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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작은 금강산’ 금정산이 품은 공원

케이블카·식물원·해양자연사박물관 … 볼거리·즐길거리 가득

내용

 

 

가을이 깊었다. 부산의 산들이 단풍으로 물들어 가을 정취가 물씬 난다. 부산의 진산 금정산도 넓디넓은 산자락마다 다홍치마 걸쳐 입고 울긋불긋하다. 금정산을 병풍 삼아 동그마니 자리 잡은 금강공원도 색동자락에 묻혀 곱디곱다.

금강공원. 부산 예술인들의 예술비가 공원 곳곳에 있고, 부산민속예술관과 해양자연사박물관이 있어 부산의 민속예술과 해양자연사 연구의 산실이기도 하다. 어린이 놀이시설과 케이블카, 울울창창한 숲 사이로 꼬불꼬불 이어진 사색의 오솔길조차 그윽하고 아름다운 곳. 그리하여 모든 시민들이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의 휴식처가 바로 ‘금강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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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금강공원’으로 정식 지정

금강공원은 부산기념물 제26호로 1940년 금강원으로 불리다가 1965년 금강공원으로 정식 지정됐다. 금정산의 우거진 백년노송과 기암괴석, 절벽 등 산세의 수려함이 마치 ‘작은 금강산’과 같다 하여 ‘소금강’이라 부르게 된 것이 그 유래다.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이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 골짜기마다 흐르는 맑은 시냇물 등을 벗 삼아 유유자적하던 곳이었다. 

가을볕 좋은 휴일 오후. 금강공원으로 향한다. 가을 색을 먼저 입은 금강식물원부터 둘러본다. 금강식물원은 우리나라 최초 민간식물원이다. 지난 1969년 성창기업이 부산시민에게 휴식처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한 종합식물원이다. 열대식물 580여종과 선인장 등 다육식물 540여종을 포함 2천여종의 식물이 식생하고 있다. 현재 세계식물원협회에 가입된 우리나라 3대 식물원 중 하나로, 식물학연구와 교육의 장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금강식물원에 들어서자마자 물소리가 시원스럽다. 잘 조성된 계곡으로 청량한 물길이 사람 가슴을 시원스레 훑고 내려간다. 잘 다듬어진 향나무와 소나무들이 나그네를 맞이하고, 자연석 계단 주위로 소국이 각양각색의 꽃을 달고 소담하다. 계단 앞에 버티고 선 수양벚나무 또한 찾는 이를 반가이 맞이하고 있다. 수양벚나무는 우리나라가 원산지로 흰색과 연분홍 꽃이 두루 핀다. 가지 끝이 수양버들처럼 밑으로 처져 내리는데, 봄밤이면 한껏 늘어진 가지 위로 수천수만의 벚꽃들이 아롱져 흐드러진 모습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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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식물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식물원이다. 2천여종의 식물이 식생하고 있으며, 시민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 민간식물원 ‘금강식물원’

산죽과 단풍나무 사이로 사람 두 팔 안음 정도의 낙우송도 보이고, 호랑가시나무와 삼나무·은행나무 등이 이곳을 찾는 이들을 보듬듯 내려다보고 있다. 큰 바윗돌에는 시푸른 담쟁이덩굴이 칭칭 감겨 있다. 곳곳에 쉬어가라고 벤치와 정자도 두고, 솔밭 밑으로는 적당한 넓이의 터도 넉넉하다. 금정산 자락이라 너럭바위들이 나무 사이로 자리하고, 소나무 숲 위로는 가을 햇살 한 자락이 숲 위로 쏟아져 들어온다. 

배롱나무도 잘 생겼고 느티나무도 점잖다. 수국과 목련, 조록나무도 자리하고 있다. 산책길을 좀 더 오르자 물소리가 더욱 커진다. 계곡을 막아 자연석을 높이 쌓아올린 곳에 시원한 물줄기가 폭포를 이루며 떨어지고 있다. 선뜻한 기운이 이미 가을이 깊었음을 알려준다. 국화꽃밭을 지나 돌계단을 더 오르니 분재원이 보인다. 일반인들에게는 공개하지 않는지 철망이 처져 있다. 소나무, 단풍나무, 애기사과 등이 잘 가꾸어져 있다. 

영산홍, 철쭉나무 길을 지나자 연못이 보인다. 수련과 부들, 창포 등의 수생식물들이 보이고, 물속에는 붕어, 송사리 등 민물고기가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다. 연못 위로 고추잠자리 한 마리 날고, 멀리 아름드리 금강송 가지 위로 까치가 깍깍 짖어댄다. 연못 옆으로 온실이 보인다. 주로 아열대 식물을 식재해 놓은 곳이다. 다양한 양치식물과 선인장, 야자수와 색깔 선명한 열대 화초류 등이 빽빽하게 서로 몸을 맞대고 있다. 계곡을 건너는 콘크리트 다리도 건너본다. 물소리가 꽤나 시끄럽다. 계곡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식물원을 내려간다. 계곡으로 물소리가 나른하고, 가을 햇살은 게으르게 뉘엿한데, 잠시 감았다 뜬 눈으로 하늘을 보니, 온통 푸른빛이 출렁출렁하다.

 

 

 

동래 전통 민속문화 이어가는 ‘부산민속예술관’

식물원에서 금강공원 쪽으로 길을 잡는다. 가로수가 단풍들다 못해 이윽고 낙엽이 지고 있다. 바람 따라 낙엽들이 이리저리 길 위로 뒹굴고 있다. 금강사를 지나 금강공원 북문으로 들어선다. 금강공원 안으로 들어서자 잘 생긴 낙락장송들이 우뚝우뚝하다. 곧이어 부산민속예술관과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이 눈에 들어온다. 

