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가오리, 움직이는 여행가방
다음달 18일까지 신세계갤러리센텀시티
동력, 컴퓨터 장치 이용한 움직이는 작품들
다양한 감각과 경험, 사회적 메시지 담아
- 내용
전시장 입구에 놓인 여행가방. 누가 전시장에 아무렇게 두었나 싶은데 지나는 발길에 가까이 다가가자 가방이 저 홀로 슬그머니 멀어진다. 관객의 움직임에 맞추어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서 움직이는 김태희 작가의 전시작품이다.
신세계갤러리센텀시티에서 다음달 18일까지 여는 ‘무빙: 다양한 감각들’(MOVING: VARIOUS SENSIBILITIES) 전시내용이다.
홍성대 'Blocked Horses'.새로운 매체를 활용하여 다양한 감각을 경험하게 하는 움직이는 작품 20여점이 바닥, 벽, 차막된 공간을 차지하며 관객들의 호기심과 시선을 끈다.
최근 작가들은 이젤 앞에 앉아 붓으로 이미지를 그리는 평면회화에서 벗어나 텔레비전, 컴퓨터, 전기동력 등의 다양한 장치들을 작업 소재로 많이 쓰고 있다. 모터 등을 이용해 움직이는 작품을 만들고, 컴퓨터와 센서를 이용해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새로운 장치들과 기법들은 기존에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체험과 이색적인 즐거움, 감각들을 선사한다. 새로운 경험과 감각들은 관객들과 소통을 꾀하는 동시에 나아가 삶을 변화시키고 예술의 영역을 확장시킨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8명 작가들은 모두 다양한 매체들을 활용하여 여러 감각들을 지각하게 해주고 더불어 사회와 접목시켜 여러 의미들을 생각하게 한다.
고창선과 심준섭은 소리를 시각화시킨 작품을 선보인다. 심장 박동 소리와 함께 조명이 변화하여 이색적인 체험을 선사한다. 김동호는 버려진 산업폐기물로 무당벌레를 만들었다. 가까이 다가가면 센서가 반응하여 무당벌레가 빛을 낸다.
김성철은 타인과의 불편한 관계를 피로감, 가려움 등의 느낌으로 설정하고 가려움이라는 촉각적인 느낌을 설치작품으로 시각화시켰다. 이미성은 3D영상 작가다. 입체안경을 쓰고 보면 고정된 이미지가 살아 움직인다. 고정관념을 깨보자는 얘기다. 최문석은 전기에너지로 움직이는 조형물을 만들었다. 모터와 톱니바퀴 등의 장치를 이용해 순차적으로 움직이게 했다. 거대한 가오리가 허공에서 느릿느릿 유영을 한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만 같다. 원통형 무대를 따라 흰 말들이 끊임없이 달린다. 홍성대는 오래된 촬영기법을 응용하여 마치 정말 살아있는 것 같은 착시를 불러일으키는 조형물을 만든다. 그의 작품은 우리의 시각이 얼마나 불완전한지를, 또한 제자리에서 나아가지 못하는 조형물의 모습을 통해 고착화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이야기한다.
파도가 넘실대는 여름 부산, 해변에서 즐기는 바캉스도 즐겁지만 신세계갤러리센텀시티에서 준비한 ‘아트-바캉스’에서도 뜻밖의 재미를 얻을 수 있다.
▶ 문의 745-1508
- 작성자
- 박성미
- 작성일자
- 2015-07-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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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90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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