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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10월호 통권 132호 호 기획연재

바다·항구 … 부산냄새 물씬 풍기는 영화 촬영지

국제시장·님은 먼 곳에 ‘다대포’ … 사생결단·무적자·황해 ‘감천항’

내용

사하구는 낙동강 하구를 중심으로 발달한 지역으로 낙동강을 끼고 펼쳐지는 을숙도와 다대포해수욕장, 몰운대 등 전국적으로 이름난 생태관광지가 있는 곳이다. 해안으로는 감천항, 다대포항 등 항만시설이 들어서 있고, 그 주변으로 조선·물류 등 배후산업과 연근해 수산업 등이 발달해 있어 수려한 자연경관과 항만을 중심으로 한 산업 환경이 고루 발달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누린 양질의 영화가 사하구에서 다수 촬영됐다.  

 

영화 ‘국제시장’ 흥남철수 장면(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영화 ‘국제시장’ 흥남철수 장면(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선 굵은 영화 촬영장소로 사랑받는 ‘감천항’

감천항은 다양한 영화들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하다. 원래 고철·양곡·시멘트 등을 하역하기 위한 전용부두로 여러 국적의 해외선박 출입이 잦은 곳이다. 또한 감천항 주변에는 선박수리 및 조선소, 컨테이너야적장, 물류창고 및 공장설비, 냉동·냉장창고와 수산가공업체 등이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남성적이면서 선이 굵고 거친 분위기를 요구하는 영화들의 단골 촬영지로 이름이 높다. 그래서 범죄영화나 억센 남자들의 격투장면 등에 자주 등장하는 항구이기도 하다. 특히 최호 감독, 황정민·류승범·추자현 주연의 ‘사생결단’은 악랄한 형사 도경장(황정민)과 독종 마약판매책 이상도(류승범)가 불꽃 튀는 맞대결을 펼친 영화로, 감천항에서 영화의 마지막 클라이맥스인 두 주인공의 추격 장면과 바다에서의 선박 폭파장면 등을 촬영했다. 영화 ‘국제시장’에서는 극중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흥남철수 장면 중 피란민들이 필사적으로 배에 오르는 장면도 감천항에서 촬영했다. 이때 아버지(정진영)가 배에 못 오르고 어린 아들 덕수(황정민)에게 가족을 맡기며 애절한 이별을 한다. 송혜성 감독, 주진모·송승헌·김강우 주연의 ‘무적자’에서는 한치 앞의 상황도 모르는 무차별 총격 장면이 어두운 감천항을 뜨겁게 달군다. 또한 진광교 감독 박용우·남궁민 주연의 ‘뷰티풀 선데이’에서는 식물인간인 아내를 살리기 위해 마약조직원과 결탁했던 강형사(박용우)와 거대 마약조직과의 선상 난투극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감천항에서 촬영한 나홍진 감독, 김윤석·하정우 주연의 ‘황해’, 곽경택 감독, 유오성·김우빈·주진모 주연의 ‘친구2’도 거친 남자들의 야망과 결투,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감천항 주변에는 선박수리 및 조선소, 컨테이너야적장, 물류창고 및 공장설비, 냉동·냉장창고 등이 있어 선이 굵고 거친 분위기를 요구하는 영화들의 단골 촬영지로 이름이 높다.

▲ 감천항 주변에는 선박수리 및 조선소, 컨테이너야적장, 물류창고 및 공장설비, 냉동·냉장창고 등이 있어 선이 굵고 거친 분위기를 요구하는 영화들의 단골 촬영지로 이름이 높다.  


아름다운 자연 간직한 도심 생태 공간 ‘다대포해수욕장’

부산의 서쪽 해안에 있는 다대포해수욕장은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낙동강 하구에 위치하고 있다. 낙동강에서 실려 온 모래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사시사철 수온이 따뜻하고 수심이 얕아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특히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생태탐방로인 ‘고우니 생태길’이 개설돼, 갯벌과 늪·수로·갈대숲 등이 어우러지는 도심 속 갯벌 생태탐방지로 각광받고 있다. ‘고우니 생태길’은 기암괴석 등 해안경관이 아름다운 몰운대와 연결돼 ‘힐링 탐방로’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다대포낙조분수는 다대포해수욕장의 또 다른 명물. 해수욕장을 찾은 이들에게 계절별, 테마별로 다채롭게 구성된 분수 쇼를 선보이고 있다. 최대 분사높이 55m를 자랑하는 중앙 분수는 하늘로 승천하는 용의 용틀임 같다. 2013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높은 바닥분수로 기네스북에 그 이름을 등재하기도 했다. 최근 도시철도 1호선 연장구간인 ‘다대선’이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높아져 더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주위의 일몰경관이 좋은 아미산전망대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다대포해수욕장에서는 곽경택 감독, 장동건·이정재 주연의 ‘태풍’에서 국정원 파견 해군 대위 강세종(이정재)이 동료들과 함께 해수욕장을 뛰어다니며 럭비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또 윤제균 감독, 황정민·김윤진 주연의 ‘국제시장’에서는 흥남철수 장면 중 피란민들이 배를 타기 위해 이리저리 백사장을 뛰어다니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다대포항은 사하구 다대동에 있는 국가어항이다. 북항·감천항·남항과 더불어 부산항을 이루고 있는 네 곳의 항구 중 하나로, 원래는 목재화물부두로 개발됐다. 낙동강 하구에 위치해 있으며 3면이 육지에 둘러싸여 있어 소형 선박이 정박·피항하기에 좋은 항구다.

 

다대포해수욕장에서는 영화 ‘국제시장’에서 피란민들이 배를 타기 위해 이리저리 백사장을 뛰어다니는 장면을 촬영했다(사진제공·부산영상위원회).

