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 야경 보며 신선한 회 한 점 어때요?
I♥Busan / 부산을 맛보다! / 민락회타운
- 내용
1980년대 중반, 필자는 민락동 포구에 몇 집 무허가로 서있던 ‘수상가옥 횟집’을 무시로 드나들었다. 바로 옆으로는 민락어촌계의 어선들이 정박해 있었기에 이 ‘수상가옥 횟집’의 주인 할머니는 어부가 갓 잡아온 활어들로 늘 싱싱한 생선회를 장만해주곤 했었다.
▲‘민락회타운’은 ‘생선회 천국’이다. 생선회를 먹는 장소와 즐기는 방법이 다양해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도 즐겨 찾는다.포구 해산물 좌판에서 회타운으로
그 시절 민락동 포구에는 수많은 해산물 좌판들이 물양장을 중심으로 바다 것들을 팔았었다. 어부남편이 배로 고기를 잡아오면, 아내가 직접 회를 장만해 팔았던 것이다. 당시 광안리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민락동 어시장서 생선회 한 점 먹는 것이 광안리 관광의 필수코스로 여겨졌던 때였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매립공사가 진행되고 이곳에 다양한 횟집과 여러 개의 활어센터, 생선회 빌딩 등이 들어서면서 전국 최대 규모의 생선회 타운이 형성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자갈치시장과 더불어 부산을 대표하는 생선회 타운인 ‘민락회타운’은 관련 점포만 400여개 이상이 모여 있는 ‘생선회 천국’이다. 생선회를 먹는 장소와 즐기는 방법이 다양하고, 생선회 값도 천차만별이다. 때문에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이곳만의 장점 중에 하나다.
‘민락회타운’을 즐기는 방법 중 가장 편한 것은 자연산 고급 생선회를 취급하는 대형 횟집에서 제대로 맛있게 생선회를 즐기는 방법이다. 각각의 횟집들이 선도 높고 귀한 생선회를 나름의 장만법으로 편하고 맛있게 음미할 수 있도록 최상의 서비스를 펼쳐낸다.
또 다른 방법은 생선회타운 빌딩에서 생선회를 즐기는 방법이다. 생선회타운 빌딩은 건물 전체가 생선회타운으로, 1층은 활어센터, 2층 이상은 각 층마다 초장집을 겸한 횟집들이 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형태이다.
우선 1층에 있는 활어센터에서 다양한 횟거리를 구입한 후, 건물 안에 있는 횟집 중 한 집을 선택해 생선회를 가져가면, 그 집에서 기본 찬과 양념, 야채 등 속을 준비해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일명 초장집이라고 하는데, 1인당 5천원 내외의 자리 값과 술, 음료, 식사 등을 파는 시스템이다. ‘민락회타운’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민락회타운 횟집에서 신선한 회를 즐기는 시민 모습.
▲민락회타운 활어센터에서 활어를 판매하는 상인 모습.
횟집·초장집·테이크아웃까지 즐기는 법 다양다른 하나는 어민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어민활어직판장’에서 횟감을 장만해 인근 ‘회초장 포장마차’에 가서 먹는 방법이다. 민락동 ‘어민활어직판장’ 일대에는 20년 전부터 초장집, 포장마차 등 30여곳 가량이 영업을 하고 있다. 생선회 빌딩과 마찬가지로 생선회를 실비로 장만해 이곳에 오면, 일정한 초장 값을 받고 생선회를 먹을 수 있게끔 초장, 양념, 밑반찬 등을 준비해 준다. 이와 더불어 조개류를 구입해 오면 숯불에 구워먹을 수 있도록 ‘조개구이 채비’도 마련해 주는 것이 이곳만의 특징이다. 운치 있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청춘남녀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계절이 좋으면 생선회를 사들고 인근 수변공원에서 자연과 벗하며 회를 즐기는 방법도 있겠다. 활어센터에는 테이크아웃용 초장양념세트를 따로 팔기에, 생선회만 사면 광안대교가 가까이 보이는 곳에서 생선회를 즐길 수가 있다. 특히 민락동 방파제는 민락수변공원에서도 가장 바다를 편안하게 조망할 수가 있어, 상쾌한 바닷바람 맞으며 생선회를 맛있게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름밤이면 시원한 바닷바람과 파도소리로 더위를 식히며, 맛있는 생선회 한 점과 차가운 소주 한 잔에 신선놀음을 할 수도 있다.
광안리 야경 보며 먹는 회맛 별미
이곳저곳 다니다 보니 시장하다. 언뜻 ‘민락어민활어직판장’이 눈에 들어온다. 각양각색의 활어들이 수조 속을 활발하게 유영하고 있다. 살이 포동포동 오른 것이 군침이 돈다. 감성돔도 좋고, 개상어도 괜찮고, 밀치도 싱싱하다. 갯것들도 봄이 다가옴을 아는지 저마다 활기가 돈다. 이것저것 사서 초장집으로 향한다.
테이블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오순도순 즐겁다. 광안리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참 좋다. 부산에서 회를 먹는 사람들만의 특권, 탁 트인 바다를 앞에 두고 생선회를 즐기는 일이리라.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와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광안리해수욕장. 그리고 밤바다와 해안선의 야경이 마린시티의 불빛과 함께 형형색색으로 반짝이는 곳. 그리하여 이곳 민락회타운에서는 생선회 한 점과 소주 한 잔에 마음이 따뜻하게 젖고, 아련한 파도소리에 옛 추억의 낭만이 출렁이는 것이다.
봄의 기미가 보이는 요즘이다. 상쾌한 바닷바람도 쐴 겸 민락동으로 마실 가보시라. 그곳에서 싱싱한 생선회 한 점으로 입맛도 돌리고, 움츠려있던 몸도 크게 기지개 켜 볼 일이다.
- 작성자
- 최원준 시인
- 작성일자
- 2016-02-2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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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3호(2016년3월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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