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B급, 도발적 선언에 연극정신 담다
가마골소극장 30주년 기념공연 두 편
- 내용
연희단거리패 가마골소극장이 30주년을 맞았다. 연희단거리패는 문화게릴라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연출가 이윤택이 '새로운 연극'을 표방하며 중구 광복동에서 시작한 극단이 연희단거리패이고, 연희단거리패의 전용 극장이 가마골소극장이다. 연희단거리패는 시대와 호흡하는 새롭고 기발한 작품으로 부산은 물론 우리나라 연극계 전반에 걸쳐 충격과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30주년 기념공연은 두 개의 작품을 준비했다. 첫 작품은 '첫사랑이 돌아온다'이다. 지난 28일 시작해 다음달 3일까지 공연한다. 이 작품은 노인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노인 인구의 증가로 대두되는 치매 등 각종 사회문제를 연극이라는 그릇에 담아 보여준다.
메시지는 간결하지만 울림은 깊다. 치매는 비극이 아니라는 것, 웃기면서 한편 슬픈 삶의 흔적 찾기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생의 마지막을 향해 가는 두 남녀를 통해 사랑을 통해 다시 한 번 삶의 의지와 꿈을 키우는 인간의 근원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다양한 치매환자들이 모여 있는 요양병원을 배경으로 상처 입은 이들의 기억과 치유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하는 작품이다.
원작 윤대성, 연출 이윤택. 출연 김미숙, 김철영, 양승일, 서민우 등. 평일 오후 8시, 토·일 오후 4시.
가마골소극장 30주년 기념공연 2탄은 '파출소 난입사건'이다. 이 작품은 공공연하게 '우리 연극은 B급 연극'이라고 선언한다. B급임을 자청하고 나선 이유는 작품이 담아내고 있는 일상적 세계 덕분이다.
B급 작가 박현철의 6년만의 신작인 '파출소 난입사건'은 주변에서 너무 흔하고 흔해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보여준다. 전형성과 신파성이라는 두 개의 고리를 통해 전형성과 신파성이 담아내는 삶의 본질을 생생하게 드러내보이겠다는 취지에서다.
연극 '맨발의 청춘 이찬전' '숙희 정희'의 박현철 작가가 극본을 썼다. 999파출소라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 무려 100여 명에 달하는 인간 군상들의 자질구레한 이야기를 입담 좋게 풀어낸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음직한 해프닝과 자질구레한 이야기로도 세상의 본질을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연출 이승헌, 출연 홍민수, 안기관, 이창주, 이현준, 설창호, 이미영, 이나라, 이수강, 장태희, 손건우.
공연은 다음달 6~17일. 평일 오후 8시, 토·일 오후 4시(월 공연 없음). 일반 3만원, 대학생 2만 5천원, 중고생 2만원. 문의 (1588-9155 )
▲'첫사랑이 돌아온다'.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6-06-2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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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35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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