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무용… 순수예술 마당
부산공연예술제 26일 개막
- 내용
- 셰익스피어 작품 많아… 비교 재미 자유로운 작품 해석·실험성 돋보여 연극과 무용을 위주로 하는 순수무대 예술축제인 제1회 ‘부산공연예술제’가 오는 26일부터 9월7일까지 금정문화회관과 시민회관 등에서 펼쳐진다.<표물 참조> 부산연극협회와 부산무용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축제에는 연극부문 공식초청작품인 극단 에저또의 ‘미친키스’ 등 6개 작품과, 무용부문 초청작품인 정신혜 무용단의 ‘푸른 장미’등 19개 작품들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순수문화예술을 지향하는 만큼 작품들은 자유로운 해석과 형식의 실험적인 작품들 위주로 구성됐다. 연극부문에서는 연희단 거리패의 ‘햄릿’, 액터스의 ‘오필리어’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밤의 꿈’ 등 셰익스피어 작품이 많아 눈길을 끈다. 셰익스피어 극에 대한 서로 다른 접근과 표현방식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 거리패의 ‘햄릿’은 셰익스피어를 전공하는 김동욱(성균관대 영문학)교수를 극해석자로 선정한데서 볼 수 있듯이 원전에 가장 가까운 정통햄릿을 보여준다. 그러나 번역투의 외래어 대신 우리말의 호흡과 리듬에 맞게 한국적 리듬과 몸짓을 보여준다. ‘오필리어’는 ‘햄릿’을 각색한 작품으로 오필리어와 그녀의 연인인 햄릿과 오빠 레어티즈와의 삼각사랑과 대립을 모티브로 하는 작품이다. 극단 에저또의 ‘한여름밤의 꿈’은 무대배경을 한국으로 옮겨 번안극의 묘미를 보여준다. ‘요정’을 ‘도깨비’ 등으로 번안하고 춤 소리 동작의 한국화를 시도한다. 이밖에 시나위의 ‘펠리칸’, 서울에서 온 극단 신기루 만화경의 ‘바늘구멍 사진기’ 등이 공연된다. 무용부문에서는 박은화 현대무용단 ‘자유’의 ‘TUNING-V'를 시작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비웃는 정신혜 무용단의 ‘푸른장미’, 박근태 현대춤의 ‘감자를 보았다’ 등 10편이 관객을 기다린다. 권철 연극협회 회장은 “이번 공연예술제는 전시적이고 소비적인 기존의 문화행사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순수문화예술행사”라며 연극과 무용의 만남, 지역과 지역의 만남, 전통과 현대의 만남, 동양과 서양의 만남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2-08-2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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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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