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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203호 기획연재

오빠야 누부야

재미있는 우리 부산말 ② 부름말

내용

재미있는 우리 부산말 ② 부름말


가리키는 말과 부르는 말, 대답하는 말까지 모두 같다면? 여러 단어를 쓰지 않아도 되기에 편하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거기에 기억하기도 쉽다면 금상첨화. 이런 단순함·편리함·효율성을 두루 갖춘 부산말의 매력을 알아보자.


11-오빠야(1)
컴퓨터그래픽·서상균


부산말 `안녕(하신교)'이라는 말은 만남과 헤어짐에 모두 쓸 수 있는 인사말이다. 또 시간의 제약이 없이 아침, 점심, 저녁 인사에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말끝만 바꾸어 상대와 관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 인사말이다. 좀더 친밀한 사이에는 `잘 지냈능교?' `진지 자싰능교?'와 같은 인사말을 사용한다. 이 역시 시간의 제약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부산말은 이러한 언어 사용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언어이다. 단순한 표현은 사용상의 편리함과 기억의 효율성이라는 언어의 기본적인 가치를 반영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부산말에서 사람을 호칭할 때 `오빠야, 누부야'처럼 부른다. `오빠, 누부'는 그 대상을 바로 가리키는 말이고 `오빠야, 누부야'는 그 대상을 부르는 말, 즉 호칭어다. 일반적으로 호칭어와 가리키는 말을 구분하여 사용하지만 부산말에서는 이를 구분해 사용하지 않고 많이 쓰는 호칭어인 `오빠야 누부야'만 사용한다. 그래서 `저 사람이 누고?'라고 물었을 때, `우리 오빠야'라고 하지 않고 `우리 오빠야다'라고 한다. 즉, `오빠야'는 어느 상황에서도 `오빠야'로만 쓴다. `오빠야 니가 그랬다 아이가'와 같이 상대가 앞에 있어도 `오빠야'로 쓴다.


부산사람은 이름을 부를 때도 이름 뒤에 `-아, -야'를 사용하기 보다는 `-이'를 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이근열'은 `건여리, 이리 온나'로 부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명사를 만드는 `-이'를 이름에도 그대로 확대해 사용하는 것도 이와 같은 언어의 단순성의 원리와 관련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대답말과 부름말을 구별없이 사용하는 것으로도 연결된다. 일반적으로 사람을 부를 때는 `여보세요, 저기요' 등과 같이 사용하지만 부산사람은 `보소, 보이소'와 함께 `예' 혹은 `야'라고 대답하는 말을 그대로 부르는 말로 사용한다. 멀리 사람을 부를 때 `예에'나 `야아'하고 소리치면 상대가 바라보게 하는 것도 불편한 부름말을 사용하지 않기 위한 언어 효율성의 산물이다. 또, `우찌 할꼬'의 줄인말인 `우야꼬'를 `우얄꼬, 이런 걸 다 사가 오고', `저라면 아플낀데 우얄꼬' 등과 같이 긍정적 상황, 부정적 상황 모두 쓰는 것도 마찬가지 현상이다. 이렇듯 부산말은 쉽고 편하게 사용하기 위해 최적화된 언어로 이해해야 한다.


이근열교수님사진
 글·이근열(부산대 국어교육과 강의교수)



작성자
차세린
작성일자
2022-02-03
자료출처
다이내믹부산
제호

다이내믹부산 제202203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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