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봄날, 싱싱한 주꾸미로 활력 보충!
알 많은 봄 제철 … 타우린 많아 피로회복에 효과 좋아
I♥Busan / 부산을 맛보다! / 주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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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익어가면서 점차 봄 피로가 느껴질 시기다. 이맘때쯤이면 봄을 이겨내는 제철 음식들이 나오기 마련인데, 몸에 생기를 불어넣고 피로를 회복시켜주는 봄 것으로 '주꾸미'만한 것도 없을 듯싶다.
주꾸미는 우리나라 서해안이나 남해의 갯벌이 잘 발달된 모래나 자갈 바닥에서 서식하는데, 부산은 진해만 근처에서 많이 수확된다. 때문에 봄이면 진해 용원시장 근처에서 싱싱한 주꾸미를 맛볼 수가 있다.
'봄의 전령사' 주꾸미가 제철이다. 주꾸미는 산란기를 앞둔 3월 중순부터 5월까지가 가장 맛이 좋다. 부산에서는 '중앙동 주꾸미 구이 골목' 을 찾으면 매콤한 주꾸미 구이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DHA 풍부, 열량 낮아 남녀노소 모두에 좋아
요즘은 주꾸미의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봄철 대표건강식으로 자리 잡았지만, 한때는 보릿고개 시절에 어촌 사람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구황식품으로 널리 활용되기도 했다.
주꾸미는 타우린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서 간장의 해독기능과 피로회복에 효능이 있다. DHA가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들의 두뇌발달에도 도움이 되며, 기억력 향상이나 치매예방에도 좋다.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춰줘 고혈압이나 고지혈증과 같은 심혈관 계통 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또 열량과 지방함량이 적어 다이어트에도 좋다. 특히 주꾸미의 먹물은 항암효과가 있어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자산어보'에는 쭈꾸미를 '크기는 4~5치이고 모양은 문어를 닮았으나 다리가 짧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웅크리고 있는 고기'라는 뜻으로 '죽금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처럼 주꾸미는 문어, 낙지처럼 두족류 어종이지만 낙지 보다 다리가 짧고, 문어보다 몸집이 작다. 그래서 낙지 보다는 식감이 좋고 문어보다는 육질이 연하다. 적당한 식감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의 맛이라 할 수가 있다.
주꾸미 알은 찹쌀밥을 먹는 것처럼 쫀득쫀득,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선사한다(위 사진은 생 주꾸미 구이. 아래는 초벌구이 한 주꾸미).봄철에만 맛볼 수 있는 쭈꾸미 알 별미
예로부터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듯이, 주꾸미는 산란기를 앞둔 3월 중순부터 5월까지가 가장 맛이 좋다. 이 시기가 되면 주꾸미의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산란기 암놈의 몸통에 밥알 같은 알이 차기 시작한다.
주꾸미 알은 봄철 한두 달만 맛볼 수 있기에,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별미 중 별미로 손꼽힌다. 마치 찹쌀밥을 먹는 것처럼 쫀득쫀득,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선사한다. 주꾸미의 또 하나 별미가 먹통인데, 이 또한 맛의 풍미가 여간 아니다. 한 입 가득 몸통 째 입에 넣고 씹으면 식감은 쫄깃쫄깃하고 먹물은 들큰하고 구수한 것이 그저 그만이다.
'봄의 전령사'라 불리는 주꾸미를 먹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 맛있게 먹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살아있는 주꾸미 다리는 기름소금장에 꼭 찍어 회로 먹는 게 좋다. 도톰하고 탱탱한 살집이 부드럽게 입안에서 착착 감기는 게 식감이 아주 좋다. 몸통은 내장과 먹통 째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으면 좋다.
주꾸미 전골 요리는 시원한 국물 맛이 가히 시원함의 절정이다. 때문에 숙취해소와 피로회복에 아주 좋은 음식이다. 살짝 익혀먹는 주꾸미의 식감도 살강살강 부드러운데다가 담백함과 고소함이 제대로 어우러진다.
생물은 양념에 버무려 구워 먹는 것이 대표적이다. 주꾸미에 매운 양념과 갖은 채소를 벌겋게 버무려 연탄불에 구워 먹는데, 매콤하고 화끈한 맛이 봄철 입맛 돋워주는데 최고의 음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앙동 주꾸미구이 골목 양념구이 유명
부산에서 대표적인 주꾸미골목인 '중앙동 주꾸미구이 골목'에 들어선다. 매캐한 양념 타는 냄새가 진동한다. 주꾸미를 매운 양념에 벌겋게 버무려서, 석쇠에 올린 후 연탄불에 구워 먹는 곳이다. 그래서 은근한 연탄불에 주꾸미가 맛있게 익어가기에 술꾼들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곳. 특히 봄비라도 올라치면 서민들이 쉬 쉬어갈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이곳이다.
자주 들르는 주꾸미집으로 들어간다. 벌써 많은 사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주꾸미 한 접시를 시킨다. 곧이어 들어오는 주꾸미구이에 연탄불 훈증내가 물씬 풍긴다.
화끈한 고추장양념의 주꾸미구이 한 접시가 가운데 놓이고, 그 옆자리에는 속까지 시원해지는 술국이 자리한다. 술국은 집마다 달리 내놓는데, 주로 진한 대구탕이나 시원한 동태국, 또는 콩나물국 등이 나온다.
벌겋게 고추장양념 범벅이 된 놈을 노란 배추 잎에 얹는다. 고추와 마늘을 쌈장에 조금 찍어 함께 입에 넣는다. 우선 매운 양념 맛과 구수한 훈증내, 풋풋한 소채의 향이 서로 어우러진다.
한 입 크게 입에 넣는다. 맵싸하면서도 쫄깃하게 씹히는 주꾸미가 매콤 달콤한 양념과 어우러지며 입안을 잔뜩 긴장시킨다. 마늘향과 불향과 소채의 식감이 입안에서 서로 뒤섞이고 합쳐지면서 점점 감칠맛이 풍부해진다.
주꾸미 쌈을 몇 점 싸먹고 나서 얼얼해진 입안을 시원한 술국으로 다스려준다. 입과 속이 시원하게 풀린다. 끝으로 주꾸미를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먹는다. 고슬고슬한 밥알과 매운 양념 맛이 어우러지며 입안을 온통 자극한다. 종국에는 나른한 봄을 서서히 깨우는 묘미가 가당찮다.
봄이 깊어졌다. '봄을 깨우는 음식, 주꾸미'로 봄철 가족건강도 챙기고, 잃기 쉬운 입맛도 되찾으시길 바란다.
- 작성자
- 최원준 시인
- 작성일자
- 2015-05-1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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