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12월이다.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는 12월은 송년의 의미를 새기는 송년음악회가 러시를 이룬다. 최근 송년음악회는 서양음악 일변도에서 벗어나 국악, 대중음악 등으로 다양화해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해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주요 송년음악회를 알아본다.

■부산문화회관 송년음악회

2013 부산문화회관 송년음악회가 오는 12∼13일 이틀동안 부산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오른다. 올해 송년음악회는 부산시립교향악단 제495회 정기연주회와 부산시립합창단 제148회 정기연주회를 겸해 열린다.

부산문화회관 송년음악회는 해마다 메머드급 무대를 선보여 한해의 마지막을 장엄한 음악의 하모니로 장식해왔다. 올해는 부산시향뿐 아니라 일본 중국의 교향악단도 가세했다. 한 무대에서 한·중·일 세 나라 교향악단이 장엄한 소리의 향연을 펼쳐내겠다는 것이다. 장엄한 송년의 의미를 음악으로 되새기기에 더없이 좋은 구성이다.

이번 무대에서 부산시향은 올 한해 주력했던 고전음악의 교과서라 불리는 베토벤의 교향곡 세계를 재조명해본 리 신차오의 '베토벤 심포니 사이클'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부산시향 수석지휘자 리 신차오가 지휘하고, 부산시립교향악단, 산시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쿠슈심포니오케스트라 등 한·중·일 3국 연주단이 교향곡의 정수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합창도 보탠다. 부산시립합창단, 경산시립합창단 2개 시도 합창단 70여 명이 한무대에 올라 웅장한 코러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프라노 오미선, 메조소프라노 강희영, 테너 하석배, 베이스 함석헌 등 최고의 솔리스트가 출연한다.

▶ 2013년 부산문화회관 송년음악회 12월12∼13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R석 2만원, S석 1만5천원, A석 1만원, B석 5천원. (607-3111)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송년음악회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흥겨운 우리 가락에 실어 한 해를 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 무대를 준비한다. 시립국악관현악단 제170회 정기연주회를 2013년 송년음악회로 준비하는 것이다. 수석지휘자 김철호의 지휘로 우리 음악의 신명을 느낄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번 무대를 위해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경기민요 보유자 후보 김혜란 명창이 오랜만에 부산을 찾는다. 김혜란 명창은 시립국악관현악단과 몇 차례 호흡을 맞춘바 있어 부산 국악애호가들에게도 친숙하다. 이번 무대에서는 경기국악제 대통령상 수상자 김보연,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8호 재담소리 이수자 김혜영, 전주대사습놀이 장원 수상자 강해림, 상주전국민요경창대회 문화체육부 장관상 수상자 유은지 등 제자들과 함께 풍성한 우리 소리의 향연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송년음악회 12월20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R석 1만원, S석 7천원, A석 5천원. (607-3123)
 

■'2013 7080 콘서트'

중장년층의 감성을 자극할 송년무대도 준비되어 있다. 부산문화회관이 7080세대를 위해 준비한 기획공연 '2013 7080 콘서트'는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눈여겨봐야 할 송년음악회다.

1980·9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7080세대 대표가수인 해바라기, 민해경, 박강성과 젊은 층에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안치환이 부산의 7080세대들에게 즐거운 크리스마스 무대를 선물한다.

1980년 1집 앨범 '누구의 노래일까'로 데뷔, '그대 모습은 장미' '사랑은 차가운 유혹' 등으로 많은 남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민해경이 이번 무대를 위해 오랜만에 부산을 찾을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밖에 대한민국 최고의 포크그룹 '해바라기'(이주호, 강성운), 1989년 1집 '안치환 첫 번째 노래모음'으로 데뷔한 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소금인형' '내가 만일'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하며 '노래하는 시인'으로 사랑받아온 안치환, '장난감 병정' '내일을 기다려' 등 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아온 박강성이 열정적인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 부산문화회관 기획 '2013 7080 콘서트' 12월24일 오후 8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607-6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