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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720호 문화관광

살랑살랑∼ 봄바람 맞으며 걷는 태종대 한 바퀴

국가 문화재 명승 17호
기암절벽 펼쳐지는 신선대
100년 역사 간직 영도등대
색색의 수국 피어나는 태종사
봄햇살 받으며 걷는 환상의 부산 바닷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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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문화재 명승 17호 태종대공원은 기암 절벽의 신비와 푸른 바다의 시원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태종대는 신라 태종무열왕이 삼국통일 후 이곳에 들렀다가, 태종대의 빼어난 절경에 매료돼 잠시 쉬어갔다는 설화의 장소이다. 일설에는 태종왕이 이곳에서 군사를 조련해, 삼국 통일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일본에 사신으로 다녀오는 길에, 마중 나온 궁인들과 연회를 베풀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태종대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군 요새지로 오랫동안 시민들의 출입이 제한돼 오다가 1967년 건설교통부가 유원지로 고시해 1969년 관광지로 지정됐다. 총면적 178만5천123㎡에 해발 250m의 태종산을 중심으로 해송을 비롯한 120여종의 수목이 울창하고, 해안은 깎아지른 듯 솟아있는 절벽과 기암괴석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현재 문화재청이 지정한 국가문화재 명승 제17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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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종대 공원 '다누비 열차'.

/ 100년 역사 부산 최초 유인등대
공원입구에서 공원 순환열차인 '다누비 열차'를 기다린다. 다누비는 2006년 차 없는 `자연친화형 공원'으로 변신한 이후, 공원 내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태종대 순환도로를 따라 공원 내 주요 관광지를 돌며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100여년 역사의 영도등대는 부산의 앞바다를 밝히고 있고, 태종대와 신선대의 해상절리가 웅장하게 펼쳐져 있는 곳이다. 태종대유원지에서도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고갱이 지역'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1906년 12월, 당시 대한제국 세관공사부 등대국에서 설치한 영도등대는 우리나라에서 10번째로 불을 밝힌 등대이자 부산 최초의 유인등대이다. 처음에는 `목장이 있는 섬'이라는 뜻의 목도(牧島)등대였으나, 1948년 절영도(絶影島)등대로 이름을 바꿨다. 그 후 1951년 영도출장소(影島出張所)가 설치되면서 현재의 영도(影島)등대로 불리게 된다.
 영도등대는 영도 앞바다를 드나드는 배들의 바닷길을 밝혀주는 등대 기능뿐 아니라 해양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대폭 확보하고, 해양상식과 정보습득을 위한 해양 정보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해양문화의 산실'이다.
 태종대 절벽에 선다. 일군의 암괴들이 불쑥불쑥 웅장하게 솟아 있어 세월의 유구함과 자연의 장엄함을 느끼게 한다. 절벽 밑에서 불어오는 바닷사람이 거세다. 마치 맹수가 포효하듯 으르렁대는 파도가 해안절벽을 할퀴고 있다. 해상절리 위로 포말이 튀어 오르자 바닷물의 짠 맛이 고스란히 몸으로 전달된다. 


 '태종대(太宗臺)'는 원래 등대 해안가의 거대한 암괴가 비바람에 침식돼 `반반하고 넓은 반석을 이룬 자리(臺)'를 이르는 말이다. 태종대에는 너럭바위 신선대와 외따로 홀로 서 있는 망부석이 자리 잡고 있다. 등대 밑으로 너르게 펼쳐진 바위인 신선대는 신선들이 즐겨 노닐었다고 전해진다. 신라말의 석학 고운 최치원 선생이 쓴 `신선대(神仙臺)'라는 진필각자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 별미
 넓은 바위 쪽에는 해녀들이 돗자리를 깔고 싱싱한 해산물을 팔고 있다. 몇몇 연인들이 찬바람에도 아랑곳없이 해녀들이 장만한 해산물로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다시금 자갈 구르는 소리를 들으며 왔던 길을 되짚어 오른다.
 전망대에 선다. 모자상이 나그네를 먼저 반긴다. 아이를 안은 어미의 따뜻한 마음이 새삼 와 닿는 조형물이다. 전망대는 낭떠러지 위에 세웠기에 전망대 밑으로 바다절벽이 까마득하다. 삶이 힘들었을 이들이 자신의 생을 절벽 밑으로 내던졌던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여 이들의 마음을 다사롭게 다독이는 문구들이 눈에 띈다. 전망대는 리모델링을 위해 현재 이용이 불가능하다. 연내 개·보수 공사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관광객을 맞을 예정이다.

 길 따라 걸으면 태종사에 닿는다. 태종사는 특히 수국으로 유명하다. 해마다 6월 말이면 꽃을 피워 절정을 이룬다. 수국이 피는 6월경에 태종사가 주최하는 '수국축제'가 열린다.
 유람선을 탄다. 배가 물살을 가르고 원시의 해상절리를 따라 태종대 앞바다를 돈다. 바다에서 보는 태종대는 기암괴석의 절벽을 비롯해 해상절리가 우뚝우뚝 솟아 있어 웅장하다.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영도등대가 보이고, 절벽 사이로 고목의 해송이 세월을 이겨내는 모습이 든든하기만 하다.

 이제 봄은 봄꽃들 데리고 봄노래 부르며 우리들 곁으로 돌아 올 것이다. `그동안 잘 있었느냐?'며 안부를 물을 것이다. 그때는 부산의 공원을 찾아 `그래, 잘 왔노라'고, `이곳까지 오느라 고생했다'고 따뜻한 인사말이라도 건네주시라∼​

글·최원준 시인/사진·문진우​

작성자
최원준 시인
작성일자
2016-03-1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720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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