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기억 품은 바다, 미술과 만나다
2013 바다미술제 ‘with 송도:기억·흔적·사람’
10월13일까지 송도해수욕장… 아트버스 등 참여행사 풍성
- 내용
바다와 미술이 만났다. 올해로 개장 100주년을 맞은 송도해수욕장이 거대한 미술전시장으로 변신했다. 100년 동안 부산사람들의 삶과 함께 했던 해수욕장에서 동시대 작가들이 과거와 현재의 만남, 시간과 공간의 만남, 바다와 미술의 만남이라는 한바탕 미술잔치를 펼친다. 2013 부산바다미술제가 그 주인공이다. 'With 송도:기억·흔적·사람'을 주제로 내세운 '2013 부산바다미술제'가 지난 14일 개막했다. 바다미술제는 이날 오후 4시30분 송도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3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2013 바다미술제'가 열리고 있는 송도해수욕장. 개장 100주년을 맞은 송도해수욕장이 거대한 미술전시장으로 변신했다. 100년의 기억과 역사를 품은 해수욕장과 현대미술의 만남은 그 자체가 시공간을 뛰어넘은 소통과 연대를 상징한다(사진은 왕 하이위안의 '착륙-고원에서 부는 바람'). 사진·문진우■높아진 작품 수준·풍성한 볼거리
올해 바다미술제는 이전 미술제보다 확실하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작품의 수준이 한층 높아졌고 지역문화예술단체와 연대한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바다미술제에는 미국 일본 대만 호주 등 26개국 109점의 응모작 가운데 선정한 공모작 20점과 7개국 초대 작가 15점 등 모두 35점이 기억(과거), 흔적(현재), 사람(미래) 주제별로 선을 보인다.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평소 보기 어려운 대형 작품들. 전시장소가 넓은 해안이다 보니 작품이 잘 부각되지 않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는 작품 규모에 무엇보다 신경을 썼다. 초대형 작품이 가득 메운 송도해수욕장은 그 자체로 볼거리 천국을 연출했다.
벌떼 '출격!'작품의 소재도 친숙하다. 중장년층과 함께 성장했던 '로봇트 태권브이'는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조각단체 벌떼가 출품한 '출격!'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모래사장에서 솟아오르는 듯한 '태권브이'의 상체를 표현했다. 슬리퍼도 백사장을 차지했다. 김상일 작가의 '3d다스의 외출'이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유명 브랜드 짝퉁 신발을 통해 짝퉁으로 상징되는 현대인의 소비욕망을 비판한다.
상감청자도 바닷가를 메우고 있다. 쓰러질 듯 도열하고 있는 상감청자는 뜻밖에 태국 사니타스 스튜디오의 '균형'이라는 작품이다. 미국 작가 제임스 잭은 도쿄와 부산, 시카고의 대화 기록을 형체 없이 소리만으로 들려주는 작품 '대지와의 대화'를 내놓았다.
■다양한 부대행사 넘치는 즐길거리
2013 부산바다미술제는 부산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의 연대와 화합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맡게 된다. 11개 부산지역 문화단체들이 참여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다양한 문화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난장으로 만들게 된다.
준비한 프로그램은 '바다살롱', '여러 가지 공작소', '바다미술길', '아트마켓', '아트버스' 5종류. '바다살롱'은 바다미술제 축제행사의 중심 장소로, 개막식 축하공연을 비롯해 작가라운지, 야외 카페, 인터뷰 장소, 휴식 공간 등 공간적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
'여러 가지 공작소'는 대안문화행동 재미난복수, 공간 루츠, 문화소통단체 숨, 부산자연예술인협회 등 4개 단체가 컨테이너 위를 공연장으로 꾸며 사운드공연, 퍼포먼스, 스트리트아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트버스'는 부산역 광장에서 공연을 한 뒤 스카웨이커스, 킬라몽키즈, 부산노리단 등 예술인과 관람객이 함께 2층 천장이 뚫린 오픈탑 시티투어 버스에 올라 송도까지 즐거운 바다미술 나들이에 나서는 프로그램이다. 인문학을 접목한 '바다미술길'은 백년어서원 등 5개 인문학 단체가 강좌와 토론을 하는 사전 워크숍을 열고, 송도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작가와의 대화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3-09-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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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95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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