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멀미에 아찔한 남녘, 그리움이 출렁이면 그곳으로 가자
해안길 따라 분홍·노랑·초록 물결 꽃더미에 도시 전체가 아찔·황홀
달맞이길·삼락생태공원·온천천 등 젊은 예술 혼 담긴 아트프리마켓은 덤
연인·가족·친구 손 맞잡고 사랑 속삭이면 여기가 천국
- 내용
부산의 봄은 꽃이다. 푸른 해안선을 따라, 초록의 낙동정맥을 따라 분홍, 빨강, 노랑 꽃잔치가 벌어진다. 바다, 산, 강과 꽃이 한 곳에서 화르르 화르르 피어나서 여느 도시보다 더 붉고 더 화려하다. 부산에 막 꽃소식이 도착했다. 올해 벚꽃개화 예상 시기는 오는 28일. 부산은 따뜻한 날씨 덕분에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빨리, 더 풍성하고 많은 꽃을 볼 수 있다. 봄꽃 중에서도 부산의 봄은 벚꽃과 유채꽃의 향연이라고 할 수 있다. 연분홍 벚꽃은 봄의 화사함을, 노란 유채꽃은 봄의 따스함을 말해준다. 아름다운 자태와 황홀한 색채, 코끝을 아리게 하는 내음으로 봄의 천국을 알리는 꽃들이 머잖아 부산의 거리로 몰려올 것이다. 집안에 가만히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황홀한 봄, 꽃과 함께 봄의 마력에 빠져드는 부산 꽃구경명소를 소개한다.
▶ 해운대 달맞이길 ◀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은 달맞이길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인 것만 같다. 흩날리는 벚꽃 잎에 탁 트인 바다와 울창한 소나무숲이 어우러져 낭만적인 길을 연출하는 달맞이 언덕은 누구라도 부정할 수 없는 부산 최고의 봄꽃 맞이 명소. 매년 봄이 되면 부산시민들은 물론 전국 각지서 관광객들이 벚꽃 구경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
미포 오거리에서 송정 입구까지 약 5㎞ 거리의 달맞이길 양 옆으로 수많은 벚꽃나무들이 이어져 있다. 3월에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고, 4월초가 되면 벚꽃이 만발해 나들이객을 반긴다. 산책길은 나무 데크로 조성돼 걷기도 편하고, 곳곳에 나무벤치가 있어서 앉아서 쉴 수도 있다.
또한 곳곳에 이색카페와 음식점, 갤러리가 있어서 꽃구경은 물론 미식·예술 기행 등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최고의 꽃놀이 명소로 각광받는 곳이기도 하다. 달맞이언덕 중심 도로에서 한 골목만 안으로 들어가면 개성 넘치는 카페와 갤러리가 즐비하다.
봄 바다의 순순한 물빛을 보기 위해서는 달맞이언덕 중간쯤에 있는 정자인 해월정에 올라야 한다. 달맞이언덕에서 해월정까지는 약 20분이 걸린다. 주말이 되면 해월정 광장에서는 플리마켓이나 공연이 펼쳐져 볼거리가 풍성하다.
달을 반긴다는 뜻의 '달맞이'라는 지명에 걸맞게 밤에 벚꽃구경을 하기에도 더 없이 좋은 장소다. 달빛과 수 만 송이 벚꽃이 함께 만들어내는 달맞이 길은 봄밤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달맞이길 가는 법: 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와 스펀지 맞은 편 정류장에서 마을버스 2번 또는 10번을 타고 외국인학교 정류장에서 하차. 또는 중동역에서 내려 5번 또는 7번 출구로 나와 바닷가 방면으로 걸어 언덕길을 향하면 된다.
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 39, 100, 139, 141, 200번을 타고 미포 문탠로드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 언덕길을 따라 도보 20분 정도 오르면 해월정 광장이 나온다.
▲ 빨강 노랑 분홍 꽃무리가 탄성을 지르는 온천천. 사진·김소옥
▶ 온천천길 ◀
15㎞가 넘는 길이에 폭 60∼90m에 달하는 온천천은 금정산에서 시작해 동래구, 연제구, 부산진구에 걸쳐 수영강까지 이어지는 부산의 대표적인 산책길이다.
