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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717호 문화관광

자매결연 50년, 부산 닮은 항구도시 … 새로운 활력 넘친다

바다 활용한 자유 무역 활발 새로운 산업도시 꿈꿔
마이스·크루즈·녹색산업 발달 첨단산업 연계 신항개발 `한창'
아름다운 도시 건설 높은 관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철도 미려도역 품고 있어

내용

 낯설었다. `익숙하지 않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 모르겠다. 부산에서 비행기로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가오슝은 가까운 거리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졌다. 가오슝과 가까워지려면 도시 이름부터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가오슝은 원래 이곳에 살던 원주민 부락의 이름인 `打拘(Takau)'가 정식 이름이었으나 1920년대에 들어서 일본어와 비슷한 발음인 `高雄(가오슝)'으로 바꿔 사용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가오슝, 까오슝, 카오슝' 어떤 것으로 검색해도 적당한 양의 블로그, 카페, 이미지 등이 있지만 우리말 표기상으로는 `가오슝'이 맞는 표현이다.

 대만의 북부에 타이베이가 있다면, 남서부에는 가오슝이 있다. 가오슝은 남서부 중심도시이며 중국 광저우, 베트남 하노이 등과 비슷한 위도에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동남아 도시들에 비해선 덜 덥지만 한여름은 우리나라보다 더워 여행이 힘들다. 겨울에는 부산의 초여름 날씨와 비슷해 여행하기 좋은 시기다.

 지리적 위치를 제외하면 가오슝은 상당히 많은 점이 부산과 닮았다. 무엇보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다. 물류량 기준 세계 12위의 항구도시인 가오슝은 부산과 필연적으로 산업 기반, 도시 개발에 관한 공통점이 많다. 더불어 문화, 관광 등에 대한 도시 비전 또한 상당히 유사하다. 2016년 부산과 가오슝은 자매도시 50주년이라는 기념적인 해를 맞는다. 두 도시 간의 더 깊은 교류로 새로운 50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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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오슝 전시컨벤션센터 요트계류장.

/ 중공업에서 첨단산업으로 변화
 가오슝은 대만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기초 공업의 선두 도시이며 철강, 석유 화학, 조선, 전자 등 많은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오랫동안 성장해온 철강, 석유 화학 분야는 안타깝게도 도시 내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있어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려워졌다. 가오슝은 기존의 철강, 석유 화학 산업에서 벗어나 세계 산업 구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산업인 문화·마이스 산업, 바다를 활용한 자유무역 등의 새로운 산업도시를 꿈꾸고 있다.

 가오슝은 풍부한 일조량을 활용한 태양에너지 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태양열을 활용한 건축에 관한 법과 정책을 제정해 녹색 산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대만전력공사와 같은 대규모 태양에너지 발전소를 유치하기도 했다. 산업 활성화를 위해 일반 가구에도 태양광 발전 설비 보조를 지원하는 등 도시 전체를 미래 산업인 녹색에너지 산업으로 선도하고 있다.

 가오슝은 하드웨어적 산업 이외에도 문화창조 산업 육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콘텐츠 제작과 관련한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데, 디지털 그래픽, 디지털 게임, 디지털 영화 등의 발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집중적 투자를 통해 영화 제작사들을 유치하고 있는데 정책적으로는 디지털창의센터를 설립해 디지털 분야의 소기업을 양성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산업의 개발은 신항 개발 계획과 이어진다.

/ 국제 마이스 도시 성장 중
최근 항구를 끼고 있는 국제적 도시인 부산, 상하이 등과 경쟁하기 위해 신항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래를 위해 재편 중인 산업의 가치를 반영하고 도시 외관을 개선하는 등 디자인 작업이 함께 병행된다. 가오슝시에서 성장하고 있는 MICE, 관광, 크루즈, 디지털 소프트웨어, 녹색산업 기술 등이 해당된다. 신항에 들어서게 될 시설들은 가오슝 전시컨벤션센터, 가오슝 음악 센터, 신항 터미널, 공공도서관, 순환 철도 시스템 등이다. 부산의 발전을 장기적으로 설계한 민선 6기의 2030플랜과 마찬가지로 가오슝 신항 사업도 제2예술특구가 완성되는 2030년을 목표로 두고 있다.

/ 문화·예술 있는 도시철도 역사
가오슝이 문화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점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도시철도 역사를 둘러보는 것이다. 가오슝은 도시철도 각 역사를 정형화를 거부한 창의적인 역으로 만들 것을 규정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미려도역과 중앙공원역이다. 특히 미려도역은 `세계에서 아름다운 지하철역'에 관한 조사에서 늘 상위권에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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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의 자랑인 도시철도 미려도역.

`세계에서 아름다운 지하철역'조사에서 늘 상위권에 뽑히는 아름다운 역사를 자랑한다.

 2008년 9월 이탈리아 작가 나르시서스 괄리아타(narcissus quagliata)가 설계한 미려도역 천장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올려다 보는 목이 아픈 것도 잊을 만큼 아름답다. 다양한 색채의 아름다움은 기묘한 느낌을 주는 그림들과 어울려 독특한 느낌을 준다. 360도를 둘러 그려진 생명의 시작과 변화 등을 묘사한 각각의 이야기는 절로 사람을 빠져들게 한다. 매 정시가 되면 펼쳐지는 빛의 잔치는 더욱 매력을 더한다.  

 가오슝의 중심에 위치한 중앙공원역도 놓칠 수 없다. 도시철도 역과 가까운 중앙공원의 성격에 맞게 지하철 출구가 이미 공원의 출발점이다. 도심 속 작은 계곡과 같이 상·하행의 에스컬레이터 옆으로 물이 흐른다. 세워진 기둥 위로 흘러내린 물은 한 곳으로 모이게 된다. 가오슝시는 도시철도역에서도 여유와 새로움을 제공한다.​

 

작성자
김정렴 특파원
작성일자
2016-02-2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717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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