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사업이 9년 만에 재개된다. 호텔 건립 논란과 조망권 침해 민원 제기 등으로 지난 2014년부터 장기 표류해온 이 사업은 호텔 건립을 제외하고 상업시설을 대폭 줄이는 대신 개방형 마리나로 공공성을 대폭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 재추진된다. 부산광역시는 그동안 사업재개를 위해 공공성 확보, 마리나 기능 강화, 지역주민 민원 해소를 일관되게 요청, 사업시행자가 이를 반영한 실시협약 변경안을 지난 10월 20일 제출함으로써 사업 재추진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이 재개발사업을 9년 만에 재개해 세계적 수준의 해양문화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그림은 재개발사업으로 탄생할 해양문화복합공간 부분 투시도).

부산시 요청사항 반영 실시협약 변경

호텔 건립 백지화·상업시설 축소

수변 보행로 조성·교통망 개선

문화행사 펼치는 복합공간 조성

2025년 착공, 2026년 준공 목표 

해양레저관광산업 거점으로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민간투자사업은 지난 2014년 3월 부산시와 사업시행자인 아이파크마리나㈜의 실시협약 체결로 시동을 걸었으나, 사업부지 내 호텔 위치와 실시협약 이행에 대한 이견으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부산시는 지지부진한 사업 추진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016년 8월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했지만, 이후 소송으로 2018년 4월 사업시행자가 지위를 회복했다. 부산시는 장기 표류 중인 사업의 재개를 위해 다시 협의를 진행, 공공성 강화 등 요청사항을 사업시행자가 전향적으로 받아들여 재추진에 착수하게 된 것이다.

사업시행자가 최근 제출한 실시협약 변경안의 주요 내용은 지역주민 민원 해소를 위해 호텔 건립을 백지화하고 조망권 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저층 건물을 배치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공공성 확보를 위해 상업시설을 축소하고 개방형 마리나로 재개발한다. 부산시민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갈맷길과 연결되는 수변 보행로를 조성하고 교통망도 개선한다. 요트 대형화 추세를 감안한 해상계류장을 새로 설치하고, 요트 클럽하우스를 보강하는 등 마리나 기능을 강화한다.

사업시행자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소통하며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해양문화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켜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바다와 도시를 연결하는 개방형 친수공간으로, 해양레저관광산업의 거점이자 문화와 휴식, 쇼핑을 한 공간에서 누릴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마리나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시는 사업시행자가 제안한 실시협약 변경에 따른 필요한 행정절차와 주민설명회를 통한 시민의견 수렴 후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신속한 행정절차 이행을 통해 2025년 상반기 공사에 들어가 2026년 사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시장은 “부산이 글로벌 관광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해양레저의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한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사업을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다”며 “이번에 접수된 실시협약 변경안이 공공성 확보와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한 만큼 수영만 요트경기장이 세계적 수준의 해양레저관광 콘텐츠이자 대한민국 대표 마리나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