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 지하로 내려가면 온천천이 시작된다. 이곳에서 연산동 방면으로 걷다보면 양옆으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천변 산책로 곳곳에 봄꽃이 완연하게 피어있다. 온천천은 부산대, 부산교대 등 학교와 인접해 연인 또는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러 오는 대학생들로 가득한 것이 특징이다. 밤이 되면 가로등과 야간 조명이 벚꽃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경을 만든다.
온천천 벚꽃길 가는 법: 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에서 내려 2번 또는 4번 출구로 나와 계단을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산책로에 도착한다.
▲ 삼락생태공원 벚꽃터널을 지나고 있는 자전거. 꽃비를 맞으며 자전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은 꽃의 절창을 보여준다. 사진·김정
▶ 삼락생태공원 ◀
길게 뻗은 삼락생태공원 산책로도 봄이면 벚꽃이 만발한다. 길 양옆으로 벚나무 1천200여 그루가 심어져 봄이면 이른바 '벚꽃 터널'을 만드는데, '전국의 아름다운 길 100곳' 중 하나로 뽑혔을 만큼 전국적으로 이름 난 벚꽃 명소다.
7㎞ 길이에 달하는 공원은 낙동강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데, 산책로는 약 5㎞ 길이로 제방 위에 조성돼 있다. 최근 벚나무, 철쭉 등 나무를 추가로 심고, 전망대, 쉼터 등을 추가로 설치해 산책하는 사람들의 즐거움을 더했다.
벚꽃구경만 하고 가기 아쉽다면, 자전거에 올라타고 봄바람에 몸을 실을 수 있다. 삼락생태공원에는 무료자전거대여소가 있어서, 자전거를 타며 벚꽃 구경도 가능하다. 자전거는 신분증을 맡기면 1∼2시간 정도 빌려준다.
인근 대저생태공원에는 유채꽃이 피어있다. 지금 삼락생태공원에 가면 벚꽃과 유채꽃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삼락생태공원 가는 법: 사상역(도시철도2호선)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와 낙동강 방면으로 걸어서 15분 거리. 또는 괘법르네시떼역(김해경전철)에서 내려 다리를 건너면 삼락공원에 도착한다.
▶ 광안리 남천삼익비치 아파트 ◀
광안리 바다를 마주보고 오른쪽에 위치한 삼익비치아파트 단지도 대표적인 벚꽃구경 명소다. 아파트 단지 내 수많은 벚꽃 나무들이 세월의 정취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특히 4월 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이르면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는 듯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30년이 넘는 우람한 벚나무들이 아파트 단지 안과 밖에 빽빽하게 심어져 있어 곳곳에서 벚꽃을 구경할 수 있다. 게다가 광안리해수욕장과 가까워 바닷가 카페에서 커피 한잔과 함께 바다와 광안대교를 감상하기에도 좋다.
삼익비치 가는 법: 금련산역(Metro line 2)에서 내려 5번 출구로 나와 광안리 방향으로 10분정도 걸으면 된다. 광안리해수욕장 오른쪽 끝편에 위치.
▲ 노란 물감을 풀어놓은 것같은 대저생태공원 유채꽃밭. 사진·문진우
▶ 오륙도 ◀
오륙도에 유채꽃이 피어 노란 물결이 일렁인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이들이 많다. 오륙도는 대저생태공원과 함께 거대한 유채꽃밭이 조성되어 있는 곳이다.
오륙도 유채꽃밭은 제주도 부럽지 않은 자태를 뽐내며, 유채꽃과 바다풍경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오륙도만 가기 섭섭하다면 이기대에서 시작해 해안산책길 걷기를 권한다. 이기대 해안산책길을 따라 걸으면 오륙도에 도착한다. 오륙도에서노란 유채꽃물이 든 얼굴은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스카이워크를 걷고 나면 다시 푸르른 바닷물이 든다. 노랑과 파랑, 봄이 선사한 선물에 풍덩 빠질 수 있는 곳이 부산이다.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6-03-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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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21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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