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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산복도로에 오르다 - 일곱번째 이야기

골목길에서 어슬렁 거리기(27)

내용

“경로당이 없어서 여기 앉아 있는 거예요. 경로당이 없어요 여기는.

늙은이 찍어서 뭐하게, 영정 사진 찍어주는 거에요?^^”

“할머니 왜 여기 앉아 계세요?”라고 여쭈니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온다. 할머니 할아버지 몇 분이 담벼락에 기댄 채 맨바닥에 앉아 햇볕을 쬐고 계신 곳이 야외 경로당이다. 영주 시민아파트에는 컨테이너 박스가 경로당이다. 비 오는 날, 한겨울, 한여름에 이 분들이 가실 곳이 어딜까 싶다. 곳곳에 빈 집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데 그걸 경로당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산복도로에서 만난 '부산시보'

어라, 반가운 얼굴이다.^^ 연립 주택가를 지나는데 우편함에 꽂혀 있는 부산시보. 부산시보가 여기까지 왔구나. “반갑다. 부산시보야~^^”

산복도로는 부드러운 곡선이다. 산허리를 따라 도로가 나 있으니 당연하다. 곡선미에 변화의 힘을 더하는 것은 굴곡진 경사로와 산복도로 아래위로 연결되어 있는 가파른 계단의 직선미다. 그러기에 산복도로는 느긋하고 편안한 슬로우 관광의 즐거움과 인생의 우여곡절 같은 다채로운 골목길 풍경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산복도로에서는 어디서나 온종일 바다가 보인다. 골목골목이 다 다르듯 골목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은 전람회의 그림들 같다. 산복도로의 골목길은 바다를 다양하게 감상하는 액자인 셈이다.


시험을 봤다. 아는 게 하나도 없다

억울한 일도 생기고,
난, 우산 들고 마중 나오는 엄마도 없어 비를 다 맞고 집에 갔는데..

공룡 두 마리가 싸운다.

눈물이 난다.
자꾸만.......
자꾸만......

동구도서관에 들른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특종 사진 안 뺏기려고 달렸더니 배가 살~ 아프다.^^

도서관이 산꼭대기에 있어서인지 공기와 풍경 하나는 좋다. 시험 땐가, 공부하러 오는 학생들이 눈에 많이 띈다. 도서관 로비에는 이벤트 진행중. ‘눈물바다’라는 그림책에 대한 감상들을 스티커로 붙여놓았다.

영어 몰입 교육도 좋지만 제 나라 글과 역사부터 제대로 가르치고 난 다음에 그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영어 잘 한다는 카이스트 학생들이 왜 저토록 피어보지도 못하고 죽어나가는지... 우리 어른들이 저지른 이 죄를 어떻게 씻을 것인지...

좌천 시민아파트는 증산공원 때문에 재개발이 어렵다 하고..

증산공원엔 한낮인데도 운동을 즐기는 주민들이 제법 보인다. 배드민턴 경기는 어느 동네를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좌천 시민아파트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공원 때문에 층수를 못 높이니까, 사업성이 없다고 사업자가 안 나서니 그냥 이대로 살고 있는 거예요. 밤엔 공원에서 운동하던 사람들이 여기 화장실로 무턱대고 들어오니까 겁이 나서 혼자 화장실도 못가요. 화장실은 두 집이 하나를 같이 쓰거든요. 일일이 물을 부어서 씻어내려야 하고.”

좌천 시민아파트도 지은 지 40년 됐다. 한낮인데도 내부 복도가 캄캄하다. 사람 살지 않는 집도 여러 채 있다. 밖에서도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부서진 유리창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시민아파트를 나오면 성북고개다. 증산과 수정산 사이로 난 고갯길이다. 예전엔 ‘아리랑 고개’라 불렀다 한다. 부산의 아리랑 고개다. 성북고개와 증산을 잇는 능선을 따라 성북시장이 서있다. 범내골에서 올라온 산복도로 ‘하늘길’이 본격 시작되는 곳이다.

지명 풀이로 보면 부산(釜山)의 이름이 유래된 곳이기도 하다. 이곳 증산(甑山)이 바로 가마솥 같이 생겼다 한다. 부산의 지명이 생겨난 곳이니 여기가 부산의 중심인 셈이다.

증산은 임진왜란 때 첫 전투가 벌어졌던 부산진성이 있던 자리다. 정발 장군과 조선군들, 그리고 성 안의 군민들은 여기서 항전을 하다 패하고 전사하였다. 그 아픔의 역사적인 기록이나 흔적을 어디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산복도로 어슬렁거리기도 이제 내리막길을 남겨 두고 있다.

원성만 기사 입력 2011-04-27 다이내믹부산 제호
자료출처 : 다이내믹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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