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지친 몸 ‘바다 산삼’ 전복으로 깨우자!
고소하고 깊은 감칠맛 일품 … 무기질 · 비타민 · 타우린 많은 스태미나 음식
부산을 맛보다 '전복죽'
- 내용
송정 해안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다보면, 기장 대변항 가기 전 해안가에 '연화리 해녀촌'이 나온다. 부산의 여느 해녀촌처럼 이곳도 해녀들이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즉석에서 파는 곳이다.
죽도 맞은 편 갯바위 쪽으로 일단의 해물포장집들이 알록달록 들어서 있다. 20여 집은 족히 됨직하다. 포장집 앞으로 고무대야를 쭉~ 일렬로 줄을 세워놓았다. 대야마다 갖가지 싱싱한 해산물들이 풍성하게 넘쳐난다.
자양강장은 물론 고혈압·피부미용·눈 건강에 좋아
특히 이곳은 다른 해녀촌과 달리 전복죽이 유명한 곳이다. 포장집마다 입구에 작은 간판들을 걸어놓았는데, 모두가 '전복죽 전문', '알짜배기 전복죽' 등 전복죽을 주 메뉴로 소개하고 있다. 푸르스름한 빛깔이 바다를 닮은 전복죽이 이곳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것이다. 이곳 전복죽은 한 술만 떠먹어 봐도 알 수 있는 고소하면서도 깊게 감치는 맛이 일품이다. 그래서 '연화리표 전복죽'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부산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들만큼 최고의 풍미를 자랑한다.
예로부터 전복은 '바다의 산삼', '바다의 웅담'이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유효한 영양소가 다량 포함돼 있는 해산물이다. 때문에 원기회복을 위한 스태미나 충전이나 자양강장에 큰 효과가 있다.
전복은 임금께 진상했을 만큼 최고의 명품 해산물로 손꼽힌다.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갖췄을 뿐 아니라 맛 또한 일품이어서 영양보충과 식도락을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여 '불로불사(不老不死)'를 꿈꾸던 중국 진시황도 귀히 여겼다는 일설이 있을 정도다. 전복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더불어 칼륨, 칼슘, 인 등 무기질과 여러 가지의 비타민, 타우린, 베타인, 아르기닌 등 다양한 성분이 인체에 유익한 작용을 한다. 스태미나 강화와 자양강장은 물론 간장의 해독작용,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 혈관질환, 피부미용, 산후조리, 눈 건강 등에 효과가 있다.
전복은 '바다의 산삼', '바다의 웅담'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인체에 유효한 영양소가 다량 포함돼 있는 해산물이다. 원기회복을 위한 스태미나 충전이나 자양강장에 큰 효과가 있다. 특히 기장 연화리 해녀촌 전복죽은 부산에서도 최고의 풍미를 자랑한다.기장 연화리 해녀촌 전복죽 유명
단골 '해녀 아지매'에게 해물 모둠과 전복죽을 시킨다. 멀리 대변항의 푸른 물결을 보고 있자니, 곧이어 소쿠리 하나 가득 다양한 해산물이 장만돼 나온다. 이곳은 접시 대신 소쿠리에 해물을 담아주는데 제법 그럴듯하다. 해물 모둠에는 개불, 해삼, 소라, 멍게, 낙지 등이 함께 뒤섞여 있다. 그야말로 해물종합세트다. 일행과 함께 바다에 인접한 자리에 앉아 각각의 해물을 입에 넣는다. 쫄깃쫄깃, 오독오독, 살강살강…, 해물마다 씹는 맛이 각기 달라 즐겁다. 입안 가득 갯내음이 넘실거린다.
곧이어 무쇠 솥에 담겨진 전복죽이 나온다. 푸른빛이 은은하게 감도는 전복죽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기장 앞바다의 깊고 푸른 수심 속, 찰박이는 물풀의 푸른 흔들림이 보인다. 부드러운 조류에 몸을 맡긴 미역과 다시마가 긴 머리를 풀고 살랑대고 있는 것이다.
원래 죽은 원기가 부족한 병약자나 회복기의 환자들이 입맛도 살리고 쉬고 있던 육체를 서서히 깨우기 위한 음식으로 활용된다. 특히 전복죽은 맛있기도 하거니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생체의 활력을 증진 시키는데 최고의 음식으로 꼽힌다.
특히 연화리의 전복죽은 여러 가지에서 다른 지역의 전복죽과 다른 점들이 있다. 이곳 해녀들이 기장 앞바다에서 전복을 직접 채취하고, 그 채취한 싱싱한 전복으로 직접 죽을 쑤어 준다는 것. 때문에 재료의 신선함은 물론이고, 전복의 영양성분이 고스란히 음식에 담겨져 나온다. 그리고 전복죽을 작은 무쇠 솥에다 쑨다는 점과 그 무쇠 솥째 바로 손님에게 내놓기에 음식의 따뜻한 온기를 그대로 느끼며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장 연화리 해녀촌 전복죽은 해녀들이 기장 앞바다에서 직접 채취한 싱싱한 전복으로 만든다. 부드러운 쌀알과 쫄깃한 전복이 어우러지면서 식감이 흥미진진하다. 삼삼한 죽 맛에 뒤이어 전복내장의 깊은 고소한 맛과 향이 조화를 이룬다.부드러운 죽에 쫄깃한 전복살… 씹는 맛 좋아
전복죽을 한 입 입에 넣는다. 입안 전체에 향긋하고 그윽한 해감 냄새가 진동을 한다. 찰박찰박 물결이 일렁이는 것처럼 혀 사이로 전복죽이 돌고 돈다. 기장 앞바다의 푸른 물결이 출렁이는 것 같다. 연이어 큼직큼직하게 썬 전복 살이 씹힌다. 쫄깃쫄깃하다. 부드러운 쌀알과 쫄깃한 전복이 어우러지면서 식감이 흥미진진하다. 삼삼한 죽 맛에 뒤이어 전복내장의 깊은 고소한 맛과 향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코를 간질이는 푸른 해감내는 바다를 온통 식탁위로 옮겨 놓은 듯하다. 깍두기 한 조각을 입에 넣으니 새콤함이 입 안 가득 퍼진다. 구수한 죽과 매콤새콤한 깍두기가 묘하게 어울리며 입 안을 개운하게 한다.
제법 많은 양인데도 어느새 솥단지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다. 바닥이 보일수록 일행의 뱃속은 더욱 든든해진다. 두둑한 배를 두드리며 푸른 하늘을 쳐다본다. 배부르고 마음 편하니 더 바랄 게 없다. 시원한 바닷바람 한 줄기 스쳐 지나고, 흰 구름 한 점 유유자적 지나가고 있다. 그렇게 여름 오후가 게으르게 흘러가는 것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2014년 8월호
- 작성일자
- 2014-08-1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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