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지구, 그 생생한 모습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 ‘아름다운 날들의 기록’
- 내용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던 야생 치타의 눈빛이 번쩍이는 찰나, 시속 72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려가 먹이를 낚아챈 후 유유히 저녁을 즐기던 치타의 모습은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에서 한 번쯤 보았음 직한 장면입니다. 텔레비전 화면에서 펼쳐지는 생생한 야생의 모습을 보며, 처음 보는 장면에 깜짝 놀라거나 우리가 사는 세상과는 또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을 키운 이들도 더러 있을 것입니다. TV에서 보았던 날 것 그대로의 야생, 그리고 초록별 지구가 감추고 있던 아름다운 비경이 부산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아름다운 날들의 기록'이 부산에 온 것이지요. 해운대 센텀시티에 새롭게 문을 연 넥센월석아트홀이 개관을 기념해 부산에서 보기 힘든 전시를 유치했다는군요.
전시는 지난 1일 개막했는데요, 부산에서 보기 어려운 전시를 보기 위한 관람객들이 줄을 잇는다고 하네요. 전시는 5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A 관은 '활기찬 새들, 곤충들', B 관 '생명력 넘치는 길짐승들', C 관 '열정 가득한 수중생물들', D 관 '마음을 흔들어 놓는 풍경들', E 관 'People in Nature', 그리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가를 소개하는 특별 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 구성 자체가 육상부터 수중생물까지 다양한 지구 생명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데요, 특히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곤충을, 확대한 사진 앞에서는 연이어 감탄사가 터져 나옵니다.
"이야~, 요 작은 곤충이 이렇게 아름다웠어!"
추위를 견디기 위해 새끼들과 부리를 비비고 있는 어미 황제펭귄, 사진작가에게 물고기를 선물해준 아기 돌고래, 사냥을 나온 야생불곰 등 눈으로 볼 수 없는 세상을 펼쳐내 보여주는 카메라의 마법이 황홀합니다.
ⓒDafna Ben Nun National GeographicⓒMichael Nichols National GeographicⓒGeorge Steinmetz National Geographic사진전시를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번 전시는 더욱 놀라우실 겁니다. 프린트 해상도가 (속된 표현을 잠시 쓰자면) 장난이 아닙니다. 어찌나 생생한지, 전시작품을 만지면 안 된다는 것도 잠시 잊고, 불식 간에 손이 뻗치는 것을 참아야 했으니까요. 아 참, 작가들의 작업과정을 담은 40분 분량 영상물도 놓치지 말고 보시기를. 미처 우리가 알지 못했던 속 깊은 지구의 모습과 그 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여러 생명의 생생한 모습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부산을 찾은 사진을 찍은 작가들은 모두 내셔널 지오그래픽 전속 작가들입니다. 이들의 이력이 아주 독특합니다. 작가 대부분이 생물학자, 생태학자 또는 인류학자이면서 세계적인 권위의 사진 관련 상도 평균 3~4번씩 수상하는 등 학문과 사진 두 분야에서 모두 일가를 이룬 이들이라고 하네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이 여느 사진작가의 사진과는 다른 아우라를 풍기는 이유가 여기 있었네요. 학문과 사진의 소통과 융합이 이루어진 것이니, 이들의 사진이 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의 대표작가는 두 명 정도를 꼽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마이클 니콜스(Michael Nichols)의 경우 '월드 프레스 포토상', '올해의 야행 사진가상'을 수상 했습니다. 또 한 명은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자연 사진가'로 일컬어지는 프랜스 랜팅(Frans Lanting)인데요, 그는 '월드 프레스 포토상', '시에라 클럽 앤설 애덤스상', 'BBC 와일드라이프 선정 올해의 야생 사진가상', '레나트 닐슨상' 등 세계적 권위의 사진상을 수상했습니다.
ⓒTim Laman National GeographicⓒGeorge Steinmetz National Geographic전시 마지막 섹션은 이들 작가에게 바쳐집니다. 작가소개와 주요 활동영역, 작업스타일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보았던 사진 한 컷 한 컷이 이들의 일주일 혹은 한 달씩 열악한 환경과 사투하며 얻은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모든 것이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아이들에게 일러주고 싶다면,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의 장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날씨가 추워도, 너~무 춥습니다. 머잖아 겨울방학도 시작되지요. 겨울방학에 뒹굴 거리는 아이들이 보기 싫은 학부모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아이들에게 말해보세요.
"얘들아, 지구의 속살 보러 가자!"
네모반듯한 시멘트 건물에 지친 아이들의 눈이 훨씬 맑아질 것입니다.
성인 1만 2000원, 초·중·고생 9,000원, 유아(만36개월 이상부터 미취학 아동) 7,000원. 월석아트홀 홈페이지(www.knnart.com) 온라인 회원에 가입하면 20% 할인해줍니다. 또 초·중·고 현장학습은 학생 6,000원으로 입장 가능합니다. 전시기간 내년 3월 3일까지. 문의(1577-7600)
ⓒChris Johns National GeographicⓒDafna Ben Nun National GeographicⓒJames P. Blair National GeographicⓒMichael Nichols National GeographicⓒMichael Nichols National GeographicⓒMichael Nichols National Geographic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2-12-1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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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55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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