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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악취 풍기던 도심하천, 물고기 노는 생태하천으로

다이내믹 부산 공감기획-부산직할시 50년·‘부산혁명’ 10년 - 17.도심하천 복원

내용

2009년 8월17일 부산 도심하천 온천천에서는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정체불명의 동물이 하천에 출현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 119구조대가 긴급 출동해 확인한 결과 그 동물은 70㎝ 가량의 수달로 밝혀졌다. 그때까지 수달을 보지 못한 주민이 유해동물인 줄 알고 신고한 것이었다.

수달은 맑은 물과 먹이가 풍부한 곳에서만 볼 수 있어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돼 있다. 도심하천에서는 만나기 힘든 그야말로 귀한 손님이다. 수달 출현은 온천천의 생태가 그만큼 좋아졌다는 증거. 이 일을 기념해 온천천 인도교 옆에는 수달 조형물 '얼쑤 달수'가 들어서 있다.

부산의 도심하천이 최근 10년 사이 속속 생태하천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온천천을 비롯해 수영강, 동천 등이 오염하천이라는 불명예를 벗고, 친수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의 도심하천이 악취 풍기는 '죽은 하천'이라는 오명을 벗고 속속 생태하천으로 다시 살아나 시민휴식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사진은 온천천에서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 모습).

APEC 앞두고 하천 복원 팔 걷어

부산의 하천은 10년 전만 해도 대부분 '죽은 하천'이었다. 부산은 50년 전 직할시 승격 이후 산업화에 매진하면서, 하천을 콘크리트로 덮어버리고 폐수와 생활하수를 그대로 흘려보냈다. 공장을 하나라도 더 가동해야 했고, 생활하수를 처리할 시설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과정에서 도심하천은 생명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해버렸다. 하천 구실을 할 물은 흐르지 않고, 곳곳에서 오염물이 쏟아져 들어 시커먼 먹물을 풀어 놓은 듯 악취가 진동했다.

악취를 풍기던 1980년대 동천 풍경.

부산이 도심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시작한 것은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부터다. 세계가 주목하는 큰 행사를 치르면서 부산의 치부를 그대로 보여줄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하천을 쾌적한 쉼터로 되살려 시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컸다.
 

온천천, 2급수 맑은 물·생태계 회복

부산 도심하천의 생태하천 복원 첫 주자는 온천천이었다. 1998년부터 온천천 주변 연제·동래·금정구 주민들이 대야를 들고 나와 쌓인 모래와 흙을 치우고, 흙막이를 설치하며 환경개선에 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 부산시는 2003년부터 온천천 생태복원을 위해 하천바닥 준설공사를 벌이고, 수질개선, 친수공간 확보에 힘썼다. 하수관을 정비하고, 콘크리트 주차장을 철거했다. 하천 스스로 자정능력을 키우기 위해 둔치에 각종 풀과 나무를 심었다. 2005년 11월부터는 낙동강 맑은 물을 끌어와 하루 5만여t씩 상류에서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이어 2007년 1월부터 3년5개월간 중·상류구간 종합정비사업을 벌여 하천바닥과 둔치의 콘크리트를 싹 걷어내고 흙과 모래를 깔았다.

그 결과 온천천은 2급수의 맑은 물이 풍부하게 흐르고, 먹이사슬까지 회복했다. 이제 온천천은 청둥오리는 물론 수달까지 찾아드는 완전한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수영강·동천, 물고기 찾아들어 낚시대회

수영강도 2003년 6월부터 대대적 정비사업을 벌였다. 강의 하류부터 바닥 준설공사를 벌이며, 자연형 호안을 쌓았다. 2008년 7월부터 상류 회동댐 물을 하루 3만t 가량 흘려보내며 '죽은 하천'을 수질 2급수의 자연형 하천으로 되돌려 놓았다. 맑아진 수영강변에는 산책길을 내고, 나무를 심어 시민휴식공간을 만들었다.

동천은 2004년 12월부터 광무교∼범4호교 구간 하천바닥에 쌓인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준설공사를 실시했다. 2010년 5월부터는 북항의 깨끗한 바닷물을 끌어와 하루 5만t씩 상류에서 방류, 악취 풍기는 하천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났다. 수질도 물고기가 살 수 없는 5급수에서 숭어를 비롯한 다양한 물고기가 살 수 있는 3급수로 변했다. 실제 동천에서는 2010년 11월 강태공들이 모여 낚시대회를 열기도 했다.

부산의 도심하천 생태복원은 현재진행형이다. 부산시는 봄철 벚꽃이 흐드러지는 온천천을 '물과 꽃의 정원'으로 잘 가꾸며 다듬고, 수영강을 연어가 돌아오는 한 차원 높은 생명의 강으로 만들기 위해 온 시민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부산이 심혈을 기울여 조성하고 있는 문현 금융중심지를 관통하는 동천 역시 생명이 펄떡펄떡 살아 숨쉬는 맑은 하천으로 바꾸기 위해 제2의 복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천천, 초량천 같이 복개로 덮여 있는 하천들도 콘크리트 덮개를 걷어내고 맑은 물이 흐르는 '생명의 하천'으로 되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글·구동우/사진·문진우 기사 입력 2013-05-23 다이내믹부산 제1578호
자료출처 : 다이내믹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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