐죠."


산복도로에 슬리퍼 신고 오지 말랬지?


해설사를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그러니 웃지 못할 일도 많았을 터.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단다.

"저희는 학생단체 고객이 많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한 200명씩 데리고 투어를 하곤 했어요. 현장학습 전날 선생님께서 주의를 줬는데도 한 학생이 슬리퍼를 신고 왔어요. 산복도로를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니까 도중에 슬리퍼 줄이 끊어져버린 거예요. 어쩌겠어요? 선생님들이 그 학생을 데리고 시장가서 새 신발 사서 신겨서 택시 태워 다시 산복도로로 올라갔죠. 하하하"

"또 한 번은 초등학생 단체 투어 때였는데, 10월 25일 독도의 날이었어요. 아이들은 버스에 앉혀도 집중이 잘 안돼요. 그래서 그 전날 스케치북에다가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3절까지 적고,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도 적어갔죠. 초등학생들 앞에서 그것을 딱 펼치니까 그렇게 말 안 듣고 떠들던 아이들이 전부 다 집중해서 그 노래를 너무 신나게 부르는 거예요. 그때 제가 눈물이 다 날 정도로 아이들이 좋아하고 행복해 하던 모습이 아직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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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산복도로 이바구길을 소개하고 있는 김덕숙 해설사(사진 왼쪽 첫 번째). 사진·권성훈


산복도로 걷다보니 건강 회복


해설사는 단순히 팩트 전달이 아니라 `감동과 재미'를 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덕숙 씨, 마을해설사를 시작할 땐 파스와 약에 의지할 정도로 몸이 안 좋았단다. "그래도 이 공부를 너무 하고 싶으니까 아파도 그냥 했어요. 거의 매일같이 산복도로를 걷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니 어느 날은 몸에 통증이 다 사라지고 없는 거예요. 자연스럽게 운동이 돼서 근육이 생긴 거였어요. 그날로 붙이고 다니던 파스 다 떼버리고 완전히 건강한 몸으로 돌아와서, 지금까지도 병원 안 가고 씩씩하게 잘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저한테는 진짜 감사한 일이죠."

산복도로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지극하다. 코로나 때문에 투어가 취소되는 일이 많아 해설사들 모두 `개점휴업' 상태이다. 코로나가 종식되고 마스크를 벗고 다시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 앞에 섰을 때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시냐고 물었다.


부산은 `지붕 없는 박물관'


"그동안 우리 모두 코로나 때문에 만나보지도 못하고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건강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알게 된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어떤 분은 산복도로를 `누워 있는 에펠탑'이라고 하시던데, 동구에서 바라보는 바다, 서구에서 바라보는 바다, 중구에서 바라보는 바다 그림이 다 달라요."

그녀가 가장 애착을 가지는 관광지는 산복도로다. "`부산 관광의 메카다'라고 할 정도로 자부심을 가져야 할 곳이 산복도로입니다. 부산은 전체가 `지붕 없는 박물관'입니다. 엄청난 역사의 격랑 속에 살아온 부산이기에,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베풀고, 발전하고, 오늘을 이루고, 앞으로도 더욱더 발전해야 될 곳이 우리 부산이기 때문에 정말 부산은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가 너무 많고, 거기에 플러스 하나 더, 정말 좋은 부산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라도 오시면 환영한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일에 인생 2막 열쇠 있다


"우리 엄마가 하면 너무 잘할 것 같아"라는 말에 시작한 해설사가 딱 적성에 맞아서 `인생 2막의 새로운 일'이 됐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인생 2막의 열쇠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있다'고 조언한다. 뭐든 좋아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하다 보면 그 중에서 잘 맞고, 직업으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거다.

인생 육십을 훌쩍 넘긴 김덕숙 씨,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생 2막의 모범이 아닐까?


글·사진 원성만

작성자
조현경
작성일자
2022-04-07
자료출처
다이내믹부산
제호

다이내믹부산 제202206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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