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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맑은 물소리새들의 지저귐 들으며 가을공원 같이 걸으실까요?

포토에세이 / 부산의 공원 ⑩ 대신공원

내용

'사색의 숲' 엄광산 기슭을 거닌다. 맑은 물소리와 새들의 지저귐, 늘 푸른 바람소리. 숲과 숲을 이렇게 지나다 보면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고, '이 쪽과 저 쪽'이 합일이 된다. 울울창창. 숲도 그늘도 물길도, 사람의 마음 한 자락에도, 그저 넉넉하게 울울창창하다. 깊고 넓은 사색의 물길을 따라 오래 걷다보면, 산의 기슭과 그 숲, 그리고 그 숲의 그늘이 사람 마음 속으로 편안하게 다가오고, 산책로에서 만나는 갖은 들꽃과 곤충들이 반가이 맞아주는 곳. 그래서 고향 뒷동산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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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대신공원로 37-18 일원의 엄광산구봉산 기슭에 위치한 대신공원. 오래된 편백나무와 삼나무, 벚꽃나무가 울창해 도심 안온한 삼림욕을 즐길 있는 아름다운 공원. 완만한 경사의 산책로가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고, 구덕청소년수련관, 구덕청소년 모험시설, 구덕야영장 청소년시설이 갖춰져 있어,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많이 찾는 가족공원이다. 1968 공원으로 지정됐고, 1986 민주공원 등과 통합해 '중앙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부산시민들에게는  '대신공원'으로 불린다.

100년이 훌쩍 넘은 개의 저수지와 구덕도서관, 구덕민속예술관 문화시설을 보듬고 있고, 엄광산 기슭의 수량 풍부한 약수터가 산재해 있어 등산 시민의 목을 시원하게 축여주는 넉넉한 공원이기도 하다. 외에도 구봉산 정상의 봉수대와 종교시설인 내원정사, 공원 곳곳에 조성돼 있는 체육시설 볼거리, 즐길거리도 많은 공원이다.

울울창창 사색의 산책로, 삼림욕 명소

동아대학교 대신캠퍼스 , 대신공원 초입으로 길을 시작한다. 공원으로 들어서자마자 공기부터가 다르다. 나무숲에서 감도는 신선한 바람, 산책로 따라 자잘하게 흐르는 물소리, 모든 하나하나가 청량하다. 문향 물씬 나는 시비들도 길을 나란히 더욱 그윽하다.

휴일을 맞은 시민들이 산책로를 따라 여유로운 하루를 즐기고 있다. 공원 곳곳의 벤치에서 새소리, 물소리 들으며 사색에 빠진 중년, 팔짱을 끼고 즐거운 발걸음으로 공원을 걷는 젊은 연인들, 아이를 목말 태우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부부. 이들 모두가 공원 풍경으로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곧이어 저수지. 대신공원에는 곳의 저수지가 있다. 공원 중심부와 꽃마을 구덕야영장 부근 곳이다. 일제강점기인 1902 보수동충무동남포동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에게 식수를 제공하고, 부산항에 출입하는 일본 배에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축조했다고 한다. 이후 1968년까지도 저수지의 수원을 도심지역의 식수로 공급했다고

가을햇살에 저수지 위로 윤슬이 반짝인다. 잠자리 두어 마리 날고, 햇빛 드는 물가로 고기 떼가 바글바글하다. 때마침 분수대가 가동된다. 시원한 물줄기가 푸른 가을하늘 위로 솟구친다. 속이 시원하다.

대신공원은 다양한 시민문화향유와 전승민속보존, 청소년문화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는 공원이다. 공원 안에 시민들을 위한 도서관과 부산시 무형문화재 전승보급을 위한 민속예술관, 청소년들의 건전한 공동체 문화를 북돋기 위한 청소년수련관 등을 보듬고 있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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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공원은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울창한 사이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삼림욕을 즐기며 걷기 좋은 공원이다(사진은 대신공원 산책로를 걷고 있는 시민 모습).

도서관예술관수련관 문화시설 다양 

공원 입구에 있는 '구덕도서관' 지역주민을 위한 지식정보 제공과 독서문화프로그램의 운영을 위해 1978 개관했다. 종합자료실과 어린이실, 문화강좌실을 갖추고 서구지역 주민들의 문화역량 함양에 몫을 하고 있다. 저수지를 지나 길을 오르다보면 빽빽한 삼나무 사이로 '구덕민속예술관' 눈에 들어온다. 부산의 무형문화재 전승보급과 전통예술의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건립했다

