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만날 수 없는 소리, 호른을 만나다
부산시향 정기연주회… 호르니스트 김영률 협연
감미롭고 풍성한 음색 돋보이는 슈트라우스 호른협주곡 연주
- 내용
부산시립교향악단은 다음달 1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수석지휘자 리 신차오의 지휘, 호르니스트 김영률의 협연으로 제499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헝가리 작곡가 벨라 바르톡의 대작 '관현악을 위한 협주'의 웅장하고 전율 넘치는 사운드와 하이든 교향곡 96번, F. 슈트라우스의 호른 협주곡의 환상적인 하모니로 풍요로운 감동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이든 교향곡 제96번은 '기적'으로도 불린다. 이 교향곡에 '기적'이라는 별칭이 붙은데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1791년 런던에서 이 교향곡을 초연할 때다. 갑자기 연주홀 중앙 천장에 매달려있던 샹들리에가 떨어졌다. 마침 청중들은 하이든의 새 교향곡을 듣기 위해 무대에 바짝 다가가 있었기 때문에 다친 사람은 없었다. 청중들이 이 곡에 흥미를 못느껴 제자리에 있었다면 엄청난 인명피해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이 사건 이후 아름다운 선율로 사람들을 홀려 대형사고를 막은 이 곡은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하이든 특유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을 자랑하는 곡이다.
F. 슈트라우스의 호른협주곡은 이번 정기연주회의 메인 프로그램이다. 평소 독자적으로 듣기 어려운 호른의 매력을 한껏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곡은 음악가들 사이에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심리가 낳은 곡이라는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어 있다.
F. 슈트라우스는 모차르트 음악을 가장 사랑했으며, 하이든과 베토벤 작품에도 각별했지만, 바그너같은 새로운 음악에는 공감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워하면서도 두 천재는 서로의 음악에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 받아서, 호른 협주곡에는 바그너 오페라들의 기교적 정통과 완벽성을 닮아 있다. 1865년에 작곡, 자신의 독주로 초연된 이 작품은 세 악장이 쉬지 않고 연결되어 있으며, 19세기 낭만주의 형식에 오페라적 색채 또한 지니고 있다.
바르톡 '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은 바르톡이 미국에 망명한 지 3년 후인 1943년에 작곡한 명작이다. 1944년 1월 보스턴 심포니에 의해 초연, 1946년에 출판, 쿠세비츠키 부처에게 헌정되었다.
호른은 호르니스트 김영률이 협연한다. 격조 있는 곡 해석과 풍부한 감성을 바탕으로 국내 및 국제 관악계를 선구적으로 이끌고 있는 김영률은 국내외에서 20차례에 걸친 독주회를 개최하는 등 호른 독주자로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솔리스트로서의 열정은 그를 수많은 협연 무대로 이끌었는데 그는 지난 10년간 예술의전당 주최 교향악축제에서 협연한 바 있다. 부산시향 리 신차오가 지휘한다.
▶ 부산시향 제499회 정기연주회 4월1일 오후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R석 2만원, S석 1만5천원, A석 1만원, B석 5천원. 예매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culture.busan.go.kr), 부산은행 전지점. (607-3111)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4-03-2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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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2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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