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룩’ 면발 시원∼한 육수 부산 국수 열전
I♥Busan / 동장님의 단골집, 동슐랭가이드 / 국수
- 내용
그리움 깃든 국수와의 만남-아미동 옛날국수집
일제강점기 시절, 부산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명당이었던 아미동은 일본인들의 공동묘지가 자리했다. 광복 후 일본인들은 고국으로 돌아갔고 묘지만 남았다. 이후 6·25전쟁 때 부산으로 피란 온 피란민들이 묘지 위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하면서 아미동은 산사람들의 동네가 됐다. 일명 ‘비석마을’이라고도 불린다.
그 시절 아미동에는 국수집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쌀이 귀해 밥을 해먹기 힘들던 시절, 구호물자였던 밀가루로 만든 국수가 허기와 고단함을 달래줬다. 지금은 대부분 없어지고, 1952년 문을 연 ‘옛날국수집’만이 골목을 지키고 있다.
아미동 동장님은 옛날국수집이 “따끈한 멸치육수, 인심 좋은 양으로 꾸밈없는 소박한 맛을 자랑한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생활에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옛날국수집의 정직한 맛은 힘들었던 그 시절에 멈춰 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고 단골집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옛날국수집의 고명은 아주 소박하고 간단하다. 어묵, 호박, 달걀, 단무지, 부추 다섯 가지. 어려운 시절 화려하지 않지만 푸짐했던 그 국수를 손님들이 찾기 때문. 옛날국수집은 음식을 판매한다기보다 음식에 깃든 추억과 그리움을 파는 곳이다. 메뉴는 국수 외에 김밥, 비빔당면, 냉면, 칼국수 등이 있다. 정성을 다해 삶은 국수와 김밥, 삶은 달걀 하나로 지친 마음을 달래보면 어떨까.
쫄깃한 면발 … 100% 수제국수 - 망미2동 거창까막국수
망미2동 동장님의 단골집 ‘거창까막국수’는 1979년 문을 열어, 지금까지 도정에서 제면까지 모든 것을 직접 하는 100% 수제국수 전문점이다. 가게에 들어서면 새하얀 국수 면발이 대나무에 걸려 자연바람을 쐬고 있는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거창까막국수에서는 국수를 만들 때 방부제나 합성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천연재료만 사용해 전통방식 그대로 느리게, 느리게 만든다.
거창까막국수의 면이 특별한 이유는 직접 면을 만들뿐만 아니라 국수에 여섯 가지 곡물을 넣어 만들기 때문이다. 현미·속청·녹두·약콩·대두·흑미를 넣은 잡곡 국수가 탄생하는 것이다. 자가제면한 국수는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메뉴는 자가제면한 국수를 이용한 냉면, 온면, 비빔면, 들깨면, 곰탕국수까지 다양하다. 여러 종류의 국수를 맛볼 수 있는 것도 거창까막국수의 인기 비결이다. 국수와 어울리는 생돼지수육, 떡갈비, 감자만두 등 사이드메뉴도 있다. 국수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열무토속보리비빔밥을 선택해도 좋다. 동절기에는 곰탕국수, 한우곰탕정식, 한우수육도 별미로 판매하고 있다. 여럿이 찾는다면 국수와 사이드메뉴 중 수육, 떡갈비를 시켜 나눠 먹는 것을 추천한다.
여름엔 ‘콩푸치노’ 겨울엔 ‘된장칼국수’ - 부곡2동 행복한 국수
부곡2동 동장님이 추천하는 ‘행복한 국수’는 고객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국수를 파는 곳이다.“사장님이 국수에 대한 장인정신이 대단하신데요. 국수가게와 공장을 같이 운영해 직접 국수 면발을 뽑는 데다, 면이 불지 않도록 예약 주문도 받지 않습니다. 그만큼 맛있고 행복한 국수로 손님을 기쁘게 해주는 가게입니다.”
행복한 국수는 부곡동 주택가에 있는 2층 가정집을 개조해 만들었다. 홍두깨, 국수틀 등 국수 관련 골동품들을 만날 수 있는 부산 유일한 곳이라 하니 국수를 먹기 전 찬찬히 둘러는 것도 좋겠다.
행복한 국수는 오전 11시∼오후 3시 점심시간에만 문을 연다. 대신 육수를 만들고 반찬을 준비하는 등 손님맞이에 더 많은 공을 들인다.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하고, 인공조미료(MSG)는 넣지 않는다는 점도 동장님이 이곳을 단골집으로 꼽는 이유다.
이곳에만 있는 ‘콩푸치노’ 국수는 그 이름부터 독특하다. 카푸치노처럼 입술에 거품 자국이 남는다고 붙여진 이름이란다. 국산 콩을 아주 곱게 갈아 걸림이 전혀 없다. 고소한 콩국물과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국수 면발이 조화롭다. 매콤한 특제 소스와 야채·닭가슴살·견과류를 얹어주는 비빔국수도 별미다. 어묵꼬치와 국물도 같이 내어 더욱 든든하다. 국수 한 그릇에 정성이 푸짐하다. 그래서 웃음이 난다. 국수가 아니라 행복 한 그릇이다.
'동슐랭가이드’는 세계적인 맛집 가이드북 ‘미슐랭가이드’를 패러디해 동장님의 단골집을 소개하는 부산시의 ‘지역활성화 프로젝트’이다. 동장님이 근무하는 관할 구역 내에 있는 단골집 중 가격대비 맛이 좋고, 식품위생관련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기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 등의 기준을 정해 추천을 받았다.
자료제공 · 부산시 공식 블로그 ‘쿨부산’ http://blog.busan.go.kr
- 작성자
- 부산시 공식 블로그'쿨부산'
- 작성일자
- 2017-02-0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2월호(통권 124호)호
- 첨부파일
-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