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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106호 기획연재

마이스산업? '무에서 유 창조'하는 일

부산&부산사람 / 이봉순 (주)리컨벤션 대표

내용

22면 부산&부산사람 이봉순 대표사진 

지역 기업인 최초 (사)한국PCO협회장 선출 - 가덕신공항 '부산 마이스' 비약적 성장 기회



2001년 벡스코가 문을 열면서 부산은 본격적으로 글로벌 마이스 도시 시대를 연다. 그해 전시·컨벤션 전문회사를 차려 마이스산업에 뛰어든 (주)리컨벤션 이봉순 대표(사진). 이 대표는 부산 전시·컨벤션 역사의 산증인이다.

"처음에는 저까지 합쳐 네 명으로 시작했어요. 지금은 직원만 40명 가까이 돼요. 프로젝트 따라 움직이는 단기직이나 서포터즈까지 합치면 인원이 더 많죠. 2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약 80배 정도 커졌죠."


글로벌시장에 부산 파는 일 '나의 사명'
이봉순 대표는 '부산을 파는 일'이 자기 사명이라고 자부한다. "부산을 팔아서 해외에 있는 행사가 부산에 오게 하고, 부산을 찾은 행사 참가자들이 부산의 관광 가치, 무역 기회, 도시브랜드를 더 많이 세계에 알리도록 하는 게 저의 중요한 사명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21년간 500여 회가 넘는 행사를 치러낸 리컨벤션.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수많은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어떻게 대응해 나가고 있을까?
"컨벤션의 가장 큰 본질은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고,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겁니다. 작년에 온라인 행사 위주로 진행하면서 대면이 주는 장점보단 못하지만 그래도 방법은 있다는 걸 경험했어요. 코로나 사태가 끝나 국경이 완전히 열릴 때까진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융합한 하이브리드식 행사가 당분간 큰 흐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컨벤션 IT 컨버전스 회사'로 재탄생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직원도 더 뽑았어요."

운명 바꾼 영국 할머니와의 인연
작년에 '대한민국 MICE 대상'을 수상한 이봉순 대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또, 올해는 지역 기업인 최초로 (사)한국PCO(Professional Convention Organizer·국제회의 전문 용역업체)협회장에 취임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한국PCO협회장에 취임한 건 처음이다. 성공의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지 않았을까?
"2002년에 정말 망할 뻔했죠. 그땐 막 벡스코가 생긴 때라 부산에 컨벤션 시장이 전혀 없었어요. 국제행사 유치하려면 5∼7년 전부터 준비를 해야 하는데 완전 황무지인 거예요. 그래서 직접 행사를 만들어 진행했는데 외형적으론 성공했어요. 그런데 정산해 보니 적자도 보통 적자가 아닌 거예요. 돈도 돈이지만, 몸까지 아프고,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이 대표는 그 길로 해외로 눈을 돌렸다. 영국의 세계 1위 전시회사인 '리드(Reed Exhibitions)'에 사업계획서를 보내고 간절하게 문을 두드렸다. "저쪽에서 아주 귀찮아할 정도로 이메일을 계속 보냈어요. 우린 해양·항만산업에 특화된 대한민국 대표 해양전문기획사라고 했죠. 그러니까 어느 날 그 회사 부회장이 싱가포르로 출장 가는데 만나겠냐고 답장이 왔어요. 바로 싱가포르로 가서 만났죠. 얼마나 열심히 설명했던지 '당신의 열정에 내가 완전히 빠져 버렸다' 그러는 거예요. 그러고는 해양 분야에 자신 있다고 하니 APM(Asia Pacific Maritime·아시아태평양해양박람회) 한국 대표를 맡으라는 거예요. 부회장이 영국 할머니이셨어요. APM이 싱가포르 최대 조선·해양 전시회인데 세계 최고예요. 그때 인연으로 지금까지 APM 한국 대표를 하면서 여러 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경험하고, 해양 네트워크를 쌓고, 시장도 많이 개척했죠."
 
마이스 기업에도 정부 차원 지원 절실
한국PCO협회장으로서 이봉순 대표의 다음 목표는 뭘까?
"마이스 업체가 대행 중심에서 개발 중심으로 체질이 바뀌면 정부가 마이스 기업에도 R&D(연구개발) 지원을 해주면 좋겠어요. 제조사·IT기업은 정부가 제품개발·마케팅·해외 수출 단계별로 R&D 지원을 하고 있어요. 마이스 기업에는 행사가 제품이잖아요.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세계적인 행사를 하고 외화 획득, 도시 브랜딩도 하고, 국가 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적으로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어요. 그러니 국가가 마이스산업에도 지원을 좀 해 달라는 겁니다."
여전히 코로나19의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 마이스산업은 계속 부산의 미래 먹거리로 유효할까? 의문이 들었다. "마이스산업은 계속 가지고 가야 하는 겁니다. 코로나 상황이 절대 영원하지는 않을 거예요. 오히려 '부산의 마이스산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기회의 시간'이 주어졌다고 봐요. 특히 공항과 마이스산업은 바로 직결돼 있어요. 지방에 사는 죄로 항공편 이용이 얼마나 불편했어요? 큰 국제행사 유치하려 해도 공항 접근성이 항상 문제였어요. '가덕신공항'이 개항하면 유럽에서 바로 부산에 오고, 갈 수 있어요. 우리가 2030월드엑스포 유치하려고 하는데, 국제공항 없이 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요? 그래서 가덕신공항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거고, 바로 국가 경쟁력이 높아지는 거죠.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부산과 컨벤션은 찰떡궁합이죠.“   <글 원성만 작가>






작성자
이귀영
작성일자
2021-04-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106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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