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통권 122호 부산이야기호 기획연재

수영강 곁에 두고 걷는 ‘APEC나루공원’ 솔내음·해안절경에 취하는 ‘동백공원

부산의 공원 ⑫ 동백공원·APEC나루공원

내용

세계 각국 정상들이 세계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 있다. 2005 부산APEC정상회담이 바로 그것이다. 당시 정상회담 기간 전후로 조성한 공원들이 있다. 수영강변을 걷는 즐거움이 있는 ‘APEC나루공원 해운대 해수욕장과 수영만을 끼고도는 해안절경이 일품이면서 APEC정상회담장인누리마루 APEC하우스 들어서 있는동백공원’,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는 대연동의평화공원등이 그들이다. 그중 해운대 지역의 APEC나루공원과 동백공원을 둘러본다.

 

2016122_06_01.jpg
2016122_06_02.jpg
▲ ❶ APEC나루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시민 모습.

   ​❷ APEC나루공원 팽나무는 가덕도에서 옮겨온 것이다.


수영강따라 조성한 ‘APEC나루공원

강바람이 차다.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수영강변 APEC나루공원 산책길을 걷는다. 이곳 주변은 이미 가을걷이를 끝내고 차분하게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가덕도에서 이사 늙은 팽나무 그루도 마지막 잎을 떨어뜨리고 명징한 바람 앞에 섰다

산책로 따라 주위를 돌아본다. 휴일이라 그런지 쌀쌀한 날씨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적지 않다. 공원 곳곳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며,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이 흐뭇하다. 수영만 쪽으로 마린시티의 마천루가 보이고, 광안대교의 위용도 눈에 들어온다. 강변으로 줄지어 있는 아파트촌도 가지런하다. 뒤로 장산이 버티고 섰는데, 보기만 해도 마음이 넉넉해진다맑은 날씨에 강의 수면도 푸르고 깨끗하다. 강의 물길 또한 여유롭다. 수면 위로 물새 여럿 자맥질을 한다. 괭이갈매기도 강위를 선회하고 있다. 강의 곳곳에서 숭어들이 텀벙텀벙 물을 박차고 튀어 오른다. 모든 것이 평화로운 휴일 오후시간이다.

수영강은 낙동강에 이어 부산에서 번째로 하천이다. 경남 양산시 천성산에서 발원해 법기·회동수원지를 거쳐 석대천, 온천천과 합류해 수영만에서 여정을 끝맺는다. 원래 사천(絲川)이라 불리다가 조선 효종 3(1652), 강의 하구 부근에 경상좌도수군절도사영이 설치되면서자와자를 지금의수영강으로 고쳐 부르게 된다.

 

2016122_07_01.jpg
▲ APEC나루공원은 산책로·조깅코스·잔디밭·기념광장·전망데크 등을 갖추고 있다(사진은 공원에서 여유를 즐기는 시민 모습).


산책로·잔디밭·야외무대 시설 갖춰

수영강 하구를 끼고 조성한 강변공원이 APEC나루공원이다. 부산APEC정상회의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공원으로, 공원이름은 시민 공모를 통해 지었다. 총길이 960m 3.5㎞의 산책로, 700m 조깅코스, 잔디밭, 기념광장, 야외무대, 전망데크 등을 갖추고 있다

공원 입구에는 한국 전통태극문양기둥 10여개가 줄을 지어 있는데, 기둥들은 공원 중앙에 위치한 APEC광장으로 이어지게 했다. 공원 곳곳에는 잔디밭과 돌길이 놓여 있고, 사이로 2006 부산비엔날레 조각프로젝트에 출품된 조각을 전시하고 있다

센텀시티가 보인다. 백화점 건물과 아파트 사이로영화의전당 눈에 들어온다. 부산이 추구하는영상컨텐츠산업 집약체인 곳이다. 멀리서 보아도 미려하고 현란한 몸매와 색감이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이다. 웅장하면서도 기하학적인 건축물이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답다

팽나무 아래서 노거수를 올려다본다. 가덕도 율리마을에 신항배후지가 들어서면서 잃은 노거수를 이곳 나루공원으로 옮겨온 것이다. 바지선으로 길고 항해 끝에 이곳에 뿌리내린 늙은 팽나무. 이제는 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나루공원의 상징적 존재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2016122_08_01.jpg
▲ 동백섬은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하고 해안의 기암절벽이 수려한 곳이다. 동백섬에는 부산APEC정상회담 회의장소인 ‘누리마루 APEC하우스’가 있다(사진은 누리마루 APEC하우스와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관광객 모습).


동백꽃 만발하는 동백섬동백공원

해운대해수욕장 서쪽 끝에는, 겨울이면 붉은 동백꽃이 지천으로 피는 아름다운 섬이 하나 있다. 지금은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 동백섬이다.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하고 해안의 기암절벽이 수려한 곳이다. 동백섬 정상에는 최치원 선생의 동상과 비가 있고, 남쪽 해안절벽 암반에는 선생의 친필로 전하는해운대(海雲臺)’라는 석각이 있다.

