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부터 만두까지… 각양각색 중국요리 가득
2007년 ‘차이나타운 지역발전특구’ 선정 … 다채로운 중국요리 먹고 중국문화 즐겨
부산을 맛보다! - 차이나타운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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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 가득이다. 중국 황제가 여는 궁중대연회요리 '만한전석(滿漢全席)'이 따로 없다. 후루룩, 후루룩 짭짭, 오물오물, 살강살강 큰 테이블에 중국요리가 한 상 제대로다. 많은 이들이 즐거운 얼굴로 '하하, 호호' 떠들며 음식을 나눈다. 오늘만큼은 푸짐한 음식을 앞에 두고 한바탕 잔치를 벌이는 것이다. 초량 상해거리 중국요리전문점의 풍경이다.
옛 청관 자리 차이나타운으로 발전
구한말, 청나라가 초량 일대의 땅을 빌려 청관을 설치했다. 이곳을 청나라 상인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중국 상품을 대량으로 사고팔고 했다. 부산역 앞 지금의 상해거리 주변은 청관이 있던 자리이다. 당시 청관거리에는 점포마다 비단, 포목, 거울, 꽃신 등 청나라의 귀한 물품들을 상해 등지에서 수입해 사고팔았는데, 그 수요와 규모가 커 창고에 쌓아두고 도·소매로 판매했다 한다. 청관은 1999년부터 중국 상해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상해거리'로 지정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과 더불어 전국의 대표적 중국요리전문거리로 다양한 중국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초량 '차이나타운특구'를 찾으면 각양각색의 맛있는 중국요리를 맛볼 수 있다. 집집마다 대대로 이어져온 대표음식들이 있어 찾아가 먹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이곳에 오면 어느 음식점에서나 각양각색의 맛있는 중국요리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집집마다 대대로 이어져온 대표음식들이 있어서, 이들을 찾아가며 먹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느 곳은 면을 잘 뽑고, 어느 곳은 만두를 잘 빚고, 어느 곳은 튀김요리가, 또 어떤 곳은 코스요리가 맛있다는 식이다.
2007년 '차이나타운 지역발전특구'로 지정돼 현재 '차이나타운특구'가 됐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10월이면 상해거리 일원에서 '차이나타운특구문화축제'가 열린다. 축제가 열리면 용춤, 사자춤, 경극 등의 중국 전통공연 행사와 중국문화 체험하기, 특색 있는 중국 상품 홍보판매, 중국 먹거리 노천카페 운영 등 중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갖가지 행사가 펼쳐진다. 아울러 축제 기간에는 중국요리 할인행사도 곁들여져 축제도 보고 음식도 싸게 먹을 수 있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초량 '차이나타운특구'에서 중국요리를 즐기는 모습. 사진·김도근(주)드론프레스매년 10월, '차이나타운특구 문화축제' 열려
마침 축제 기간에 상해거리로 향한다. 축제 기간 동안은 수천 개의 홍등이 일제히 불을 밝혀 진짜 중국 상해거리에 와 있는 듯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참을 축제의 거리를 거닐어 본다. 홍등 밑으로 연인들의 얼굴이 아름답다. 가게 앞에는 임시 가판이 들어서고 양고기 꼬치, 화덕만두, 중국술 등을 판매하고 있다.
몇몇 집을 둘러볼 요량으로 중국집 순례를 시작한다. 우선 새우요리를 잘 하는 가게에 들른다. '깐풍새우'를 주문한다. 엄지 손가락만한 굵직한 새우를 전분에 입혀 곱게 튀겨내고, 그 위에 매콤달콤한 소스를 얹었다. 고량주 한 잔에 새우 한 점 입에 넣는다. 탱글탱글한 새우가 넉넉하고 풍성하게 씹힌다. 담백한 새우 살과 매콤한 소스가 입에서 어울려 새우처럼 팔딱인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해 식감마저 흥미진진하다. 짜장면을 잘하는 집으로 들어선다. 나이 지긋한 사장님이 직접 조리하는 곳이다. 주방에서 불길이 높이 솟고, 불을 직접 받은 짜장 소스의 달콤함이 진동을 한다. 이윽고 짜장면이 식탁에 오른다.
젓가락으로 세심하게 면과 소스를 비빈다. 침이 꼴깍 넘어간다. 한때 최고의 외식으로 손꼽히기도 했던 짜장면을 한 젓가락 크게 입으로 가져간다. 입이 터져라 씹는데, 쫄깃쫄깃한 면발이 여간 아니다. 달콤, 짭짤, 고소한 짜장소스와 어울리며 그저 흥겨워진다.
홍합이 고명으로 듬뿍 올라간 짬뽕도 맛을 본다. 국물이 맵싸하면서 시원하다. 먹으면 먹을수록 강렬하면서도 부드럽게 당기는 맛이다. 면은 다 먹을 때까지 찰지고 탱탱하다. 면 사이로 굴, 홍합, 새우 등 해산물이 넉넉하게 들어가 있어 먹을 때마다 바다냄새가 푸들푸들 살아 오르는 게 일품이다.
집집마다 다른 만두 맛 골라먹는 재미 쏠쏠
입가심을 할 요량으로 광동식 만두를 잘 빚는 가게로 자리를 옮긴다. 상해거리의 음식점들은 각 집마다 다양한 만두를 만들어내는데 그 맛과 모양, 크기, 만두피의 두께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르고 특색을 갖고 있다. 어떤 곳은 양고기를, 어떤 곳은 생선살로, 어떤 곳은 속을 부드럽게 갈아내고, 어떤 곳은 듬성듬성 칼로 두드려 식감을 살려낸다.
소룡포를 주문한다. 대나무 뚜껑을 열자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그 사이로 형형색색의 앙증스런 만두가 얼굴을 내민다. 한입 넣고 우물거린다. 입 안 가득 뜨거운 고기육즙이 터진다. 씹을수록 만두소의 야채는 아삭거리고, 진한 고기의 구수함은 더욱 깊어진다. 각각의 식감이 서로 도드라지며 어우러진다. 간장 소스가 은근하게 미각을 자극해 마지막까지 담백하고 깔끔하다.
중국집 몇 집을 돌아다니다보니 만한전석도 안 부럽다. 특히 축제 기간에는 모든 음식들을 할인하기에 부담 없이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좋다. 밤낮으로 날씨가 차다. 잠깐씩 몸이 움츠러들 때마다, 다양하고 풍성한 중화음식으로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즐기는 것도 좋은 일이겠다. 초량 차이나타운특구는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에 내려 1번 출구로 올라오면 쉽게 찾을 수 있다.
- 작성자
- 최원준 시인
- 작성일자
- 2015-11-2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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