▲ 다대포해수욕장에서는 영화 ‘국제시장’에서 피란민들이 배를 타기 위해 이리저리 백사장을 뛰어다니는 장면을 촬영했다(사진제공·부산영상위원회).

 

‘님은 먼 곳에’·‘굿모닝 프레지던트’ 촬영한 ‘다대포항’

근처 기수지역의 어장이 사철 형성되기에 다양한 어종을 어획하는 어선의 정박지다. 주로 고등어·삼치·방어·전어 등이 집산·위판된다. 다대포 앞 바다의 여러 무인도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낚시터로 인기가 높아 나무다리 선착장에서 섬을 찾는 낚시꾼을 대상으로 낚싯배들의 출입이 잦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에는 북한응원단을 실은 만경봉호가 다대포항에 입항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대포항에서는 이준익 감독, 수애·정진영 주연의 ‘님은 먼 곳에’를 촬영했다. 영화 ‘님은 먼 곳에’는 월남전에 참전한 남편을 찾아서 베트남 군부대 위문공연단의 여가수가 된 시골 여인 순이(수애)의 역경을 그린 영화로 1971년 당시 한국군의 월남전 파병 환송식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그 외에도 장진 감독, 장동건·이순재, 고두심 주연의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박대민 감독, 황정민·류덕환 주연의 영화 ‘그림자 살인’ 등도 다대포항에서 촬영된 작품들이다.

 

새 많고 물 맑은 철새도래지 ‘을숙도’

을숙도(乙淑島). 새(乙)가 많고 물이 맑은(淑) 섬, 고요한 새들의 나라. 바람에 갈대가 이리저리 흔들리며 서걱대고, 새들의 울음마저 편안하게 잠이 드는 곳. 갯벌이 발달해 다양한 수생식물과 수서곤충들이 많아 천혜의 철새도래지로도 유명한 장소다. 겨울이면 철새들의 자유로운 비상을 바라볼 수가 있어 더욱 인기를 끄는 을숙도는 천연기념물 제179호인 낙동강하구 철새도래지의 아름다운 절경과 매년 찾아오는 175종 17만여마리의 철새를 관찰할 수 있어 ‘자연조류박물관’이라 불리기도 한다. 을숙도에서는 곽재용 감독, 전지현·차태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를 촬영했다. 엽기녀(전지현)가 쓴 영화 시나리오 ‘비천무림애가’의 내용 중에서 엽기녀의 갈대밭 검투장면을 찍었다. 을숙도 입구에서 안으로 조금 들어가면, 을숙도철새공원을 보전·관리하고 생태환경에 대한 전시 및 교육·체험학습공간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낙동강하구에코센터’가 위치해 있다. 1층은 교육실 및 기획전시 공간, 2층은 상설전시관, 3층은 다목적 영상실로 구성돼 있다. 낙동강과 연계한 역사 및 생태, 다양한 생물과 철새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철새 관련 체험학습 공간·미니도서관·탐조전망대 등도 구성해 놓았다. 초등학생 이상 가족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자연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탐조체험을 비롯해 낙동강하구답사, 갯벌체험, 야생동물 진료체험, 수서곤충관찰, 동물흔적 찾기 등이 그것이다. 낙동강에코센터에서는 홍지영 감독, 김윤식·변요한·채서진 주연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촬영했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

▲ 낙동강하구에코센터.  

 

도시재생 모범 ‘감천문화마을’ 영화 촬영지로도 인기

감천고개를 오르다 보면 넓은 골짜기를 계단식 집들로 빽빽하게 메워 만든 마을이 펼쳐진다. 1955년 피난 온 태극도 사람들이 이곳에 자리 잡으면서 ‘도인촌’을 형성하는데, 이것이 ‘태극도 마을’이다. 지금은 부산의 대표관광지로 손꼽히는 ‘감천문화마을’이 됐다.

따닥따닥 붙은 집들로 가득한 마을을 들어서면 어느 방향으로 가도 ‘골목과 골목’이 만나고, 까꼬막의 ‘계단과 계단’이 만난다. 골목은 가로로 ‘집과 집’을 이어주고, 계단은 세로로 ‘골목과 골목’을 이어준다. 그 사이를 알록달록하고 고만고만한 집들이 오순도순 모여 있다. 공공문화와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그 마을에 ‘사람과 마을’이 소통하는 길이 생기고, ‘사람과 문화’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마당이 생겼다. 그렇게 이 마을골목에는 ‘예술의 공간’이 사람과 함께 조화롭게 자리하는 문화마을이 형성됐다.

감천문화마을에서는 스즈키 마사유키 감독, 기무라 타쿠야·마츠 다카코 주연의 일본영화 ‘히어로’가 촬영됐다. 우선 마을전경이 소개되고, 열혈검사 쿠리오 검사(기무라 타쿠야)가 마을 계단을 힘들게 오르내리며 단서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차영석 감독, 정재민 주연의 독립영화 ‘아이들이 타고 있어요.’는 전 촬영과정이 감천문화마을과 감천고개, 산복도로 등에서 촬영된 영화다. 친구들이 학원간 사이 마을에 홀로 남은 근우(정재민)의 하루를 통해 한 마을의 공동체문화가 점차 소멸해가는 과정을 잘 그려내고 있는 영화다. 

 

좁은 골목길과 계단식 집들이 조화롭게 들어선 감천문화마을은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의 하나다(사진·문진우).

▲ 좁은 골목길과 계단식 집들이 조화롭게 들어선 감천문화마을은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의 하나다(사진·문진우).

작성자
최원준
작성일자
2017-09-2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10월호 통권 132호 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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