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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문화관광

'불금(불타는 금요일)'에는? 공연장 가고, 갤러리 나들이 떠나요!

내용

여러분! 불금(불타는 금요일)입니다.
이번 주말 뭐하세요?

주말에 여행이나 운동 같은 바깥활동을 하지 않으면 죄를 짓는 것 같다는 이들도 꽤 있는데, 날이면 날마다 어떻게 여행하고, 운동하고 할 수 있겠습니까? 날씨마저 뒤따라 주지 않는다면, 야외활동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죠.

그렇지만, 목이 빠지게 기다리던 '불금'이 돌아왔으니, 무언가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해주는 것,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닐는지요. 운동도, 여행도 모두 좋지만, 늦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이라면, 공연장이나 전시장을 찾는 것도 썩 괜찮은 주말 즐기기인 것 같습니다.

온갖 스트레스로 메말라가는 감성을 문화예술의 감성으로 촉촉하게 적셔준다면, 새로 시작되는 또 한 주를 거뜬하게 보낼 수 있는 힘이 생길 테니까요. 지친 감성을 쓰다듬어줄, 술과 왁자한 소음으로 채우던 '불금'을 예술의 향기가 흐르는 새로운 ‘불금’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를 하고 있는 무대는 부산시립무용단 제67회 정기공연입니다. (성능이 썩 뛰어나지는 않지만) 레이더에 잡힌 정보가 오호! 괜찮겠는데! 라는 기대를 가지게 했으니까요. 어떤 공연과 전시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북과 춤이 만났다!
난타보다 더 재미있다

가장 먼저, 부산시립무용단입니다.

지금, 부산시립무용단(수석안무자 홍기태)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고 합니다. 어떤 무대이든 허투루 하지 않지만, 이번 무대는 더 남다르다고 하네요. 연습량도 만만찮아서 종일 마루 위에서 구르고, 뛰는가 하면 팔이 부러져라 북을 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연습일수가 쌓일수록 몸이 잡히고, 북소리가 여물어진다고 합니다. 부산시립무용단이 연습에 비지땀을 쏟고 있는 것은 이번 공연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입니다.

'부산 판타지', 부산시립무용단이 준비하고 있는 정기공연 제목입니다. 무용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지요. 기존에 선보인 공연 레퍼토리 중 엑기스를 고른 후 부산의 역사와 정서를 더해 재구성,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킨 작품입니다. 공연 제목을 '부산 판타지'로 정한 것에서부터 지금까지 무용단 작품과는 또 다른, 부산을 대표하는 공연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홍기태 수석안무자의 목소리에는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겠다'는 결기가 가득합니다. 그는 "부산을 대표하는 공연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작정하고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합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공연 브랜드, 녹록지 않은 작업이지요. 부산이라는 고유성을 담아낼 춤사위와 리듬에 대한 개념정립부터 시작해서, 부산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정서적 지향점까지 정확하게 짚어내야 하는 일입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말하기는 쉬워도 구체적으로 구현해내는 것과는 조금 다른 문제이지요. 가장 부산다운 엑기스를 춤으로 구현하기 위해 오정국 연극연출가(연출), 송유미 시인(대본) 등 부산의 문화판을 지키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을 대거 투입했습니다. 장르의 융합과 소통을 통해 부산다운 춤판을 완성하기 위해서죠.

무용 공연이지만 춤만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춤, 무대연출, 조명, 음악 등 공연을 구성하는 제반 요소들이 독자적인 완성도를 가지면서 춤이라는 장르를 통해 융합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로 정서를 표현하고, 이번 춤마당을 통해 소통의 장으로 만들고 싶다"는 홍기태 수석안무자의 말은 춤을 통해 부산의 역사와 정서를 융합해서 표현하고 싶다는 '부산 판타지'의 기획의도가 드러납니다. 부산의 정서와 역사를 담은 춤극, 어떤 모양으로 관객에게 인사할지 자못 기대됩니다.

