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본 영화 ■‘맨 인 블랙 2’/ 베리 소넨필드 감독
미모의 여자 외계인 복수극 … 일단 재미
- 내용
- 글쓴이 : 박 진 석 <회사원> “외계인은 존재할까, 어떻게 생겼을까” 는 더 이상 궁금하지 않다. 이젠 보다 구체적인 것이 알고 싶다. 이런 호기심에 딱 맞는 영화가 ‘맨 인 블랙’이다. ‘맨 인 블랙2’는 일단 재미있다. 25년 전의 복수를 위해 한 외계 생명체가 지구에 잠입한다. 그녀의 이름은‘셀리나’. 셀리나는 손쉽게 MIB(미국 정부의 비밀기관)본부를 접수하고, 은하계 전쟁을 준비한다. 미모의 여성이 악의 화신으로 설정된 것은 ‘강인한 여성상’이라는 최근의 영화적 흐름과 맞물려 있다. 비약적인 여권신장에 대해 남성의 불안감을 반영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제이와 케이란 두 남성요원이 힘을 합쳐야 가까스로 한 여성과 대적한다. 볼거리의 백미는 ‘외계인 전시장’. 지하철을 덥석 베어 무는 지하터널 외계인, 배낭에 머리를 넣고 다니는 머리 둘 달린 외계인, 여러 개의 팔로 기계보다 빨리 우편물을 처리하는 외계인 등. 지금 이 순간에도 거리에서 마주친 낯선 사람들이 사람가죽을 쓰고 지구에 정착해서 살고 있는 외계인일지도 모른다. 조용히 주위를 둘러 보라. 결국 외계인도 우리의 이웃이니 같이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얘긴데 영어만 할 줄 아는 외계인과 함께 지구를 구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2-07-1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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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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