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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숲 터널 지나 아담한 호수, 사색 깊어가고...

2009 부산시보 여·름·특·집 - 부산의 도심 숲길 ⑤ 대신공원

내용

숲 터널 지나 아담한 호수 키 큰 편백나무

주옥같은 시비사색 깊어가고…

산책길도 좋고, 오솔길도 좋다. 하늘로 쭉쭉 뻗어 끝이 가물가물한 나무들 사이로 난 길은 어디서나 이어진다.

숲 터널을 빠져나가면 아담한 호수가 동화 속 그림처럼 등장한다. 햇살에 반짝이는 물 위로 오리 너 댓 마리가 쌍을 이뤄 서로 몸을 쓰다듬는다. 호숫가 벤치에 나란히 앉은 젊은 남녀들도 한 7년쯤 지나면 쌍을 이뤄 이곳을 찾을까.

엄광산 자락에 자리 잡은 대신공원은 들키고 싶지 않은 동화나라 같다. 나만의 장소, 우리만 아는 비밀스런 숲 속 나라로 남겨두고 싶은 그런 곳이다.

동아대학교 구덕캠퍼스 도서관 옆으로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가거나, 공원 정문에서 시작하는 산책로를 따라가면 곧 숲 터널을 만난다. 70∼80살을 훌쩍 넘긴 삼나무와 편백나무, 벚나무가 빽빽한 숲을 이뤄 한낮에도 새벽의 고요함을 선사한다. 사람의 손으로 잘 닦아놓은 산책로는 5.42㎞, 자연 그대로 호젓하게 나 있는 오솔길은 5.8㎞에 달한다. 두 길은 그물처럼 얽혀 있어 수시로 만난다.

숲길을 걷다 보면 냇물이 흘러 모이는 수원지가 반기고, 물 맛 좋은 약수터가 기다리고 있다. 길 도중에는 시인들의 주옥을 새긴 시비가 여럿 서 있어 사색의 깊이를 더해 준다. 숲길 옆으로 나지막하게 자리 잡은 구덕민속예술관에 들렀다가 운 좋으면 흥겨운 농악 한마당도 즐길 수 있다.

대신공원에는 야외광장과 극기훈련장을 갖춘 구덕야영장, 궁도장, 꽃마을소공원 같은 알찬 볼거리들이 숲 속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글/구동우·사진/문진우 기사 입력 2009-08-26 다이내믹부산 제1386호
자료출처 : 다이내믹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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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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