공연은 오는 22~23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R석 1만 원, S석 7,000원 A석 5,000원. 기업·장애우·단체는 20~30% 할인. www.koreanfolkdance.com
※문의: 부산시립무용단 (607-3131)
 

더 새로워진 창작발레 '분홍신 그 남자'
김옥련발레단 오는 25일부터 세 차례 공연

김옥련발레단은 부산에서 보기 드물게 창작 발레 고정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는 무용단입니다. 발레 시장이 유난히 척박한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발레단 숫자는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적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창작 발레 분야에서 고정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자랑거리가 될 법합니다.

김옥력발레단이 대표 레퍼토리인 '분홍신 그 남자'를 업그레이드해 다시 무대에 올립니다. 오는 25일 오후 4·7시 해운대문화회관을 시작으로 12월 7일 오후 7시 30분 동래문화회관, 12월 9일 오후 5시 을숙도문화회관까지 모두 세 차례 공연을 이어갑니다.

김옥력발레단이 '분홍신 그 남자'를 업그레이드해 다시 무대에 올렸습니다.

'분홍신 그 남자'는 무용극치고는 꽤 뚜렷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죠. '발레리나' 그녀는 오랜 예술 활동과 과로로 병원 요양원에 입원하는데, 그곳에는 그녀와 같이 한국의 격동기를 지켜온 병든 예술가들 만나고, 예술을 통해 치유의 기적을 보여줍니다.

'분홍신 그 남자'가 창작 발레로 몇 년째 공연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발레 하나만 고집하지 않은 유연함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발레 공연이지만, 노래, 기타, 바이올린, 아코디언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발레와 융합, 공연을 보는 재미를 보여줍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노 이원국이 초연부터 의리를 지키며 무대에 오르고 있고, 이번 무대에서 역시 이원국의 빼어난 점프를 볼 수 있습니다. 이원국을 비롯한 김옥련, 안유리, 최연순 등 출연.

R석 3만 원, S석 2만 원. 전화 예매(051-626-9486)하면 30%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묵화에서 미디어아트까지
가나아트 '어제와 오늘'전

가나아트부산에서 열고 있는 '어제와 오늘'전은 소재의 다양성뿐 아니라 주제와 표현 방식까지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과거(어제)와 현재(오늘)를 관통하는 한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한지를 이용한 회화작업에서부터 LED를 이용한 미디어아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술의장르와 표현방식을 보여주지요.

전시는 주제에 맞춰 정밀하게 조직했습니다. 어제와 오늘을 아우르는 주목받는 작가 8명을 초청했습니다. 강운, 구현모, 김상연, 손봉채, 이매리, 이이남, 이정록, 정광희의 이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화단의 차세대 리더이 수 있는, 패기 넘치는 작가들입니다.

전시는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까지 관통하겠다는 욕심을 굳이 숨기지 않습니다. 미래란 과거와 현재의 융합이 바로 미래이므로, 과거와 오늘을 보았다는 것은 곧 미래를 전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미술의 다양한 언어를 통해 우리나라 미술의 과거 현재 미래의 한 흐름을 더듬어볼 수 있는 전시는 흥미롭습니다.

소재의 변화는 가장 쉽게 읽을 수 있는 코드. 어제와 오늘의 재료와 형식의 변천이 흥미롭지만, 특히 오브제로 등장하는 소의 상징은 유의미하게 읽히네요.

날개를 단 소의 무리가 자유롭게 날아가는 형태를 나무에 새기고, 그 위에 옻칠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설치를 하는 김상연 작가의 작품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를 넘나드는 소재와 주제의 변주를 보여줍니다.

LED 화면을 가득 채운 고유명화 앞에서 관객들은 발을 떼지 못한다. 그의 작업은 심장이 멈춘 명화에 전기충격을 가해 작품을 살려냈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림 속의 나비와 꽃은 바람에 살랑이고 순간순간의 그림 속 모든 움직임이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전시기간 27일까지.
※문의: 가나아트 부산 (744-2020)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2-11-1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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