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치는 파도, 짙푸른 해송… 숨이 트인다!
부산이야기 - 부산 해안 갈맷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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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속살을 오감으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갈맷길이 인기다. 부산 갈맷길은 모두 9개 코스, 20구간, 263.8㎞. 갈맷길 가운데 남항대교~절영해변길~감지해변산책로~태종대 전망대~태종대공원 구간과 남항대교~송도해수욕장~송도해안볼레길~암남공원~감천항 구간이 가을에 걷기 좋은 길로 유명하다(사진은 영도 갈맷길을 걷는 시민들).
부산의 속살을 오감으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길이 있다. 바로 '갈맷길'이다. 갈맷길은 부산의 상징인 '갈매기'와 '길'의 합성어로 '갈매기의 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바닷새인 갈매기, 그 갈매기가 '훨훨~' 자유롭게 비상하듯 '높고 넓게' 부산을 느끼며 걷는 길이 갈맷길이다.
부산 갈맷길은 모두 9개 코스, 20구간, 263.8㎞에 이른다. 부산의 아름다운 해안길, 강변길, 숲길, 도심길 등을 총망라했다. 부산 갈맷길 가운데 가을에 걷기 좋은 길이 있다. 3-3구간(남항대교~절영해변길~감지해변산책로~태종대 전망대~태종대공원)과 4-1구간(남항대교~송도해수욕장~송도해안볼레길~암남공원~감천항)이다. 부산 갈맷길을 걸으며 가을을 즐기는 상상을 해 보라, 아니 직접 갈맷길을 걸으며 갈맷길의 유혹에 빠져 들어보자.
부산 갈맷길을 걷는다. 태종대공원에서 시작해 자갈마당~감지해변산책로~동삼중리 해녀촌~절영해변길을 거쳐 남항대교~송도해수욕장~송도해안볼레길~암남공원을 잇는 코스다. 태종대공원 앞. 깎아지른 해안절벽과 바다에서부터 솟아오른 기암괴석이 장관이다. 오래된 해송과 굽이치는 파도가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태종대 일주도로는 싱그럽다. 굽이굽이 휘돌아드는 길마다 늙은 해송 한 그루씩 앉아 쉬고, 그 위 가지에는 깨알처럼 쏟아지는 곤줄박이 울음소리가 정겹다. 한 모롱이 크게 휘돌아드니 부산 앞바다가 싱싱한 푸른 물색으로 다가온다.
100여 년 동안 불을 밝혀온 영도등대에 선다. 등탑에서 보는 바다는 광대무변하다. 만경창파, 만경창파~, 치솟아 오르는 파도 위로 영도등대는 엄중한 자태로 서 있다. 바다는 가을로 접어들며 실연의 상처가 사무치는지, 더욱 시퍼렇게 제 가슴을 치고 있다. 자갈마당에 서자 자갈돌 구르는 소리가 들린다. 유람선은 한가로이 떠다니고, 산책길 따라 팔짱 낀 연인들은 호젓한 시간을 보낸다. 하루 종일 자갈 구르는 소리만 '자갈자갈', 파도와 몸을 섞으며 '자갈자갈', 제 몸 다스리느라 '자갈자갈….'
감지해변산책로와 중리항을 지나 한참을 걸으니 어느새 절영해변길. 부산 앞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멀리 대마도의 해안선도 보인다. 태종대 해벽의 연이은 해안절리가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깎아지른 듯 펼쳐져 있는 봉래산 손봉(孫峯)의 바위들이 바다로 쏟아져 내릴듯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고, 멀리 수평선 너머로 나무섬·형제섬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한참 해안도로를 따라 오르내리다 보니 어느새 남항대교 밑, 3-3구간과 4-1구간의 출발점이면서 도착점인 곳이다.
다리 위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니 남항대교의 조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영도와 송도를 이어주는 이 다리 위는 갈맷길을 걷는 이들과 산책 나온 시민의 발걸음으로 사뭇 활기차다.
※이 글의 전문은 부산대표 잡지 부산이야기 홈페이지(iyagi.busan.g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작성자
- 글·동길산 / 사진·문진우
- 작성일자
- 2012-10-0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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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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