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사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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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복도로에 오르다 - 첫 번째 이야기
원성만 2011-03-29
계단에 대한 명상 산복도로는 부산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서울, 마산, 창원 등지에도 다 있다. 산 가슴께에 마을이 있고 도로가 난 곳이면 산복도로는 있다. 산복도로(山腹道路)는 글자 그대로 ‘산(山)의 중턱(腹)을 지나는 도로’이기 때문이다. 대한... -
부평시장 단팥죽 할매와 책방골목 문화관 할배 이야기
원성만 2011-03-22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파워 블로거 취생몽사 박상현 씨는 ‘부산어묵’에 대해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부산 사람, 아니 한국인이 세운 최초의 어묵공장은 광복 직후 부평동시장에서 시작한 동광식품(창업주 이상조)이다. 1950년에는 일본에서 어묵제조 기술을 배워 온 ... -
개폐교(開閉橋)
원성만 201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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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다리 밑, 이야기
원성만 2011-03-15
“마흔여덟 원씨 이월 며칠, 소원대로 보여주십시오~” 주문을 외우시던 할머니는 오른손을 펴서 점상(占床) 위에 엽전을 던지신다. 엽전이 일렬로 줄을 선다. 마침내 영도다리 밑에서 50년 신점(神占)을 보아온 대구 할머니의 공수가 터진다. 볕이 좋아서인지 할머니는 문을... -
동래온천에 눈 뜨다!
원성만 2011-03-10
나흘째다. 온천장 목욕탕 골목을 어슬렁거리는 거 말이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아예 아침 목욕까지 하고 갈 요량으로 식전 댓바람에 온천장 골목에 발을 넣는다. 오전 8시를 조금 넘겼는데도 녹천탕 쪽 골목은 승용차들이 너덧 대 줄을 섰다. 10여 분 정도 기다려야 겨우 주... -
온천시장 옥상에는 □□이 있다.
원성만 2011-03-07
며칠째 온천장을 못 벗어나고 있다. 목욕탕 거리를 중심으로 금강원 주변과 원예고등학교 일대를 사흘째 어슬렁거려 보지만 딱히 ‘쿨 부산’에 올릴만한 Cooooool한 모습이나 이야기 거리가 보이지 않는다. 늦깎이 반짝 찍사 실력도 벌써 바닥을 드러내는지 찍는 사진마다 ... -
동래동물원 가는 길
원성만 2011-02-22
주말, 동물원 가는 길은 늘 사람들로 붐볐다. 모처럼, 단수(장롱) 속에서 잠자던 낡은 양복을 차려 입은 아버지, 평소엔 화장도 안하시던 어머니의 화장 시간은 왜 또 그렇게 길었던지... 온 가족이 동물원 가는 날은 아침부터 가슴이 설랬다. 동물원 가는 길은 금강원 ... -
눈 온 다음날 , 복산동
원성만 2011-02-16
밸런타인데이였던 14일, 부산엔 때 아닌 대설주의보가 내렸다. 새벽부터 내린 눈은 해가 져서야 그쳤고, 공무원들 비상근무도 밤 10시가 되어 해제됐다. 사람들은 하루 종일 엄금엉금, 조심조심, 뒤뚱뒤뚱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다녀야했다. 따뜻한 봄을 맞이하... -
우중한담(雨中閑談)- 세상을 바라보는 세 개의 시선
원성만 2011-02-10
입춘(立春) 지나 첫 비 오신다. 그간 많이도 가물었다. 오죽했으면 부산시에서 가뭄대비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T/F 팀을 가동해 가뭄에 적극 대응하고 있겠는가. 오늘로 만 56일간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았다. 계속해서 비 오지 않는 날 수로 따지면 역대 두 번째다. 하... -
서동 골목시장 명물 "계란만두"도 모르는교?
원성만 2011-01-25
한길에서 골목으로 들어서면 이런 데가 있나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른 세상이다.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도 힘든 좁은 골목이 협곡처럼 뻗어 있다. 49.6㎡ 방 3개. 똑같은 구조의 건물들이 조금의 여유도 없이 따닥따닥 어깨와 등을 붙이고 골목 양쪽에 절벽처럼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