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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07호 문화관광

부산시립극단, 새로운 연극 형식 향한 도전 거세다

47년만에 재개통 영도다리 추억 담은 '퓨전 스토리 콘서트'
노래·해설 곁들여 재미·긴장감 높이는 연극 형식 실험

내용

■ 문화 현장

부산시립극단(예술감독 문석봉)이 연말을 맞아 특별공연으로 퓨전 스토리 콘서트 '격정천리'를 무대에 올린다. 올해 마지막 공연이 될 '격정천리'는 아들과 딸, 손자와 손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를 콘셉트로 기획됐다.

부산시립극단 단원들이 특별공연 '격정천리'를 연습하고 있는 모습(위쪽)과 아래 왼쪽부터 이돈희, 이현주, 이혁우, 황창기.

부산시립극단 '격정천리'

이 작품은 부산시립극단이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있는 음악극에 새로운 실험을 접목, 퓨전 스토리 콘서트라는 형식으로 담아냈다. 부산시립극단이 명명한 퓨전 스토리 콘서트는 음악극과 뮤지컬, 연극과 뮤지컬의 한 중간지점에 위치한 극 형식으로, 극 중간 중간에 극적 긴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노래를 삽입하는 것으로, 기존 연극보다 음악의 비중을 높인 형식의 실험적 연극이다.

극 내용을 살펴보면, '격정천리'는 1950년 6·25전쟁 당시 흥남부두 철수작전 속에서 부산으로 피난 온 한 가족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가족의 소중함, 그속에서 싹트는 애틋한 사랑과 비극을 그린 가족극이다.

가족극에 '퓨전 스토리 콘서트'라는 수식이 붙은 것은 극을 이끄는 주요 수단으로 음악의 비중을 강조했기 때문. 시립극단 문석봉 예술감독은 "뮤지컬보다는 음악 비중이 낮고, 일반 정극보다는 음악 비중을 높였다. 극을 이끄는 주요한 수단으로 노래를 사용해 관객의 집중도를 높이는데 활용했다"고 말했다.

'격정천리'는 전쟁으로 인한 가족의 이별, 힘든 피란살이를 지탱하게 해주는 가족의 힘, 피란살이 속에서 생기는 또 다른 이별,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예기치 않은 사고와 그로 인한 또 다른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는 전쟁의 참상을 입체적으로 보여 줄 예정이다.

전쟁의 참상 입체적으로 표현

기네스북에까지 등재된 역사적인 구출작전인 흥남철수와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일화와 그 속에서 벌어지는 김진수 가족의 이야기 등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며 한국전쟁을 겪은 노년층에게는 향수를, 그들의 후손들에게는 전쟁의 참상과 가족의 소중함을 깨우치게 한다는 의도다.

강산에의 노래 '라구요'로 시작해 '베사메 무초', '꿈에 본 내 고향', '내 생에 봄날은 간다', '여인의 탱고', '그대니까요', '천개의 바람이 되어' 등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주옥같은 노래들이 관객의 감정샘을 자극할 이번 공연은 전형적인 악극에서 탈피해서 추억의 가요와 더불어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가사의 현대가요, 가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 속에서 모든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탄탄한 스토리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작품은 창작극연구소 몽키프로젝트 대표 오리라(30)가 극본을 맡았고, 부산시립극단 문석봉 예술감독과 오리라의 공동연출로 제작된다.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려' '무덤없는 주검'으로 동아연극대상 2회 수상, '타인과 연인'으로 백상예술상 신인 연출상을 수상한바 있는 문성복 예술감독의 연륜과 부산연극계의 젊은 기수 오리라의 호흡이 기대된다.

뮤지컬·연극 중간 단계 위치

시립극단의 간판배우 이혁우와 이현주가 아내를 두고 먼저 남하하는 남편 김진수 역과 전쟁 중에 남편을 잃고, 자식마저 잃는 비련의 여주인공 이금진 역을 맡았다. 시립극단의 큰형님 이돈희가 유랑극단 단장 역을 맡아 극을 맛깔스럽게 이끌어 주고, 실력파 중견배우 황창기가 악당 조득룡 역을 맡아 극의 감정능선을 지휘해 나간다.

부산시립극단은 악극의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테너 오동주에게서 성악발성과 합창을 지도받고 있다.

부산시립극단은 이번 특별기획공연에 '마땅히 대접받아야 할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60세 이상의 어르신들과 국가유공자들은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해당되는 사람은 부산시립극단으로 전화해 좌석을 예약하면 된다.

부산시립극단 문석봉 예술감독은 "고난의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고향을 잃고 어린 시절을 힘들게 살아온 어르신들께 회상과 향수의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60세 이상 어른신을 무료로 초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립극단은 올 한해동안 '어메 게사니', '언챙이 곡마단' 등 우리의 역사 속에서 놓치고 있던 여러 가지 사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선이 굵고 스케일이 큰 작품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부산시립극단 '격정천리' 12월21∼25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평일·토요일 오후 7시30분, 일·공휴일 오후 3시. 일반 1만원.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 예매. (607-3151)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3-12-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07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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