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책 - 김하기 ‘달집’
통일·주변인을 향한 꾸준한 사랑
- 내용
김하기 소설가의 네 번째 소설집 '달집'(도서출판 해성)이 나왔다. '완전한 만남'(1990), '은행나무 사랑'(1996), '복사꽃 그 자리'(2002) 이후 11년만에 선보이는 소설집이다.
표제작인 '달집'을 비롯, 비전향 장기수와 통일 문제를 주요 소재로 삼았던 초기작 '수인의 딜레마' '북치는 소년' '우물가의 여인', 변화하는 현실에 직면해 각기 다른 인생관을 지니고 방황과 모색을 거듭하는 인간군상을 그린 '계단에 앉아서' '스승' '조용동시', 실화와 설화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에 주력한 최근작 '아덴만의 여명' '이기대의 전설-일향과 월화의 산화'까지 아홉 편을 싣고 있다. 이들 작품 속에는 '통일'과 '주변인'에 지중하는 리얼리즘의 작가 김하기의 분명한 주제의식이 담겨있다.
김하기 소설에는 나무를 잘라 나이테를 드러내듯 당대의 단면을 잘라 부려 쓴 작품들과 시간을 거슬러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꿰뚫어 쓴 작품이 공존한다. 작가는 자신의 후일담류의 글이나 세태소설, 역사소설도 이런 시간의 구조를 거쳐 세상에 나왔으며 미래의 거센 압력, 화려하지만 찰나적인 현재의 시간, 조용하지만 무거운 과거의 무게를 느끼고 향유하며 글을 쓴다고 밝힌다.
김하기 소설가는 오랜 침묵을 깨고 11년만에 나온 소설집 발간에 고무된 듯 "가을쯤 장편소설도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은 다시 귀한 작가 한 명을 품게 된 것 같다. (465-1329)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4-02-1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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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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