우선 민속예술관으로 오른다. 민속예술관은 동래지역에서 계승되고 있는 전통 민속문화의 전승사업과 전수를 맡아 운영하는 곳이다. 현재 (사)부산민속예술보존회가 위탁운영하고 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18호인 동래야류와 부산시무형문화재 제3호 동래학춤, 제4호 동래지신밟기, 제10호 동래고무, 제14호 동래한량춤 등을 전승·전수하고 있다. 

예술관에 들어선다. 2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이 따뜻한 햇볕을 받아 편안하게 보인다. 전통 민속공연장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곳이다. 실내로 들어서니 동래고무 전수교육이 한창이다. 여러 북들이 일사분란하게 한 소리를 내며 사람 가슴속 고동소리로 깊게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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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의 해양자연사 전문 박물관인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은 1994년 개관했다. 2만여점의 바다생물 표본자료를 전시하고 있어, 어린이 교육장으로 안성맞춤이다.​

 

 

 

국내 최대 해양자연 교육장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부산민속예술관 근처의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에 들어선다. 1994년 개관한 이 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해양자연사 전문 박물관이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해양탐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 연면적 8천711㎡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세계 100여개국의 희귀종과 대형종, 한국 천연기념물, 한국 특산종 등 2만여점의 바다생물 표본자료가 진열돼 있어,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곳이다.

박물관 입구에는 수면을 박차고 오르는 형상의 혹등고래 조형물이 있다. 부산 어린이들에게 꿈과 모험정신을 북돋게 하고, 부산 해양산업의 미래와 웅비를 보여주는 것 같다. 

실내로 들어선다. 2층에는 열대어 수조와 해양관련 문화전시실이 있다. 3층에는 산호류관, 가오리관, 상어류관, 각종 게 종류를 망라한 갑각류관, 아나콘다 등의 뱀과 나일왕도마뱀 등 도마뱀류, 거북, 악어 등의 박제가 전시되고 있는 파충류관, 각종 바닷새와 물개류 등과 두족류 등도 전시하고 있다. 상어류와 새치 등 대형어류들의 박제도 볼만하다. 해양생물은 총망라해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4층으로 오르면 살아있는 해양생물을 전시하고 있는 수족관이 있다. 다양한 뱀류와 도마뱀, 악어 등을 전시하고 있다. 제 2전시관은 화석관부터 시작된다. 식물화석과 동물화석 등을 전시하고 있는데, 나무가 화석이 된 규화목과 엄청난 크기의 참고래 아래턱뼈 등이 볼만하다. 

어류관에는 대형어류들의 박제를 전시해 놓았는데, 부리고래의 박제와 뼈, 고래상어, 개복치 박제 등이 위용을 과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수계의 다양한 바닷고기와 민물고기류들을 총망라해 전시하고 있다. 마치 바닷속처럼 꾸며놓아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해양영상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의 생태를 영상으로 보여줘, 바다를 향한 모험심을 길러준다. 소라계단을 내려가면 희귀어류들의 수족관이 전시되고 있다. 큰 수족관에는 철갑상어와 비단잉어가 유유히 유영을 하고 있다. 특히 관상어 중에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아마존의 아로나와가 멋진 몸짓으로 유영을 하고 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자아낸다. 패류관은 온갖 조개류 등을 전시하고 있는데, 조개의 종류를 일별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박물관을 나와 다시 공원을 걷는다. 곧이어 임진동래의총이 나온다.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동래성으로 침입해오자 동래부사 송상현과 함께 동래성을 지키다 순절한 군·관·민의 주검을 거두어 모신 곳이다. 매년 음력 4월 15일 동래구에서 제향을 봉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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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유일의 케이블카인 금강공원 케이블카는 1967년도 개설해 50여년째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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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카를 타고 금정산을 오르면 금정구 일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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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공원 놀이기구는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케이블카 타면 금정구 일대 풍경 발아래 펼쳐져

금강공원 정문 쪽으로 향하니 어린이 놀이시설이 보인다. 지금의 중년들이 어린 시절 가졌던 소박한 꿈 중에 하나가 금강공원 놀이기구를 타보는 것이었다. 지금도 금강공원에는 놀이기구를 운영하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향한다. 부산 유일의 케이블카를 타고 금정산을 오른다. 금강공원 케이블카는 1967년도 개설해 50여년째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총길이 1천260m로 금정산의 봉우리와 이어진다. 청명한 날에는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케이블카가 출발하자마자 금강공원이 발아래로 잡히고, 서서히 금정구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지기 시작한다. 금정산의 바위능선이 길게 이어지고, 그 사이로 등산객들이 군데군데 산을 오르고 있다. 산등성이에 줄지어 선 참나무 가지들이 금정산을 빗기듯 가지런히 일렬로 서있다. 

금정산에서 바라보는 산 아래 풍경과 가을바람 소리를 실컷 즐긴다. 모든 풍경이 청량하다. 그래서 청아하고도 명징하다. 한참을 가을 금정산에 취해 있다가 저물녘에 산을 내린다. 내리는 길마다 숲은 무성하고, 숲 사이로 길게 오솔길이 느릿느릿 이어진다. 적조한 길마다 마음은 더욱 가라앉고, 사색의 발자국들은 소복소복 쌓인다. 어느 틈엔가, 금정산의 빈 바람 소리가 휘~휘 휘파람 소리를 내며 사람 뒤통수를 툭 치고 간다. 

 

글 최원준 시인 / 사진 문진우 기사 입력 2016-10-31 2016년 11월호 통권 121호 부산이야기
자료출처 : 다이내믹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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