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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산복도로에 오르다 - 여섯 번째 이야기

골목길에서 어슬렁 거리기

내용

산복도로의 먹을거리?

“부두 노무자들이 많았죠. 지금도 항만 종사자들이 많고요.”

“그때 남자들은 여기 부산항 부두에, 여자들은 삼화고무 간다고 그랬어. 그렇게 먹고 살았죠 뭐 다들.”

“요즘은 직업이 다양하잖아요. 자영업도 하고, 부두에 나가는 사람들도 많고. 일용직들도 많아요. 장사하는 사람... 식당은 별로 없어요. 젊은 사람들은 일하러 나가버리고 늦게 오지 노인들만 있으니 사먹는 사람이 별로 없잖아요. (산복도로)아래쪽으로 많이 있어요. 여기는 유동인구가 없으니까. 저희도 고정 단골밖에 없어요.”

산복도로에서 슈퍼마켓 운영하시는 분, 제1호 산복도로 가이드 이지량씨 부모님, 산복도로에서 만난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이다.

산복도로 사람들의 직업과 생계 방법에 대해 체계적으로 분석한 마땅한 통계 자료가 잡히지 않아 정확한 사정은 알 수 없지만 산복도로 주민들의 직업군 분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단서가 될 법도 하다.

이 이야기를 꺼낸 건 딴 데 있지 않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은 주민 참여를 통한 마을 종합 재생사업을 표방하고 있다. 공동체 수익사업도 들어있고 마을카페도 만든다. 그런데 걱정되는 구석이 있다. 산복도로에는 지역 특산물 같은 게 마땅찮다. 공동 작업할 만한 게 눈에 띄지 않는다. 노인들이 태반이다. 야경이나 골목길 생활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한데도 이걸 주민 수익과 연결해 줄만한 마땅한 관광 상품도 전무하다. 그러기에 산복도로 전반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단 말이다. 손쉬운 하드웨어적인 접근법으로는 과거 지붕 고치기식 새마을운동을 벗어나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기우가 든다.

산복도로 산 빛도 변하기 시작했다. 햇빛과 꽃과 나무와 공기와 시간이 빚어내는 저 황홀경을 도무지 표현할 수 없다. 그저 한동안 멍하니 바라만볼 뿐.

산복도로 주민만이 누릴 수 있는 하늘이 내린 선물일까.

한낮의 산복도로는 평화롭다. 이 평화는 지겹지가 않다. 왜일까?

바다로 눈을 돌리면 거기 삶과 생활이 있기 때문이다. 요란하고 점잔빼는 관광지의 바다와는 달리 산복도로에서 바라보는 바다엔 항구를 부지런히 오가는 배들이 그려내는 하얀 물결과 수많은 사람들의 일터가 있다. 산복도로는 그들의 고단한 몸을 안아주고 꿈을 다독여주는 곳이다.

발길이 수정1 배수지에서 머문다. 운동을 하는 어르신, 벤치에 앉아 볕을 쬐며 두런두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계신 어르신, 작은 공원이지만 온통 노인들뿐이다. 한낮이라 다들 일터에 있을 때지만 산복도로를 걷는 내내 젊은 사람은 당최 보이질 않는다.

‘억수탕’ 영화를 찍은 억수탕 굴뚝이 보일 무렵,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목욕탕 굴뚝에 눈이 팔리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담 뒤쪽은 집 지붕이다. 나무뿌리가 지붕을 뚫고 들어가지는 않았을까. 보호수 표지도 보이지 않는다. 나무와 집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모습.^^

좌천동이 가까워온다. 얼핏 보면 달맞이언덕처럼 생겼지만 속내가 다르다. ㅠㅠ

“재개발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사업성이 없어서 진척이 없어요. 외국에는 이런 산복도로에 부자들이 많이 살잖아요.”
“제가 외국에 안 나가봐서 잘...^^;;”
“테레비에도 나오는데.”
“아, 예.”
“하여튼 외국에는 부자들이 이런 산 중턱에 집을 많이 짓고 사는데. 뷰 좋지, 공기 좋지. 부산에 이런 데가 없어요.”

등산 가시다가 쌈지공원 벤치에 앉아 잠시 쉬고 계신 중년의 아저씨와 같이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주거 공간의 불편함, 정체된 문화 혜택을 에둘러 말하는 것일 터이다.

국내 최초 단독, 독점 공개! 영화 ‘범죄와의 전쟁’ 촬영현장

부산진 교회 윗길을 지나는데 영화 촬영 안내 표지가 보인다. 영화사 스텝으로 보이는 떡대 좋은 청년이 앞을 가로막는다.

“죄송합니다. 내려가시면 안 됩니다.”
“무슨 영니까?”
“범죄와의 전쟁요.”
“누가 주연인데요?”
“최민식, 하정우요.”
“감독은요?”
“윤종빈 감독입니다.”

자꾸 궁금해진다. 청년이 한눈파는 사이 도로 난간에 서서 교회를 내려다보니 영화 촬영 중이다. 카메라는 순간을 위해 필요한 것. 슬며시, 무조건 누르고 본다. 뒤에서 “아저씨 안돼요.” 라는 다급한 목소리. 애고! 냅다 뛴다.

하악하악~ 국내 최초 단독 독점 공개하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 촬영 현장. 그런데 최민식은 어디 있는 거야? 이런~

원성만 기사 입력 2011-04-22 다이내믹부산 제호
자료출처 : 다이내믹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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