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책 - '낙동강 사람들'
발품 팔아 기록한 부산 꾼과 쟁이에 대한 생생 보고서
- 내용
칠순의 나이에도 청년 못지않은 창작열을 보이고 있는 화가 겸 민속학자인 주경업(71) 부산민학회장이 신간 '낙동강 사람들'을 펴냈다. 고집스러울 정도로 우직하게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부산의 숨은 꾼들을 찾아 땀 냄새 물씬한 그들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그가 발굴하고 정리한 이들을 살펴보면, 아직 우리 주변에 이런 이들이 있었나 라며 새삼 반색을 하게 만든다. 50년째 갈고리로 장어를 잡는 박남용, 3대째 구포국수를 뽑는 곽조길, 구포별신굿 만신 이미자, 대항숭어들이 어로장 허창호, 북섬나루 주모 문덕조, 가락오광대 안병업, 명지대파 농꾼 김영모 등 20명이 그들. 담벼락을 나란히 하며 이웃해 살고 있는 옆집 할아버지같은 이들이 우리의 전통을 가꾸고 지키고 있는 이들이라는 발견을 하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바쁜 현대인들이 애써 눈길을 주지 않는 전통 예능보유자들에게 한결같은 관심을 늦추지 않는 이유는 "이들이 곧 우리 곁을 떠날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꾼들이 연로해 그들이 지니고 있는 문화적 자산마저 이 땅에서 흔적없이 사라지기 전에 문자로나마 남겨두자는 것이다.
주 회장은 "더 늦기 전에 지자체가 나서 전통예능을 보유하고 굼뜬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이들의 삶을 기록하고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겨야 한다"고 말한다. (010-8224-****)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2-11-2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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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5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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