해운대란 지명의 유래는 신라 대학자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의 () ‘해운(海雲)’에서 따온 것이다. 고운 선생이 가야산 입산 길에 잠시 이곳에 들렀다가, 달맞이 일대의 절경에 심취해 동백섬 암벽에해운대라는 글자를 새긴 이후 해운대로 불리게 됐다섬의 입구부터 경사면의 산책로를 걷는다. 섬을 일주하는 길이다. 해안가에는 나무데크로 산책로를 조성했다. 곳곳에 해운대의 절경을 감상할 있는 전망데크가 있다. 걸음 걸음 여유롭고 평화로운 시간이다동백섬 정상을 향해 오른다. 주변 동백나무에서 봉오리가 벙글어, 여차하면 꽃망울을 터뜨릴 기세이다. 엄혹한 겨울을 견뎌내며 기어이 선혈 같은 붉은 꽃을 피워내는 동백꽃. 마치 풍진 세상을 주유했던 최치원 선생의 일생을 보는 것만 같다

 

최치원 선생 자를 해운대 불러

산마루에는 최치원 선생의 호를 정자(해운정) 있고, 선생의 동상과 시비가 섬의 남쪽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시비 위로 동상이 자리했다. 시비 앞에서 구절을 곱씹어본다. 구구절절 진하게 그의 방랑의 삶이 읽혀진다.

 

흘러가는 물은 돌아 오고 / 봄빛만 사람을 괴롭히누나 / 애틋한 아침 부슬거리고 / 꽃들은 피고 맺고 저리 곱구나 / 난리 때라 좋은 경치 주인이 없고 / 뜬세상 명리도 쓸데없는 / 아내는 원망스레 소매 붙들고 / 구태여 술잔 자주 들게 하나 

(최치원 선생의 한시 새벽전문)

 

해안가에는 황옥공주에 얽힌 전설의 인어상이 있다. ‘바다 건너 인어나라 미란다국에서 무궁나라 은혜왕에게 시집온 황옥공주가,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황옥에 비친 고국을 보며 그리운 마음을 달랬다 전설이 그것이다

남쪽 해안 바위 위에海雲臺(해운대)’라고 음각된 석각 앞에 선다. 최치원 선생이 해운대의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해 바위에 남긴 글씨다. 많은 세월의 풍상에 깎여 지금은 석각의 형태가 많이 마모돼 아쉬움을 준다.

다시 일주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곧이어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APEC정상회담 회의장소인누리마루 APEC하우스 눈에 들어온다. 푸른 바다와 어울려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특히 광안대교와 누리마루를 배경으로 보는 부산불꽃축제는 부산을 대표하는 환상적인 볼거리로, 사진가들에게 최고의 촬영장소로 손꼽힌다.

 

2016122_09_01.jpg

▲ 해안을 따라 조성한 산책로를 걷고 있는 관광객 모습.

 

APEC정상회의장누리마루 APEC하우스

누리마루는 순수 우리말인 누리(세상) 마루(정상) 조합한 것으로, 뜻은세계의 정상들이 모여 정상회담을 하는 이라 풀이된다. 지상 3층의 건축물로 건물 전체가 한국전통의 건축물인정자(亭子)’ 현대식으로 표현했으며, 지붕은 동백섬의 능선을 형상화했고, 내부 장식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누리마루 입구에는 나전칠기로 제작한 12장생도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나전칠기 명장 20여명이 여섯 동안 정성을 다해 제작한 작품이다. , 구름, , 바위, , , 사슴, 거북, 소나무, 불로초 기존의 10장생 외에 천도복숭아와 대나무를 추가하여 12장생을 표현했다. 석굴암 천장을 모티브로 정상회의장, 구름 모양을 형상화한 오찬장, 대청마루를 컨셉으로 테라스 건물 곳곳에 한국 전통 건축양식이 적용되어 있다. 테라스에서는 오륙도, 광안대교, 달맞이 언덕 등을 비롯해 해운대의 빼어난 절경을 조망할 수가 있다누리마루를 나오자 춘천천 하구 너머로 성채 같은 마린시티가 펼쳐진다. 마린시티는 40 이상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 있는한국의 맨해튼이라 불리는 곳이다. 특히 바다를 배경으로 어우러지는 건축물과 자연의 디자인적 결합으로 눈에 띄는 곳이기도 하다. 전부터는 이곳에 카페거리가 형성 됐는데, 세계의 음식과 디저트들을 다양하게 맛볼 있다. 서양식 요리와 동양식 요리가 만나고, 스테이크 정찬부터 핸드드립 커피, 와인부터 사케까지 동서양을 넘나드는 정찬과 음식이 향연처럼 펼쳐진다.해운대 밤풍경의 낭만을 고스란히 느끼려면 동백섬 입구의 해물 포장마차 잠시 앉아도 좋겠다. 아련한 파도소리와 비릿한 바다내음을 맡으며, 해산물 접시에 소주 기울이는 것도 기꺼운 일이 아닐 없다

 

작성자
최원준
작성일자
2016-11-3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통권 122호 부산이야기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