'부산농악(부산시 무형 문화재 제6호)', '구덕 망께 터다지기 소리(부산시 무형 문화재 제11호)', '부산 고분도리 걸립(부산시 무형 문화재 제18호)' 등의 전수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건물 앞 약 660㎡의 놀이마당에는 1천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계단식 관람석도 마련돼 있다. 이곳 상주관리단체인 (사)구덕민속예술보존협회는 매년 정기발표회와 부산민속예술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등 부산농악의 전수교육 활동뿐 아니라, 시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연 1회 풍물 무료강습회를 열고 있기도 하다. 꽃마을 입구에 위치한 '구덕청소년수련관'은 2004년 지역의 특색 있는 청소년 문화 활성화를 위한 청소년 수련활동을 목적으로 개관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용가능 인원은 300여명이다. 생활관, 체육관, 야외 수영장, 야영장, 잔디 광장, 서바이벌 경기장 등의 시설을 운영하면서 테마별 체험 활동, 창작 작품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시설은 일반인들에게도 대관하고 있어 가족 단위로도 활용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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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공원 곳곳에는 물맛 좋은 약수터가 많다(사진은 약수터에서 약수를 받고 있는 시민 모습).   

공원 곳곳 물맛 좋은 약수터 많아

대신공원은 산이 깊어 구덕산과 엄광산 산책로 사이사이로 깨끗한 물맛을 자랑하는 약수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부산 도심의 식수를 제공하던 깊은 산이라 수량이 풍부하고 물맛 좋기로도 정평이 나있다. 때문에 대신공원을 끼고 있는 엄광산, 구봉산 등지로 등산을 하면 식수 걱정을 해도 정도이다. 산길을 모롱이 모롱이 넘나드는 사람들에게 약수터는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이다. 시원하게 목을 축이며 잠시 쉬어갈 있기에 그렇다. 약수터 주위에는 이미 많은 시민들이 휴식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약수터에서 시원한 모금 마신다. 모든 자연의 기운이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같다. 잠시 약수터 벤치에 깊게 앉아 눈을 감는다. 샘에서 약수가 흘러넘쳐 졸졸 물길을 이루고, 낯익은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선명하다. 평화롭다. 참으로 평화로운 시간이다.

구봉산 산책로를 타고 구봉산을 오른다. 바람이 계속해서 사람 뒤를 따르고, 넓은 활엽수들이 흔들어대며 길을 앞선다. 이윽고 구봉산 정상. 정상에서 보는 부산항의 전망은 가히 절경이다. 멀리 부산항과 영도, 부산항대교와 북항 개발지구가 환하게 조망된다.  

정상에는 통신수단인 봉수대가 있다. 구봉봉수대는 조선시대 영조 때부터 고종 때까지 나라의 긴급한 상황을 알리던 군사 통신시설이었다. 지금도 매년 10월이면 봉화를 피워 올리는 봉화재현과 고유제를 지낸다.

구봉산에서 엄광산으로 길을 잡는다. 엄광산은 얼마 전까지 '고원견산(高遠見山)'으로 불리던 . 풀이해보면 '산이 높아 멀리까지 있는 '이란 뜻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그들의 고국을 바라보며 향수를 달랬던 곳이다. 1995 엄광산이란 이름을 되찾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정상에서는 동구, 서구, 사하구, 북구, 해운대구 시가지들이 모두 손에 잡힐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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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공원 구덕청소년수련관에서는 다양한 문화활동과 수련활동을 있다(사진은 구덕청소년 모험시설을 체험하는 어린이).

등산에 지친 발길 쉬어가는 구덕령 꽃마을

산을 내려 꽃마을로 접어든다. 625전쟁 피란민들이 이곳에서 꽃을 재배하면서 꽃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꽃마을 고갯길, 구덕령은 예로부터 엄광산과 구덕산의 산행 들머리이자 날머리가 되는 고갯마루다. 때문에 산을 오르는 사람이나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이나 이곳에서 잠시 쉬며, 신발 끈을 묶기도 하고 신발 끈을 풀기도 한다.

이곳에서 산나물을 파는 나물전이 열리고, 파전과 도토리묵에 막걸리 잔의 먹거리전도 들어선다. 그리고 예쁜 꽃들과 분재를 팔기도 하고, 등산용품을 파는 난전도 있다. 등산객을 위한 주막 역할을 하는 시락국밥집도 여러 있다. 이곳에서 막걸리 잔의 기운으로 산을 오르고, 시락국밥 그릇으로 산행의 마무리를 하는 것이다

시락국밥 그릇 먹고, 인근에 있는 내원정사를 찾는다. 도심 사찰로 부산시 전통사찰 30호로 지정된 곳이다. 대웅전에는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된 5 목탑이 있다. 부산시 문화재인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수장하고 있기도 하다

멀리 들리는 목탁소리가 마음을 두드린다. 산속 바람이 경내를 돌아 처마 풍경에 이른다. '땡그랑~' 맑은 풍경소리에 속세의 번뇌가 잠깐 사라지는 같다. 템플스테이도 가능하다고 하니, 도심 수행의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을 법하다.

최원준 시인 / 사진 문진우 기사 입력 2016-09-29 2016년 10월호 통권 120호 부산이야기
자료출처 : 다이내믹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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