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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201호 기획연재

"초등학교에서 사업도 하고 투자도 한다고?"

경제 교육 + 재미 두 마리 토끼 잡는 선생님과 아이들
송수초등학교 옥효진 선생님

내용

경제적 사고는 어릴 때부터 키워야 한다고 한다. 전설적인 투자사업가 워렌 버핏 회장 역시 6살 때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한다. 그 자신 어릴 때 부모님으로부터 배운 경제교육 영향이 컸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도 학교에서 경제 교육을 하고 있지만 현실은 어떤가? 어른이 되어서도 예금과 적금 구별 못하는 사람이 많다. 송수초등학교 5학년 2반 담임 옥효진 선생님도 몇 년 전까진 그랬다고 한다.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경제와 금융에 대해 제가 아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생활에 꼭 필요한 기본적인 금융 지식을 학교에서 왜 안 가르쳐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반 친구들에게 한번 가르쳐보자는 생각에 경제교육을 시작하게 됐어요."

옥효진 선생님은 지난 2020년 2월부터 유튜브 채널 '세금내는 아이들'을 운영하고 있다. 구독자 수는 17만5천명. 코로나19로 현장 교육이 어려워지자 반 아이들 활동 모습과 교육 자료를 유튜브에 올렸는데, 다른 선생님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수십만 회 조회수를 자랑하면서 공전의 히트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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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초등학교 옥효진 선생님.


유튜브 채널 '세금내는 아이들'
구독자 수 17만5천 ' 대박'


옥효진 선생님은 2019년부터 아이들에게 경제교육을 하고 있다. 그가 담임을 맡고 있는 반은 참 재미난 '작은 나라'이다. 학생이지만 저마다 직업이 있고, 세금을 내고, 저축과 투자를 하고, 개인신용등급도 직접 관리한다. 이 학급에서는 진짜 돈 대신에 '미소'라는 가상의 화폐를 쓴다. 심지어 국가예산 짜는 일까지도 다 교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 작은 나라를 처음 생각하고, 실제로 만든 옥효진 선생님은 작은 나라의 대통령이다.


"학교에서도 경제 과목을 가르치지만 생활과 크게 관련 없는 것들이 많이 나오니까 경제하면 외워야 되는 것, 어려운 것, 나랑 관련 없는 것이라고 느끼는 학생들이 많아요.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가르쳐주고 싶었어요. 처음엔 어려워하더니 1년 동안 계속 반복하다 보니 이젠 실수령액, 중도해지, 만기 이런 용어도 자연스럽게 쓰고 있어요. 아이들이 재미있어 합니다."


또 다른 목표, 즐거운 교실 만들기


옥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주고 싶은 것일까?

"아이들이 완벽하게 경제 개념을 가질 거라고는 생각지 않아요. 대신 경제랑 좀 친해지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이게 내 삶이랑 관련이 있고, 내 생활에서 꼭 쓰이는 거구나 하고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게 첫 번째 목표예요."
지난해 말엔 학급 예산안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한다. 아이들 중엔 올해 우리나라 예산이 600조 원이 넘는 걸 알고 있는 친구도 많았고, 경제 책을 추천해 달라는 친구도 있다고 한다. 이런 활동이 학생들의 경제에 대한 관심도를 확실히 높이는 효과를 체감한다고 말한다.

두 번째 목표는 즐거운 교실 만들기다. "아이들이 학교 올 때, 오늘은 무슨 재밌는 일이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도 '빨리 학교 가서 학급 화폐 활동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부모님들도 아이들이 참 즐겁게 학교 다닌다는 얘길 해 주셔요. 교사로서 정말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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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효진 선생님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세금내는 아이들'.


마스크 벗고 서로 얼굴 보면서
더 재미있게 공부하는 것이 새해 소망


부작용도 있지 않을까? 돈이면 다 다된다는 물질만능주의, 돈 많이 벌고 편안한 직업만 찾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칭찬받을 일을 했다고 돈을 주고, 잘못했다고 벌금 걷으면 반의 모든 활동을 다 돈으로 볼 거잖아요? '선생님 이거 하면 얼마 줄 거예요?' 이런 말 안 하도록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 원칙들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어요." 이런 원칙으로 아이들이 반에서 미소(돈)를 벌 수 있는 방법은 오직 4가지로 한정했다. 직업을 갖고 월급 받는 근로소득, 사업이나 장사를 해서 돈을 버는 사업소득, 저축 이자, 투자 수익이다.

직업 선택에 있어서도 신중했다. "'어떤 직업이 경제적으로 보상을 많이 받아야 할까?'를 놓고 아이들과 의논을 했어요. 반 친구들은 청소부, 급식 도우미가 펀드 매니저보다 월급을 더 많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학급 전체를 위해 필요하고, 업무 강도가 높고, 업무활동 빈도가 높고 더 어려운 일이다라고 생각해서 가중치를 둬서 월급을 더 주고 있거든요. 직업을 선택할 때도 돈보다는 재밌어 보이는 활동, 내가 하고 싶은 활동을 골고루 찾아서 해요."

그의 새해소망은 무엇일까?
"아이들 눈만 보다가 코랑 입까지 보면 쟤가 우리 반이었나 싶을 정도로 마스크 벗으면 낯설어요. 참 슬픈 일이죠. 어서 코로나 사태가 끝나 아이들이 마스크 벗고 더 재밌게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특히 올해는 옆 반과 같이 교류하는 무역 활동도 하고, 환율도 만들어 활동을 좀 더 확장시키고 싶어요."


글·사진 원성만

작성자
조현경
작성일자
2022-01-13
자료출처
다이내믹부산
제호

다이내믹부산 제202201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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