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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29호 문화관광

잃어버린 100년·다가올 천년 사진에 담다

사진집 '하야리아'… 문진우 사진가 최근 출간
부산시민공원 과거·현재 담아… 기록·표현 넘나든 220 컷 수록

내용

'100년의 기다림, 영원한 만남'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부산시민공원.

초여름의 신록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부산시민공원의 과거는 군사지역이었다. 이곳은 1910년 일제로부터 토지조사사업이란 미명아래 빼앗긴 장소였고, 광복 후에는 미군기지로 사용된 부지이다.

하야리아. 부산시민공원의 옛 이름이다.

부산시민공원은 2010년 부산시로 반환될 때까지 무려 100년간 한국 속 이방인의 공간으로 숨쉬던,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었다.

부산시민공원의 역사를 담은 사진집 '하야리아'가 나왔다.

부산시민공원을 처음 와 본 이들은 이곳이 예전에 미군 부대 자리였다는 것을 알기 힘들다. 황량한 군부대 시설을 걷어내고, 초록의 공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산시민공원의 지난 역사까지 기억 속으로 영원히 사라진 것인가.

눈내린 하야리아 풍경.

부산시민공원의 옛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사진집이 나왔다. 문진우 사진가가 최근 펴낸 '하야리아'(헥사곤 펴냄)다. 사진집은 철거 이전 하야리아 모습을 220여 장에 담아냈다. 작가는 이 사진을 찍기 위해 15개월을 하야리아에서 살았다. 하야리아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를 담았고,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할퀴고 간 상처를 사진의 힘을 빌어 치밀하게 기록했다. 주거시설, 학교, 극장, 병원, 마트, 장교사병클럽, 야외 수영장, 교회, 빵공장, 우체국, 소방서, 차량 정비소 등 없는 것이 없던 부산속의 작은 미국이 사진 속에서 생생하게 지난 시간을 증언하고 있다. 시간의 기억이 어찌나 조밀한지 내부의 사계를 포함, 맑은 날, 흐린 날, 비오는 날, 해진후의 밤풍경까지 담았다. 말미에 부산에 보기 드문 눈까지 내려 눈 덮인 하야리아의 모습을 사진집을 통해 볼 수 있다. 아픈 역사를 지닌 공간이지만 지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대상이기에  최선을 다해 기록 했다는 것이 작가의 말이다. 그는 "하야리아는 사라지고 없다. 사진 속에 잠들었고 사진 속에서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알라딘 등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2만원.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4-05-1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29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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