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제8회 부산여성인권영화제가  ‘영화에서 길을 보다’를 주제로 7월 7~8일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다. 

부산여성의전화가 주관하는 부산여성인권영화제는 ‘여성인권’을 주제로 한 이색 영화제로 지난 2009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다. 

영화제 주제 ‘영화에서 길을 보다’는 이 영화제의 지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영화를 통해 여성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논의의 장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도다. 영화제 개최 목적과 영화제 주제가 적확하게 일치하면서, 영화제의 주제는 첫 영화제 이후 지금까지 같다.

특히 부산여성인권영화제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각종 폭력의 예방에 주목한다. 영화를 통해 여성 대상 폭력문제에 경각심을 높이는 한편 양성평등문화의 확산이 영화제가 겨누고 있는 지점이다. 작지만 의미있는 영화제가 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상영작은 모두 6편이다. 개막작은 미국의 커버 딕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 ‘더 헌팅 그라운드’다. 커버 딕 감독은  2013년 ‘The Invisible War’를 통해 미국 군대 내에서의 성폭력 비리를 고발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바 있다. ‘더 헌팅 그라운드’는 감독의 최근작이다.

영화는 미국 주요 대학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성폭력 사건들이 학교 당국에 의해 무시되거나 은폐되는 현실을 고발하고 그에 맞서는 성폭력 피해 여성들의 투쟁을 담고 있다. 영화제 개막일인 7월 7일 개막식 후 상영할 예정이다. 

이밖에 개막식에서는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단편영화 ‘리슨’, 노인세대의 성매매 문제를 다룬 ‘연애’를 연속상영한다. 

7월 8일에는 영아유기 범죄를 다룬 단편영화 ‘벌레아이’, 여성 장애인 문제를 다룬 ‘지금의 나’를 상영한다.

폐막작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귀향’이다. 폐막식은 폐막작 ‘귀향’ 상영 후 조정래 감독과의 GV가 예정되어 있다. 부산여성인권영화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상영 전 반드시 전화 또는 메일로 사전예매해야 한다.

부산여성의전화는 “부산여성인권영화제에서 소개하는 작품은 자신의 삶과 인권을 찾아가는 용감한 여성들의 모습과 여성 대상 폭력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과 통념을 고발한”다며, “많은 상영관에서는 만날 수 없지만 여성들의 삶을 진솔하고 깊게 바라보는 다양한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제8회 부산여성인권영화제 개막식은 다음달 7일 오후 7시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다. 모든 작품은 무료로 상영하지만, 영화 상영 전 예매해야 한다.

문의 (817-4321)


▲제8회 부산여성인권영화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