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봄이다. 집주변 골목에는 백목련이 환하게 피었고, 산과 하천에는 나무마다 꽃봉오리가 잔뜩 부풀어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푸르디푸른 바다 역시 봄 햇살을 받아 윤슬을 반짝이며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부산의 봄은 일찍 찾아온다. 3월의 막바지, 더 늦기 전에 봄 맞으러 나가야 할 때다. 지난겨울 내내 그렇게 봄을 기다리지 않았는가.
 

■3월에 가볼 만한 곳 - 남천동 '빵집거리·벚꽃길' 

때마침 부산관광공사가 이번 달부터 '이달의 가볼 만한 곳'을 선정해 추천하고 있다. 부산의 숨은 명소를 찾아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매월 테마를 정해 부산의 16개 구·군으로부터 후보지를 추천받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장소를 선정한다. 
 

부산관광공사는 3월의 테마를 '이색거리'로 정해 수영구 남천동 빵집거리(일명 빵천동)와 벚꽃길을 '이달에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남천동은 봄의 향기와 맛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남천동 빵집거리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 남천역과 금련산역 사이다. 부산 토속 브랜드 빵집이 수백 미터에 걸쳐 들어서 있는 이 거리에는 옵스, 롤링 핀, 옥미당, 메트로 아티정, 시엘로, 순쌀빵 등 12개의 매장이 문을 열고 있다. 옵스는 1989년 부산의 동네빵집으로 개업해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까지 직영 매장을 두고 있다. 옵스 본점이 남천동에 있으며 간판메뉴는 '학원전'과 '슈크림빵'이다. 

옥미당은 맛있는 빵뿐만 아니라 예쁜 인테리어와 특이한 건물 외관으로 유명하다. 대표메뉴인 시폰케이크가 인기다. 시엘로는 쌀로 만든 빵을 판다. 특히 홍국으로 만든 베이글과 식빵이 유명하다. 다른 빵집들도 유기농 재료와 천연발효를 고집하는 장인정신으로 만든 고품격 빵으로 모두 이름을 날리고 있다. 부산 제1호 제과기능장의 집도 이곳에 있다. 

▲수영구 남천동 빵집거리. 

남천동 빵집거리와 연결돼 있는 광안리해수욕장 옆 삼익비치아파트 단지 벚꽃길은 부산의 대표적 벚꽃 명소다. 아름드리나무들이 벚꽃터널을 이루며 꽃잎이 흩날리는 풍경은 장관을 이룬다. 부산의 벚꽃 개화 시기는 오는 28일로 예상되고 있다. 남천동 인근 광안리해수욕장과 수영사적공원 등도 봄철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남천동 벚꽃길.

■수영강 자전거센터 활짝… 자전거 빌려 타고 쌩쌩

해운대·수영·동래·금정구를 잇는 수영강~온천천 구간을 자전거를 타고 쌩쌩 달리며 봄맛을 느끼는 것도 좋다. 

해운대구는 지난 2일 우동 센텀중학교 옆 수영강 좌수영교 아래에 '자전거종합서비스센터'를 열어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고, 고쳐주기도 한다. 자전거 50대를 비치해 신분증을 제시하면 누구나 1시간 동안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자전거 수리 기술자도 상주해 타이어 공기 주입, 펑크 수리, 지렁이고무 교체, 바퀴살 조정 같은 간단한 수리를 무료로 해준다.

▲온천천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봄을 만끽하는 모습. 

■BIFF광장·광복로 거리공연… 통기타·댄스·마술 등 풍성

중구는 이달부터 남포동 BIFF광장과 광복로 차 없는 거리에서 다양한 문화공연을 열어 봄나들이 나온 시민·관광객들에게 흥겨움을 선사한다. BIFF광장에서는 매월 2째 금요일과 마지막 수요일 오후 6시30분부터 8시까지 노래, 춤, 밴드공연을 선보인다. 광복로 차 없는 거리에서는 매월 3째 일요일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7080노래와 마술공연을 펼친다.

▲광안리 해변 카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