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맛보는 부산밀면 이야기
부산광역시 임시수도기념관 특별기획전 ‘부산 밀면이야기’
- 내용
“부산밀면은 □□□이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바로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부산 서구 부민동, 부산광역시 임시수도기념관의 개관 첫 특별기획전, ‘부산밀면 이야기’입니다.
임시수도기념관 개관 첫 특별기획적으로 마련
“너무 바쁘게 살면서 소소한 일상들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데요. 일상적이지만 그 안에 우리가 살아온 지난 시절, 역사적 의미가 있는 것들이 부산에는 많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부산밀면입니다. 그 자체가 부산의 현대사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밀면의 탄생, 또 밀면으로 생계를 이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특별기획전 ‘부산 밀면 이야기’는 임시수도기념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특별전 ‘부산밀면 이야기’를 기획하고 준비한 김상수 학예사(부산박물관 임시수도기념관)의 설명처럼, 6.25전쟁 당시 임시수도였던 부산은 가난했던 피난의 역사를 간직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부산에는 피난의 역사를 상징하는 명소와 명물이 많은데요. 그 중 특히 부산밀면은 모두가 배고팠던 시절 고마운 한 끼 식사였고 또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희망이 되었다는 점에서 각별합니다.
피란시절~70년대 풍경, 영상·사진·소품에 오롯이
이번 특별전은 밀면과 함께 한 시대를 살아온 부산사람들의 이야기를 모두 5개 장으로 구성했습니다. 옛 사진과 밀면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여기에 많은 부산사람들의 진솔한 인터뷰를 담은 영상물을 제작해 보는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밀면 관련 소품들입니다. 저렴한 가격의 차림표, 오래고 낡은 물주전자, 1980년대 초반까지 널리 사용했던 냉면 뽑던 기계 등이 눈길을 끕니다전시의 첫 번째 주제는 ‘부산 밀면, 24시간의 기록’. 매일 새벽 3시30분이며 어김없이 육수물에 불을 올리는 밀면집 사람들의 고단하지만 활기찬 일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밀면과 함께 살아온 부산사람들의 억척 삶 되짚어
두 번째 장은 ‘피란과 밀면, 우암동 내호냉면 이야기’입니다. 6.25 전쟁통에 부산으로 몰려온 이북 피란민들이 고향에서 먹던 냉면을 메밀 대신 미군이 구호품으로 나눠준 밀가루로 만들어 팔며 생계를 유지한 것이 바로 밀면입니다. 자연 피란민 집단 정착지였던 곳이 오늘날 밀면의 명소로 유명하게 되었는데요. 부산 남구 우암동 ‘내호냉면’이 대표적입니다. 그 곳을 3대째 지키고 있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부산밀면의 기원을 밝힙니다.
당감동에서 30년 동안 ‘시민냉면’을 운영하고 있는 김진수 대표도 전시회장을 찾았습니다세 번째 주제는 ‘밀면, 기억들’. 밀면집을 운영하며 억척스럽게 살아온 부산사람들의 삶을 되짚어 봅니다. 1953년 반공포로로 석방돼 국제시장 인근에서 밀면과 인연을 맺었던 토성동 함흥냉면 할아버지의 인생이야기 등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네 번째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주제는 ‘1960~70년대 분식의 날에 담긴 시대의 풍경’입니다. 1969년 1월23일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을 ‘분식의 날’로 정해 쌀로 만든 음식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던 당시 시대상을 오래된 흑백자료화면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대물림 밀면집 사장님들의 진솔한 인터뷰 잔잔한 감동
끝으로 마지막 장은 ‘대를 이어가는 밀면집 사람들’로 1960년대 개업해 부산밀면의 역사를 일군 부산진구 가야동의 가야밀면, 개금동의 개금밀면 등 대를 이어 부산밀면의 맛을 지켜가고 있는 부산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특히 이들 대물림 밀면집 사장님들의 진솔한 인터뷰가 잔잔한 울림을 일으킵니다.
이번 특별전은 임시수도기념관을 꽉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6.25전쟁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리들 할머님의 눈물과 아버지의 희망, 그리고 우리 모두의 삶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 밀면 이야기’ 특별전은 오는 12월15일까지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문을 엽니다. 다 둘러보신 후, 부산 밀면 한 그릇 드시는 것, 꼭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밀면의 시원한 육숫물이 울컥, 뜨거운 기운으로 가슴을 때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 작성자
- 박영희
- 작성일자
- 2013-10-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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