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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121호 문화관광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그려보다

내용

부산시립미술관 2개 기획전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4.4'… 내년 3월 27일까지

'BMA 소장품 보고'…내년 2월 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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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볼탕스키 작품 '기념비'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그려보는 지금 이 시기에 감상하기 좋은 두 개의 기획전이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삶과 죽음' 그리고 '과거와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회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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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작품 '출발'


작가의 마지막 예술적 영혼 담은 전시

가장 위대한 프랑스 현대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인정받는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회고전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 4.4'가 내년 3월 27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부산시립미술관 3층과 이우환 공간 1층에서 진행된다.


크리스티앙 볼탕스키는 프랑스가 나치로부터 해방된 직후인 1944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유대인 혈통의 작가는 전쟁의 상흔과 유대인에게 가해지는 냉혹한 현실을 경험하며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접했던 '죽음'이라는 주제를 옷, 사진, 양철 등 생활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소재로  표현하며 관객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왔다.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 4.4'는 1997년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 이후 진행하는 국내 최대 회고전이자 첫 유고전이다. 볼탕스키는 이번 전시의 작품 선정, 공간 구성, 디자인까지 모두 마치고 지난 7월 14일 76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여러 나라에서 예정 됐던 전시 대부분이 취소됐지만, 부산시립미술관이 준비 중이던 전시만큼은 어렵게 성사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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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볼탕스키 작품 '황혼'


이번 전시 역시 작가가 평생을 다뤄온 '죽음'을 주제로 한다. 전시 제목 '4.4'는 그가 태어난 해 1944년을 의미하며 숫자 4 다음에 표기된 마침표는 그의 인생 마지막을 상징한다. 한국에서 숫자 4가 '死(죽을 사)'와 발음이 같아 죽음을 상징하기도 한다는 것을 흥미롭게 생각했던 작가는 인생을 생로병사(生老病死)라는 4단계로 나눌 때 전시 준비 당시 자신이 '생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인지하며 제목을 정했다.


전시에는 작가의 예술적 행로를 확인할 수 있는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총 43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작가는 전시를 통해 존재와 부재, 삶과 죽음, 기억과 망각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주요 작품으로는 △유대인 학살을 표현한 '저장소 카나다(Reserve Canada)' △직접 한글로 디자인한 '출발(Depart)' △지나가는 시간과 존재의 가벼움을 표현한 '황혼(Crepuscule)' △죽음에 대한 개념을 보다 구체화한 '기념비(Monument)' 등이 있다. 작가가 특히 마지막 순간까지 애정을 쏟은 전시인 만큼 그의 예술적 성취를 총체적으로 관람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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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태훈의 '새들은 더 이상 노래하지 않는다'


23년 동안 모아온 소장품 들여다보기 

부산시립미술관 2층에서는 소장품 기획전 'BMA 소장품 보고'가 내년 2월 2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시립미술관이 지난 23년간 작품을 수집한 결과와 활동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점검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전시는 소장품을 면밀하게 분석해 현황을 제시한다. 구체적으로, 전체 소장품 2천940점 중 구입 작품은 917점, 기증 작품은 2천23점이며, 매체별 구성에서 회화 작품이 1천615점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하는 등 소장품 구성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전시 연표를 통해 소장품 수집과 전시의 역사를 기록하고 전시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이뤄진 연구와 출판의 기록을 아카이브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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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상의 '뉴 스트럭쳐 16'을 감상하고 있는 시민들 모습.


소장품은 최근 4년간 수집된 25점이 출품됐다. 주요 작품으로 △현대의 삶 속에 존재하는 문제들을 표현한 강태훈의 '새들은 더 이상 노래하지 않는다' △입체와 평면의 경계를 넘나들며 조각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는 권오상의 '뉴 스트럭쳐 16' △1950년대 부산의 모습을 그린 박병제의 '40계단' △전준호의 디지털 애니메이션 '우리가 믿는 신의 아래' 등이 있다. 


전시는 소장품 수집의 역사를 기록하는 프로젝트의 첫 번째 단계로, 2022년 두 번의 다음 단계들을 거쳐 2024년 리노베이션 이후 미술관의 정체성 재정립과 소장품의 새로운 방향성을 확립할 예정이다. 부산시립미술관은 화~일요일 오전10시~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art.busan.go.kr) 참고. 


※문의: 051-744-2602

※전시 일정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변경 또는 취소될 수 있습니다.


작성자
강아랑
작성일자
2021-12-2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121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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