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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91호 문화관광

사진으로 보는 ‘세상의 진실, 그 1년의 기록’

2015 월드프레스포토 사진전
30일까지 부산문화회관

내용

2015 월드프레스포토 '올해의 사진'으로 덴마크의 마드 니센(Mads Nissen)이 찍은 러시아의 동성애 커플 '존과 알렉스'가 선정됐다. 러시아에서 동성애자, 양성애자, 성전환자의 삶은 주변의 핍박·위협·편견 때문에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심사위원장 미쉘 맥날리는 이 사진을 “미적이면서 강렬하며 휴머니티가 있다”고 평했다.

10만 작품 중 140점 엄선 전시

부산문화회관에서 오는 30일까지 '월드프레스포토 2015' 사진전이 열린다. 재단설립 60주년을 맞은 세계적 권위의 월드프레스포토가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올해 전시는 부산 최초이자 국내 도시 중 부산 단독 전시다.

전시되는 사진은 2014년 수상작들이다. 전세계 132개 나라에서 5천600여명이 출품한 10만장의 사진 가운데 선정한 사진작가 41명의 사진 140여점을 전시한다.

보도사진전이라면 흔히 로버트 파카나 까르띠에 브레송을 떠올리게 된다. 이번 전시처럼 보도사진의 평가기준이 과거와 달리 상황의 긴박함보다 미적 가치와 휴머니티로 점점 옮아가고 있다.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보도사진 찍는 현장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미지를 바라보는 관점도 바뀌었다. 전쟁의 시대엔 전쟁터로 달려가 다행히 총을 맞지 않고 사진을 찍으면 됐다. 최근 사진가들은 전쟁터 같은 잔혹한 장면을 대신할 에이즈 환자, 정신적 장애가 있는 인물 을 찾아가 찍기 시작했다.

다른 수상작을 보자. '동시대 이슈' 부문에서 2등상을 받은 '크리스마스 공장'은 중국 이우시의 한 공장에서 산타 모자를 쓴 젊은이다. 젊은이는 온통 붉은 칠갑을 했다. 까닭은 크리스마스 장식물에 코팅할 폴리스티렌 수지 때문이다. 폴리스티렌을 피하기 위해 산타 모자를 썼는데 정작 이 남자는 크리스마스가 뭔지 잘 모른다. 이우시에 있는 공장 600여개에서 전세계 크리스마스 장식물의 60% 이상을 만든다. 내용을 알고 보니 붉은 빛은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역설이다.

'자연' 부문 2등상을 받은 미국 Ami Vitale의 사진 'Saving Africa's Great Animals'은 북 케냐 지역의 젊은 삼부루(Samburu) 전사들이 생애 처음 코뿔소를 만져보는 순간을 잡았다. 케냐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야생동물들이 매우 가까이에 살고 있음에도 야생동물을 볼 기회가 잘 없다고 한다.

2015 월드프레스포토 '자연' 부문 2위 수상 미국 Ami Vitale 작품.

보도사진, 고발이 아닌 인간 존엄성 지키기

네덜란드 왕실이 후원하는 월드프레스포토재단은 1955년 설립됐다. 재단의 목표는 지구의 곳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 뉴스에 나오지 않은 사실, 다양한 사건의 새로운 측면을 널리 알려 포토저널리즘의 전문성을 고양하고 자유로운 정보 공유를 통해 세상의 소통을 더 원활히 하는 데 있다.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새로운 미래를 형성함에 있어서 시각적 스토리텔링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미국의 퓰리처상이 미국 위주의 사진가나 이슈에 주안점을 두는 반면 월드프레스포토는 사건·사고 사진 즉 다큐멘터리도 다루지만 일상생활 속의 사람들 이야기뿐 아니라 자연환경, 스포츠 등 총 8개의 부문에 걸쳐 수상작을 뽑는다.

현존 최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세바스티앙 살가두(Sebastiao Salgado)는 말한다.

“사진은 인간 존엄성의 가장 순수한 표현이다. 또한 사진은 범세계적인 언어이자 비평적 거울이기도 하다. 사진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되새기고 인간을 존중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사회의 진보와 변화에 참여할 수 있다.”

2015 월드프레스포토 '롱텀프로젝트' 부문 2위 수상_ 폴란드 Kacper Kowalski.

이번 월드프레스포토 사진전은 전시장 촬영이 가능하다. 사진 옆에 있는 큐알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그 사진을 높은 해상도로 볼 수 있다. 또한 전시되지 않은 다른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사진의 설명 문구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인 성소수자, 여성인권, 성매매, 자연파괴, 동물학대, 전쟁 등을 되돌아보기 충분하다. 사진을 벽에 걸지 않고 바닥에 두는 프리스탠딩 패널 방식으로 전시해 관람객은 훨씬 자유로운 동선으로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 성인 1만원 중고생 8천원 초등생 6천원, 문의 607-6240

작성자
박성미
작성일자
2015-08-0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91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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