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골목, 한 걸음 들어가니 청춘의 낭만 가득
갤러리·소극장·와인바·라이브카페
경성대·부경대 인근 ‘부산 문화골목’
- 내용
싱그러운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3월, 부산 대학가 거리는 개강을 맞은 대학생들의 활기로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경성대·부경대가 위치한 남구 대연동 대학가 거리는 젊음의 열정이 넘치는 곳. 음식점, 주점 등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둘러싸인 이곳을 걷다보면 살짝 다른, 독특한 분위기의 '골목 안의 골목'을 마주할 수 있다.
낡은 간판 아래 늘어진 넝쿨잎들이 오가는 객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곳, 문화의 향기가 피어나는 곳, 바로 '부산 문화골목'이다.
남구 대연동 대학가 거리에는 갤러리, 소극장, 라이브카페 등이 모여있는 문화골목이 있다(사진은 오래된 음반이 많은 라이브카페 '노가다'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골목에 들어서면 일상의 것들이 예사롭지 않은 소품이 되고 인테리어가 되어 조화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부산 문화골목은 건축가 최윤식 씨 등 뜻 맞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 골목 사이 오래된 주택 5채를 갤러리, 소극장, 커피숍, 와인바, 라이브카페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2007년 처음 선을 보인 문화골목은 기존 조경과 수목들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폐건축 자재를 활용한 친환경 건축물로, 다음해인 2008년 '부산다운 건축상' 대상을 수상하는 등 이상적인 도시재생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문화골목은 녹 슨 간판, 옹기종기 모인 옛 도자기, 빈티지한 우편함까지… 특색 있는 인테리어와 소품들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음악과 그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여유와 멋이 가득하다.
처음엔 문화를 즐기고 사랑하는 몇몇이 찾기 시작하더니, 금세 알려져 소박하지만 개성 넘치는 부산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문화골목 내 갤러리 '설류원'에서 열린 음악공연 모습(왼쪽)과 문화골목 입구에 세워진 글귀 간판."골목 안에 공연도 보고 그림도 있고 술 마시며 노래도 하네, 바람 한 자락에 커피 와인 음악과 생맥주 바."
문화골목 앞 적혀있는 글귀 그대로 이곳에서는 음악, 그림, 연극 등을 한 곳에서 마음껏 누릴 수 있다.
규모는 아담하지만 그 이름은 강렬한 '용천지랄소극장', 입구 언저리에 아른거리는 꽃향기 가득한 플라워갤러리 '아뜰리에 포레', 2만장의 음반들과 생맥주가 있는 오래된 음악이 많은 곳 '노가다'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예술과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다.
어디 그 뿐이랴. 재즈가 흘러나오는 찻집 '다반', 칵테일과 샐러드를 즐길 수 있는 '부엉이', 비 오는 날 동동주에 파전 하나 시켜놓고 분위기에 취할 수 있는 주점 '고방' 등 다양한 컨셉의 가게들이 손님들을 반긴다.
젊은 에너지가 넘치는 대학가에 낯설지만 친숙함을 안겨주는 특별한 장소가 있다.
'골목'이라는 단어가 점차 사라져 가는 도심 속에서 낡고 오래된 것의 미학과 아날로그의 감성을 알려주는 문화골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갤러리에서 음악공연이 열리고 옛날 LP판을 돌리며 생맥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골목에서 젊은이들은 청춘의 낭만을 만끽하고, 40~50대 중장년층은 그 때 그 시절 향수를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살랑이는 봄바람 부는 날, 예스러움과 멋스러움이 살아있는 이곳 '문화골목'을 찾아보자. 가까운 친구, 다정한 연인,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오래된 이야기와 추억을 나누어 보는 건 어떨까?
■ 가는 법 : ' 부산 문화골목'은 남구 용소로13번길 36-1에 있다.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 부경대역 1번출구로 나와 부경대 쪽으로 2블록 걸어가면 된다.
※이 글의 전문은 부산시 공식 블로그 쿨부산(blog.busan.g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작성자
- 글·문지영/사진·문진우
- 작성일자
- 2015-03-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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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7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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