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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474호 기획연재

콘크리트 걷어낸 하천에 청둥오리 떼…

와이드 앵글로 본 부산-온천천 가보니

내용

온천천이 달라졌다? 도심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받는 온천천이 한 번 더 변신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온천천은 지난 2007년부터 중·상류 구간 종합정비사업을 벌여왔습니다. 그 공사가 드디어 끝나 오는 13일 준공식을 갖습니다.

어떻게 변했냐고요? 천천히 둘러보시면 서울 청계천 부럽잖다는 말이 절로 나올 겁니다. 궁금하시죠. 자∼ 출발.

시민들이 확 달라진 온천천변을 산책하고 있다.

도시철도 동래역 인근 인도교에서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부산시가 3년5개월에 걸쳐 벌인 종합정비사업 구간은 동래구 인도교에서 금정구 두실교까지 7㎞입니다. 먼저 인도교 옆 수달 조형물 ‘얼쑤 달수’가 시민을 반기네요. 이 조형물은 이번 종합정비사업 완공을 기념하는 준공석입니다. 왜 수달이냐고요? 2009년 8월17일 이 지역에 수달이 출현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70㎝ 가량의 수달이 나타나, 처음엔 유해동물인 줄 알고 119 구조대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네요. 수달은 맑은 물과 먹이가 풍부한 곳에서만 볼 수 있어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도심하천에서는 만나기 힘든 그야말로 귀한 손님입니다. 온천천의 생태가 그만큼 좋아졌다는 증거겠죠.

좀 더 올라가볼까요. 가만, 저기 진짜 반가운 손님이 왔네요. 청둥오립니다. 먹이를 먹느라 사람이 다가가도 꿈쩍도 않습니다. 온천천에 청둥오리가 수시로 찾아든다더니, 신기합니다. “하천 바닥에 어른 손가락만한 미꾸라지들이 살아요. 이 놈들이 그걸 잡아먹으러 오는 겁니다.”

콘크리트를 걷어낸 하천에는 청둥오리가 찾아들었다.

온천천 종합정비사업 기간 매일 현장을 찾은 부산시 건설본부 차동원 주무관의 말로는 온천천이 먹이사슬을 완전히 회복했답니다. 미꾸라지뿐만 아니라 송사리, 붕어 같은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많이 늘어나 야생동물의 먹이가 되어준다는 겁니다. 비가 많이 올 때는 상류 회동수원지에서 어른 팔뚝만한 잉어가 넘어와 헤엄치고, 비단잉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온천천에 미꾸라지와 물고기들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맑고 풍부한 물이 흐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천 바닥이 확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온천천 중·상류 구간은 그동안 바닥이 콘크리트였습니다. 지하철 1호선 건설공사를 하면서 바닥과 고수부지 전체를 콘크리트로 덮어버린 겁니다. 당시만 해도 도심하천이 시민 친수공간이 아니라, 하수가 흐르는 냄새나는 곳이었기에 쉽게 복개해 도로나 주차장으로 활용하던 때였습니다. 그 콘크리트 바닥을 이번 종합정비사업을 통해 싹 걷어냈습니다. 어떤 식물과 동물도 살 수 없었던 콘크리트 바닥이 사라지고, 흙과 모래가 바닥에 깔리면서 생명이 움트기 시작한 겁니다. 2005년 낙동강 물을 끌어와 상류에서 하루 5만t씩 흘려보내 사시사철 깨끗한 물이 흐르도록 한 것과 더불어 온천천 생태 복원의 가장 중요한 일을 이번에 해낸 겁니다.

온천천은 생태뿐만 아니라 겉모습도 자연형 하천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하천변에는 돌을 하나하나 쌓아 자연미를 더했고, 그 사이로 창포와 원추리 같은 풀과 꽃이 무성합니다. 이제 온천천을 찾는 시민은 그저 산책길을 걷고 자전거 길을 달리는 것 말고도, 풀냄새 꽃향기 맡으면서 유유히 흐르는 물을 감상하는 운치를 맘껏 즐길 수 있을 겁니다.

※ 더 상세한 이야기는 부산시 공식 블로그 ‘쿨 부산’에서 보세요. 블로그 주소는 blog.busan.go.kr입니다.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11-05-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474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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